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쩌리글올리기위한닉첸
비혼하려면 인맥에 신경 꼭 썼으면 해.
나는 30대초인데 여성들의 친구관계 인간관계에 대해서 자주 생각해 왔던 게...
첫째. 여자들은 '손절'을 잘 한다는 거야
물론 힘들고 안 좋은 인연을 굳이 억지로 버텨야할 의무는 없지
근데 여성들은 그 관계단절, 손절의 역치가 꽤나 낮아
좀 안 맞는다 불편하다 좀 갈등이 생겼다 나한테 작은 실수를 했다 하면 그냥 관계단절해버리는 여성들이 많아
그만큼 상대에 대한 도덕적 기대가 높다는 거겠지
인터넷 세상에선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도 쉽게 손절해손절해 하잖아..
근데 남자들을 봐. 성매매? 걔네 기준 범죄도 아니지. 바람? 구멍동서 이지랄하면서 그냥 친구하지? 창남? 어유 능력남이시네요 친구해주세요 하지?
여자들도 이만한 범죄까지 참아주며 손절하지 말라는 게 아니야. 다만 그남들은 상대의 잘못에 대한 기준이 낮고, 그렇게 본인들의 네트워크 안에 사람들을 쉽게 버리지 않아. 그리고 그런 네트워크조차 남겨서 나중에 본인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받아
둘째. 인적네트워크 확장에 대한 거부감이 커.
내 친구들끼리 소개시키는 거? 의도적으로 피하지
얘네는 내 중학교친구들이니까 중학교친구들끼리만 만나야하고, 얘네는 내 대학친구들이니까 대학친구들끼리만 만나야 해.
나는 외향적인 성격이기도 해서 주로 친구끼리 소개해주는 입장이었는데, 나처럼 친구를 서로 소개해주는 여자친구를 정말 보기가 힘들었어. 친구들을 소개를 받은 친구도 본인의 친구들을 소개해주진 않더라고.
궁금해서 물어본적이 있는데
'내가 왜 굳이 내가 불편하게 서로 소개를 해줘야하는지 모르겠어 얘네는 a그룹에서 만난 친구라 그냥 a그룹의 애하고만 만나'
'내가 소개해준 친구들끼리만 친하게 지내서 내가 소외되면 내가 기분 나쁘잖아'
뭐 이런 대답들을 하더라고.
그리고 내 인맥들을 내 마음속에서 ㄱ그룹, ㄴ그룹, ㄷ그룹... 울타리를 각각 쳐두고 각각 그 울타리 안의 사람들끼리만 만나. 근데 그 그룹들은 와해되는 게 비일비재해.. 그놈의 손절... 그리고 여자들이 개인주의 성향이 커서 누구누가 싸우면 편드는 것도 꺼려하고 화해시키려 중재도 잘 안 해. 그룹내에서 서로 싸우면 안절부절못하며 사리며 눈치보는데 알아서 싸우고 알아서 화해되면 다행이지만...
그리고 그룹이 그렇게 와해되어서 구성원들끼리 1대1관계로 전락해버리면 두사람 서로만이 애써서 관계 유지하기도 힘들고 결국 끊어져버리기도 쉽지.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롱런하려면 1대1관계보단 무리로 알아야 롱런하기가 쉬운데.. 특히나 그다지 무겁지 않은 인간관계 무리라면 더더욱 무리로 알아야 롱런해... 1대1관계는 내가 굳이 그사람을 만나거나 내가 굳이 직접 연락 닿아서 인연을 이어가야만 안 끊어지는데, 무리로 알면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그 무리의 누군가가 닿아있으면 그 관계들이 지속되거든
이것도 그남들을 봐보면.. 대학친구들한테 내 중고딩 동창들 같이 소개시켜 같이 술마시고 같이 게임해. 내 군대 선후임? 같이 휴가나와서 같이 여행가고 내 학교동창들도 다 소개해서 다 친구먹어. 내 군대동기한테 내 회사동기 소개시켜서 같이 스타트업해. 내 학교동창이 걔 군대동기 소개시켜줘서 내 편입 내 취업 내 사업 도움받아. 그냥 니친구 내친구, 내친구 니친구고 이렇게 무리가 점점 커져서 20명 30명 거대무리 거대남자카르텔로 관계 유지해. 그리고 이렇게 무리가 커지면 네트워크가 잘 와해되지도 않아. 내가 정말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그남들은 그놈의 '사나이우정' 프라이드로 네트워크 내의 친구끼리 싸우면 여럿의 친구들이 그놈의 끈끈한 연대, 우정, 정의감으로 아주 적극적으로 중재하더라
물론 그 안에서 더친한애 더 자주 만나는 애야 있겠지 근데 이런 긍정적인 가벼운 내 인맥네트워크가 크다면, 하다못해 내가 자영업 식당 하나 하려해도 팔아주러오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고...
