검찰이 김평수 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구속하면서 "공기업 수장의 비리와 전횡을 모아놓은 백화점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김씨는 2005년 실버타운 개발업자에게 "
중국 유학 간 아들이 방을 새로 얻어야 한다"며 돈을 요구해 현금 7000만원과 200만원짜리 양복티켓 10장을 받았다. 공제회의 지방 건물에 세든 예식장 업자 4명에게선 700만~1000만원씩 37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그는 아래 직원들도 들볶았다. "주말 골프 비용 등에 필요하니 현금을 만들어 오라"고 해 34개월간 7100만원을 상납받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제때 원하는 만큼 주지 않으면 "무능한 놈들"이라고 욕을 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하거나 신용카드로 '카드깡'을 해서 김씨에게 돈을 준 뒤 업자들에게 뒷돈을 받아 메웠다. 교원공제회 팀장급 이상 48명은 작년 3월 성과급을 받은 후 "내가 잘해 성과급 받은 것 아니냐"는 김씨 얘기를 듣고는 100만~200만원씩 모아 6100만원을 줬다고 한다.
김씨가 교원공제회 돈으로 667억원을 투자한 경남 산골의 실버타운은 분양이 안돼 투자액을 날릴 판이다. 코스닥업체 주식도 93억원에 샀다가 14억원에 팔아 79억원을 날렸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14조원의 공제회 자산을 맡겨놓은 것이다.
김씨는 2004년 11월 부당이득 수수 금지 같은 청렴의무를 담은 임직원 행동강령을 제정했다. 그래 놓고는 공제회를 아래 직원들이 업자에게 돈을 뜯어 상사에게 상납하는 '다단계 비리 백화점'으로 만든 것이다. 참으로 너절한 인간이다. 교육자들을 위한 기관인 공제회가 이 정도니 다른 공기업들 실태는 어떨지 한숨만 나온다.
첫댓글 교육자들을 위한 기관인 공제회가 이 정도니 다른 공기업들 실태는 어떨지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