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의 금처럼
한땀 한땀 나가는 삶의 흔적처럼 ,
오랫 동안 살아온 부부는
이성이 동성으로 바뀝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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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른 봄,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한
여유로운 오후 시간에
거실 소파에서
잠깐의 오수(午睡) 를 즐기는 아내,
무심코
바라본 아내옷 에서
옷 소매가 닳아서
뿌옇게 보이는
오랫동안 아내와 함께 해온
아내의
인생감이 서려 있는 낡은옷을
내 가슴이 먼저 보았습니다
옷 소매가 닳은 저 옷은
지난한 생활속
아내의 근면을 얼룩얼룩
말해 주는거 같아서
무언가
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는
미안함, 측은함, 서글픔등이 교차하는
감정이
오랫동안 잔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인간들 이란
모름지기
옷 한벌에 자기를
과시 한다고 그러던데,
그동안
아내에게
너무 무심 했었나
그러고 보니
번듯한 외출복 이라도 하나 있을까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아내도 아주 소중한
독자적인 존재 라는것을
잊어 버리고
살아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부부는
값비싼 옷, 값비싼 가방,
이름이 알려져 있는 제품들,
이러한
명품들 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 왔습니다
실상은
그 정도의 여유 있는
생활도 못 되었지요
나와 아내는
젊었을때부터 지금까지
출, 퇴근뿐 만 아니라,
모임에 나갈때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에코백을 들고 나갈 정도로
다른 이들에게는
별 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동갑인 우리 부부는
수집 이라고 할 만한 취미는 아닙니다만,
우리가 함께 좋아 하는것들,
우리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것들,
예를들어,
페이퍼 나이프 (편지봉투 여는) 등
아주 사소한 것 들부터
서로의 용돈을 모아서
각자 꼭 갖고 싶었던
핫셀 블라드 와 FM2 등등을 산다든지
몇년동안 아끼고. 아껴서
처음 으로 장만한 탄노이,
주황색 진공관 엠프에서
온 가족이
첫 음악을 듣던 그 순간의 황홀함,
식구 저 마다의 손 때묻은
정겨운 악기들,
책장 한켠에 있는 노란 레이블의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보물처럼 아끼는 므라빈스키 음반들,
연주회 1년 가족 티켓,
윈하던 음반을 어렵게 구했을때의
그 행복함,
보고싶은 책 들을
목록에 적어놓고
한번에 열 댓권씩 사서 본다든지
하는 행위들이
그 동안 우리 부부 에게는
크나큰 사치이고 즐거움이며
기쁨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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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후배의 거듭된 요청에 못 이겨
헌 옷만큼 오래된사랑 이란
제목하에
사랑이란
너무 일찍 터득 하지 않고
너무나 늦게 터득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 하는데는 말이 필요 없다
사랑 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 할 것인가
말을 빌어서. 사랑 한다는것이
남루 하지 않는가,
.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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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사랑할 줄 알면
모든것을 사랑할 수 있는
남자가 된다 라는
대략 이런 의미가 담긴
산문(散文)을
후배에게 보낸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가식적이며
부끄럽고, 창피한 글 이었던가를
고희(古稀)가 가까이 되서야
비로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데
말을 빌어서 사랑 한다고 만 하지 말고
오래된 사랑일수록,
사랑한다면
아내에게 명품을 하나라도
반드시
선물을 해야 합니다
지금 이라도
아내에게
명품 을 선물 해야 겠다는
마음만은 간절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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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베는
집사람이 주는 용돈도 모자라
자식들 에게
이리저리 삥을 뜯어 가며 살아가는.
허울만 좋은
공동 세대주 일 뿐 입니다
몇일간
고민고민 하다가
아내 몰래
퇴근 시간에 맞추어
포장을 그럴듯 하게 해서
꾸찌 슬리퍼를 선물하였습니다
기겁을 하는 아내에게
여름이
시작 되어서는
디자인이 너무나 이쁜
에르메스 샌들을,
홈을 파낸 모양 그대로
에르메쯔 슬리퍼로
선물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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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절대로 안 신는다고
으름장을 놓는 아내에게
겨울에는
무엇으로 명품선물할까 하는 생각에
흥분을 하며 살아가는
늘,
철없는
오베의 명품선물 시리즈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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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끝은 다시 사랑 입니다
아내의 오수(午睡)
글.그림. 오.베
첫댓글 점심 먹고
오수의 유혹이 밀려 오는 시간에
오베 님 글 읽으며
반가운 미소를 지어 봅니다~
삶 속에서
문화적 가치를 높게 잡으며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선 아내와 뜻이 맞아야 하는데
두 분, 정말 궁합이 잘 맞으시네요~ㅎㅎ
실제로
동갑 부부는 궁합 볼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옆집 아저씨가 마란츠 전축과 스피커를 들여놓고
우리에게 음악 감상을 시켜 주었는데
짜르르 짜르르 소리 내며
판이 돌아가던 기억이 나요
귀가 예민하지 않은 우리 부부
애써서 음악에 집중하던 생각이 나네요~^^
이웃에 사시는 두용님이
여기에도 오셔서 답글도 주시니.
참, 좋습니다
젊었을땐 우리부부 생각이 다아
옳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네요
집을 넓혀서야 옳았을까?
오랫만에 오는
큰넘은 거실에서 자야하니.
애비된 입장으로는
쫌, 미안하기도 하고요
나이먹은 넘이 그렇게
자는것도 보기 싫구요
그동안 우리가
괜한것들을 하지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우리가 평생 소중하게 생각한것들을
지네들이 간직할까 라는
부질없는 생각도 합니다
마란츠도 얼마나 좋은지요
우드 스피커만 보기만 해도
피로가 풀렸던 시절이 있었지요~
늘, 두용님의 밝고, 톡톡 튀는글이
너무 좋습니다
잠실사는 사람들은 한두사람만
이쁘고. 총명한가 봐요 헤햇~♡
현진건 님의 '빈처' 가 생각납니다.