이 두가지 여자들 특징에 대해 다른 사람들한테 말해본 적이 있어. 그리고 어떤 경로로 만난 여자들일지라도 저 두가지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항변하려고 하지, 진위에 대해서 부정하진 않더라고. 여성들의 저 두가지 행동들에 대해 옳다그르다 가치판단하려는 게 아냐
그리고 이 와중에 그남들은 저 두가지 여성들의 인간관계 특징을 놀랍게도 잘 인지하고 있고 남자들의 우정이 찐 우정이라 우월감 느껴하며 여성들의 우정을 비웃어. ㅋㅋ개같은 새끼들이...
근데 다만 머리를 식히고 차분히 생각해봤으면 해. 저 특징들이 과연 '비혼' '여성'에게 '좋은' 행동들인가?
아무리 비혼인구가 늘어난다해도 모든 여성들이 비혼하진 않아. 그리고 결혼한 여성들은 가부장제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비혼여성의 인맥으로 적합치 않아져.... 연락하고 만나기가 너무 힘들거든
그리고 지금이야 학교라는 울타리속에서 또래 친구들이나 새로운 인연의 기회가 풍부한 친구들은 공감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사회에 나오면.. 놀랍게도 한정된 나의 인맥풀 안의 매우 적은 사람과만 교류하게 돼. 그리고 한 해 두 해 넘어갈수록 점점 줄어서 한명두명 사라지고 그 인맥풀은 작아지고. 새로운 인연 만나기는 정말 어려워져
1회성 온라인 클래스? 동호회? 사회에서 만나는 이벤트성 만남들에서 진짜 내 가족친구만큼 진짜 인맥, 진짜 친구, 진짜 '내사람' 찾기 정말 힘들어. 심지어 비혼이라는 의제로 연대하는 비혼모임에서조차 나랑 맘맞고 뜻맞는 '내사람'가지기 어려워
그 와중에 내 a울타리 b울타리 c울타리는 각각 개별적으로 앙상해져가는 와중에 내가 나서서 손절도 하고...ㅎ..점점 여성들은 개인으로 개인으로 개인으로 고립되어만 가는 거야
외로운 여성들에게는 짜증나게도 온갖군데서 달콤한 로맨스의 환상이 도사리고 있지
내가 말한 저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 건강한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는 자매들이라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좋아. 근데 저중에서 공감하는 내용이 있다면...
쉽게 손절하지마... 관계에 지치면 차라리 잠깐 휴식기를 가져봐(아예 손절하지 말라는 의미 아닌 거 알지?)
친구를 소개시켜 주고 받는 걸 무서워하지마. 내 네트워크, 너의 네트워크가 더 커질 기회야.
온갖 무겁고 가벼운 인간관계를 유지했으면 해. 그리고 그 인간관계를 더욱 확장했으면 해. 그 여성인맥들이 어떤 방향의 기회와 정서적 지지를 줄 수 있을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
우리는 입비혼이 아니라 진짜 내 인생궤도속에서 비혼하려고 하는 거잖아? 그러려면 인적자원이 너무나 너무나 중요한 필수재야.
특히 여성카르텔 여성인맥네트워크 구축하는 거 진짜 필요해
근데 이게 뚝딱 생기나?
'내사람' 내 찐친구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데 동호회 1회 잠깐 나가서 한두마디 나눠본 사람이 내 든든한 친구가 되기가 쉽나?
래디컬 페미 진짜 한줌이야 근데 사회속에서 살아가려면 렏펨이든 뭐든 여성과 연대하면서 살아야해
가깝고 든든한 내 여성네트워크를 키우는 걸 적극적으로 하는 거 추천해.
다양한 의견 환영해 자매들!
글에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면 고맙겠어 다들 사랑해
문제시 살살..!
불펌하면ㅎ 합의 없다. 용돈 고맙게 받을게.
불펌하면 저에게 피디엪 따주시면 합의금 나눠드립니다.
