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절하는 방법
손은 공손하게 맞잡아야 하며 손끝이 상대를 향하게 하지 않습니다.
누워있는 어른에게는 절대 절하지 않습니다.
절을 받을 어른이 '절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해도 됩니다.
찾아오신 웃어른에게 방안에서 인사를 할 때에는
어른이 자리에 앉은 후 평 절을 합니다.
어른에게 "앉으세요", "절 받으세요"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명령조이기 때문입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절은 웃어른이 아랫사람에게 답배하기도 합니다.
이는 비록 아랫사람이라도 그를 존중하는 대접의 표시로
하는 것입니다.
제자나 친구의 자녀, 자녀의 친구, 연하자라도 상대가 성년이면
반드시 답배해야 합니다.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설빔 ,새 신발, 새 음식. 세뱃돈까지
그날은 명절 이상이었다.
모처럼 실컷 먹고 주머니까지 훈훈했으니
깍깍깍
울안 감나무에서 깨금발로
까치 까치 설날 노래하던 녀석은
말 그대로 길조였다.
설을 앞두고 연거푸 잠을 설쳤지만
그럼에도 눈망울에 생기가 돌았다.
가마솥의 황톳빛 엿물은 깨를 만나 강정이 되고
맷돌은 돌고 돌아 두부와 도토리묵을 만들어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겨울꽃 같은 만두를 빚고
그렇게 떡과 전 ,산적 등 세찬 장만하느라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길은 눈코뜰 새 없었다.
함박눈처럼 온 누리 하얗게 서리꽃 피던 그날
눅진하고 달콤한 조청에 말랑말랑한 떡을 찍어 먹으면
쫀득한 맛에 ,향기 솔솔 ,은근한 목 넘김...
정말 꿀맛이었는데
그러나 이제는 설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날이 다가와도 가슴이 뛰지 않고
더 맛있는 것을 먹어도 그때만큼 맛있지 않다.
초가집 저녁 연기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던
뜨끈뜨근한 떡이 서서히 식어가면 굳어가듯
어느새 나이테가 하나 둘 많아지면서
마음도 무디어지고 입맛도 경화되어 가는 것일까 ?
늘 가슴을 방망이질하던 첫사랑을 회복하듯
다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