보통 사람들의 삶은 늘
추레하고
애잔하고
가끔은 속으로 울음도 삼키고 그렇쵸.
그래도 오베 님은 측은지심이 있군요.
우린 아직도 忌祭祀에는 잔소리를 합니다.
"음식이 간이 안 맞다."
"매밥은 왜 늦느냐?"등등.
삼강오륜에 투철한 사람이라
아마 장손의 체통 땜에 일부러 더 그랬는지
마누라도 늙어가는 걸 알았는지
요즘은 덜 합니다. ㅎ~
겨울 선물은 핸드크림을 선물하시는 게 어떨지요
거칠어진 손을 부드럽게 해주고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순면 양말도 좋고.
명품이 아니어도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나이 들어가면 마누라도
理性이 同性으로 자연스레 바뀐다는 사실
동감합니다.
부군께서도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마음은 전혀 다르세요
남자들이 나이 먹어보니
다들
오랫동안
함께 사는 아내에게 제일
미안해 합디다
아~,
지 생각은 오로지 한곳으로만
꽂혔었는데
아우라님 말씀대로
겨울 선물은 그래 봐야겠네요
요즈음
다른칭구들은 칠순잔치를 했네
해외여행을 다녀왔네
어쩌구 하던데,
우리는 별로
크게 신경을 안쓰지만
다만,
그냥 넘어가긴 또오 그러네요
조석으론 다소 기온이
변하는거 같군요~
건강조심하세효~♡
일몰이
너무 이쁩니다
제주도 사시는분들은
축복이 아닐까요
하루의 힘듦이
모두 소멸되는 환약~
오베 님 부부
두용 님 부부
아우라 님 부부
독심술로 보니 저울 추가 같아 보여욤
난 그저 부러울 뿐
일단
딩 동 댕~
벨을 울려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심층 조사에 들어가 봐야겠네요~~ㅎㅎ
사랑의 무게
저만 5대5
두용님은 8대2
아우라님은 6대4
정도의 저울추 입니다
저울추의 무게는
함께하는 년식에 비례하지
않을까요
울 마누라는 주변인들에비하면 내세울것 없는 삶이지만 꿀리지않고 사는것은 딱 하나 보기드문. 미모로 그네들과 어울 립니다.얼굴값을 하는지 가끔 남대문시장에 가면.골라.골라 하는 헌옷가지 하나에 4천원짜리 옷 고르는 재미에 푹 빠지곤 합니다.맘에드는 옷가지 서너개 사 와서는 지인들께 하나씩 선심을 쓰기도 하더군요.남대문에서 맛집은 갈치골목으로 가격도 저렴한데 티비의 생생정보 등등에 많이 소개되어 있지요
그곳엔 호떡왕중왕 집도 있어서 한개씩 사 먹습니당
오베작가님의 귀한글 잘 보았습니다
오개님,
부인께서 연세(?)도 있으실텐대요
아직도 한 미모 하시면 젊었셨을때는 어떠셨을까
어느정도인지
가름이 잘 안되는군요~
나이들면 모두들
평준화 되던데요
남대문시장 맛집은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가본적은 없어요
호떡이 맛있다고
함께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오개 님. 부럽당.
저는 박색이라.
자랑할게 없다보니..ㅋㅋ
박색은
얼굴피부가 뽀얀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효~
@오베 뽀얗지도 않은데. ㅋ~
@아우라
오홋~!
아우라님은 아니시고
웬 처녀가 계신가요,
@오베 ㅋㅋ~
몇 년 전, 일본어방 회원님들이 제주 방문 때
같이 놀러 가서 찍은 사진이 있네요.
그땐 젊었었는데......
@아우라 페도라햇이
참, 잘 어울리십니다
만만한 모자가 아닌데,
어머나~오베님이
이런 좋은글을 쓰셨네요^^
부부는 얼마나 가까운 사이면
촌수를 매길 수가 없을까요?
( 사이 좋을땐요~)
내 철칙에 가까운게
명품은 가까이 안하는거임
운동복이나 등산복은
백화점거로 (일상복 계절 마다
몇벌쯤) 샀지만 지금은
것두 잘 안감~~
슬리퍼는 다음에 살땐
색상 진한거로 사세용
그래야 가끔 닦아도 됨~푸하~
오베님의 진솔한 부부의
정에 홧~팅 입니당~~
은봄님~
우리 부부는
이젠 정으로
사는것 같진 않구요
전우애로 사는것 같아효~히힛
지가
늘 학기초에는 돈이 좀 필요해서 오랫만에 칭구들 여럿이 함께 만났는데,
한 칭구가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나왔더라구요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어쨌든, 그 칭구 앞에서
찬조를 받고 싶지않아
맥주 한잔씩하고
그냥 헤어졌지요
집으로 오는길에
집사람에게 면목없네 하면서
돌아왔죠
조언 하신대로 다음부터는
색상이 있는것으로
하겠습니다요
보내주신
아래 글귀처럼
나이들어
우리 모두가
괜찮게 살았을까요?
라고
늘 반문하면서 살아보겠습니다
@오베 박진영 대표~ 가수는
명품 시계~고급차도 안갖고
( 난 결혼 예물로 로렉스는 주고 받음^^)
유기농 식단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직원들 구내식당도 유기농으로만
준비 한다네요~역시 관리 잘하는
오너라는 생각임~명품이
사람의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 안하는 1인 임다 ㅎ
오베님~멋지십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