오늘 비혼 친구랑 연이 끊겨서 이런 글 보니 위로가 되면서도 더 마음이 아프다.. 내 다른 도덕적 검열을 심하게 하고 하나라도 실수하면 그거에 상처받는 친구였어… 난 그래도 잘 지내라고 앞으로도 응원한다고 했는데 인스타 맞팔 취소하고 참…
이거 진짜 맞는 말임 제발ㅠㅠ 네트워킹
다시 읽고 싶어서 또 왔어. 진짜 공감돼 헬스장만 가도 남자들은 둘씩 같이 운동하면서 카운트 해주고 자세 봐주는 사람들 많드라, 축구 농구 동호회 하면서 친목 다지고 일자리도 추천해주는거 보면서 요즘 많이 느꼈던거야
근데 인맥을 어떻게 넗히면 좋을지 모르겠어ㅜㅜ
소수의 친구들 가끔 만나는게 다고 외향적인 성격도 아닌데 정말 고민이야....
코로나 시대오고 손절한거 진짜 후회해.. 맞는말이야 진짜
첫번째 진짜 공감,,,, 나 후회해그랴서 ㅋㅋ
와 진짜 맞는 말... 새겨 들어야지
난 오히려 아무리 도움에 기반한 인맥이 될지라도 가끔 진짜 아닌건 손절해야된다고 봐
내가 취준기간동안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해봐서 (다양한 분야, 다양한 회사) 새로운 사람도 많이접해봤는데 친해질 기회도 많고 당연히 새로운 분야도 알게되고 시야가 정말 넓어짐
근데 나랑 결이 정말 안맞거나 이상한 사람도 진짜 많음 진국을 떠나서 정상인도 찾기힘듬
물론 나랑 다른 분야, 학벌, 등등 도움만 보면 괜찮지
근데 혼자 사는 비혼여성이라고할 경우 건강한 인맥만 챙겨도 된다고생각해.. 결혼 안하는 이유도 스트레스 안 받고 내 삶 행복하게살려고 선택하는 건데 스트레스받고 이상한 사람들 떠안고간다는 것도 모순
남자들이야 워낙 도덕적 기준이 낮고 공감능력 감성이 적으니 이사람저사람 그냥 다 하하호호 지내지만 애초에 여자들은 좀더 섬세한게 맞다는 것 같은 생각이라
정말 네트워킹을 할거면 그런 일회성 단기성 만남보다는 정말 자신이랑 공통점이 맞는 장기적 모임이나, 요즘 뭐 몇개월씩 한다는 그런 여러활동 하는 인스타같은데 나오는 모임, 혹은 직업 기반 모임, 멘토링 , 유튜브 등등 오히려 정말 내 커리어쪽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능 인맥 쌓는게 훨씬 영양가 있다고생각해
원글처럼 기존 인연 아무나 손절하지말라는 인정하는데
내 성격상 오픈마인드라 상대방이 나랑 친해지고싶어하는 사람도 많았고 기존에 연락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딱히 내가 도움준다고해서 감사나 뭔가 돌아오는게 없던 경우도 있었고 ㅜㅜ (오히려 기존인맥이 더당연시함ㅋㅋㅋㅋ)
그리고 인맥상 도움받는다는게 기초 생활적인 면에서보다는 자기 커리어 관련이 클것 같은데.. 예를 들면 취업준비 할 때도 기존 선배들한테도 물어볼 수 있지만 스스로 무대뽀식으로 가고픈 회사에 이력서넣고 직원들 메일 보내보고 이런식으로 많이했더라고 (유튜브에서 세계적기업 들어가신 여자분들 보니까) 그래서 꼭 기존인연에 연연하지않아도된다는 생각도 있음
괜찮은 사람인데 서운한 정도면 끊는 건 미룰 수 있지만 손절 기준도 사람마다 선이 있다고생각해서 정말 끊어야하는데도 나 예민한건가? 고통받고 검열하면서 손절 안하는거는 넘 혼자만 힘들수있다고 생각해
손절 자주하는 나로서는 글 요지는 뭔지 잘 알겠음 ~ 난 손절 안치고 다 받아주다가 진빠진케이스라 그냥 이런케이스도 있다구 댓달았어 요지는 이해돼!!
두번째는 확실히 여자가 안하고있다는거 ㅇㅈ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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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ㅊㄱㅊ
아 걍 내가 끌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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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 재기한 나 어쩌죠
상대와 적절히 맞추기 연습 필요.
조금이라도 무시당하기 싫은 손해 보기 싫어하는 타입이 되어버림..
상처를 넘어서서 내 마음 채우면 가능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