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에 건립 신청서 제출 - 시 "세부계획 받은 후 검토" - 투자비 등 적잖은 난관 예상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놀이시설 미월드(사진) 자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리조트 건설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26일 지엘시티건설과 미월드 최초 설립자인 김성규 씨가 최근 공동명의로 '미월드 재개발을 위한 민락유원지 조성계획 변경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신청 내용은 2004년 개장 이후 인근 아파트와의 소음 분쟁을 빚었던 놀이시설을 폐기하고 가족형 호텔을 짓겠다는 것이다. 신청서에 따르면 수영구 민락동에 있는 놀이시설 부지 약 2만8000㎡에 최고 45층 3개 동(연면적 22만 ㎡)의 리조트 호텔 건립 계획이 명시돼 있다. 미월드 측은 객실 규모를 국내 최대인 1600개로 지어 부산을 대표하는 숙박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체 객실의 약 30%를 테라스형으로 개발하고 야외 수영장, 스파시설, 초대형 연회장, 피트니스센터, 키즈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월드는 개장 이후 주변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뒤 소음 분쟁이 발생하자 행정기관에서 2005년 이후 놀이기구 사용시간을 제한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현재 국가권익위원회)가 같은 해 시에 해당 부지 매입이나 토지 교환 등을 통해 구제해줄 것을 권고했고,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4월 미월드 3만여 ㎡의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호텔과 콘도 건립이 가능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행 법률상으로 호텔이 들어서는 데 장애는 없는 셈이다.
사업자 측은 최근까지도 용도변경을 통해 이곳에 주거시설 조성을 추진했지만 시로부터 불가 방침을 통보받자 결국 주거시설 사업을 포기하고 호텔 개발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신청서 내용이 빈약해 사업자 측에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라며 "앞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과 유관부서의 검토 등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시 안팎에서는 호텔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투자비 확보 문제와 환경단체들의 반발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실제 사업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월드는 시가 유치한 지역 최초의 민간개발 도시 근린공원시설로, 지난 2007년에는 용도변경과 관련한 이른바 '김상진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