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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이야기, 뒷북 좀 쳐봅니다. ㅎㅎ
'말조심' 이라는 곡 공개되고 댓글을 쓰려고 했는데, 정말 전부 다 강한 비난의 분위기라 무섭더라구요.
제가 락싸, 이종까지 해서 총 3개의 커뮤니티를 하고, 그중 이 곳 알럽이 최우선인데요.
다른 커뮤니티도 비난이 대다수이기는 해도 일부 다른 의견도 있는 반면에 유독 여기는 백퍼센트 도끼 화형식 분위기더라구요.
이전 도끼 관련글에 댓글로 도끼팬임을 밝혀서, 아마 몇몇 분은 왜 제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냐, 무서워서 숨었냐 하실까봐 입장 좀 정리해봅니다. 물론 혼자 찔린거죠. ㅋㅋ
그리고 진짜로 의견 내기 무섭습니다. ㅠ
저도 사실 '말조심' 이라는 곡, 사과가 주된 내용일 거라고 예상했고, 그래서 곡 나오고 판단하시라고 했던건데, 그날 저녁 6시에 딱 공개되자마자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래서 도끼에게 반감이 생겼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예요. 제가 사과의 표현이 들어있길 바란 건 그냥 도끼가 이 일을 이쯤에서 좋게 덮길 바랬습니다. 흔히 연예계에서 하는, 논란 생기면 죄송하다고 꼬리 내리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용서받길 바랬습니다. 그때 그 표현들이 의도와 다르게 퍼졌지만, 보신 분들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하다구요.
막무가내 쉴드냐고 뒤로 가기 하실까봐, 혹은 바로 욕 쓰려고 댓글란으로 가실까봐 조금만 더 읽어주시길 여기에 써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지만 도끼는 그런 연예인 같은 행동이 죽도록 싫어서 안한거고, 그걸 가사에서 밝혔는데 인성과 싸가지 없다고 더 심하게 맹폭격을 당했어요.
예전에 박재범이 JYP 연습생 시절 한국 마음에 안든다고 미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Myspace로 투정 좀 부린 걸로 온국민이 가루가 되도록 깠던 일 기억하실 겁니다. Korea is gay. 이게 제일 문제 삼았던 키워드이고, 온갖 인성 논란 장난 아니었는데, 별 거 아니예요 사실.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요즘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무서운 행동이었는지 느끼죠. 그럴 필요 없는 일이었어요.
그때 JYP 회사 측에서 나서서 사과를 했었는데, 도끼는 그런 연예기획사 소속도 아니고 도끼가 운영하는 일리네어 레코즈가 돈 잘번다고 해봤자 인디펜던트 레이블 입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부터 지금까지를 보면 일반 연예인과는 다른 방식의 소통을 하고 있고 (힙합적으로 표현하자면 raw하다고 하죠.) 애초에 한국대중가요 혹은 연예계에 적합하지도 않은 존재가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의 인기를 토대로 메이저방송에서 이용하기 위해 섭외하며 대중적인 유명세를 탄 케이스니.
대처도 대중이 느끼기엔 아마추어 같을 겁니다.
그게 오해를 사거나, 꽤심함으로 느껴지기도 하구요.
헌데 중요한 건 연예인이고 뮤지션이고 다 사람이고 이런 저런 감정에 대해 표현하고 삽니다.
특히 개인사에 대해선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아주 일부만 가지고 대중이 평가하여 왈가왈부 한다는 게 옳은 일인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도끼 어머니와 천만원을 빌려줬던 그분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걸 알고 있지 않아요 우리는. 다들 정말 작은 내용 몇개만 가져와서 붙여놓고 나머진 다 추측이죠. 법적공방, 금액, 시기 하지만 개인사는 그게 다가 아니고 항상 더 방대합니다.
우리가 재판을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여러 감정들이 오갔던 걸 토대로 무엇이 어떠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그들 사이의 감정이 어떻게 오고 갔는지 아는 게 너무 없어요. 그 사람들의 친구 사이도 아니고.
산이를 미디어에서 이상하게 다룰 땐 역시 미디어 못믿어 하면서 왜 도끼 일엔 또 미디어에 의존하는지도 모르겠구요.
김예원과 이태임 논란 때도 둘이 그냥 싸운거고, 티아라 왕따설 지들끼리 그냥 싸운거고, 대중이 그들 사이 일들을 얼마나 알 수 있겠어요, 측근이 아닌 이상.
더 불리한 정황이 퍼져나가는 쪽이 죄인이 되는거죠 항상.
이건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찾는 형사의 수사가 아니고, 나른하고 무료한 일상에 욕할 대상을 찾는 가십, 엔터테인먼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도끼가 화가 날수는 있는데 인스타그램 라이브 켜고 그러면 안되는거다 라는 의견에 대해선,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제가 옳다는 건 아닌데, 그래도 제 의견은 세상에 모두 성인, 위인만 사는 것도 아니고 그럴수도 있는거고, 그걸 보고 예의없다, 인성이 나온다. 너무 억측 아닐까요. 물론 저 쉐이키는 내 스타일 아냐, 라고 할 수는 있겠죠. 한국의 기본 정서라는 게 있으니까요.
끝내 사과 안했습니다 도끼는. 대중에게 왜 사과해야 하냐 이건데, 앞서 밝혔듯이 저라면 억울한 게 있더라도 사과로 마무리 했을 겁니다.
하지만 도끼는 '좋은 게 좋은 거다' 같은 태도가 죽도록 싫다고 하는 사람이고, 그렇다고 할지라도 욕 못하겠습니다.
실제로 이센스 같은 사람은 최근 쌈디가 별 것도 아닌 문제에 대해 대중에게 사과한 걸 보고 욕해요. ㅋㅋ
밥값이 천만원? 상대적 박탈감 이란 거 저도 안느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저한테 따지고 들면서 공격하려고 한 말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밥값 천만원인 사람들이 이 땅에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럼 그 사람들 보고 열 받아서 또 어떻게 살구요. ㅎㅎㅎ
사실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그 얘기 듣고 화날 순 있어도, 도끼가 화나라고 한 게 아닌데 왜 도끼에게 인격모독을 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아무튼 그 뜻이 아니라는 거고, 그리고 돈 빌려줬던 분과는 다 해결했다고 하구요. 이제 제3자가 나서서 뭐라고 뭐라고 할 수는 있어도 꼭 그래야 할 필요성까지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일 이상하게 꼬아서 평하는 글이 제 생각엔, 지 엄마를 한달 밥값도 없어서 빌리는 년으로 만든다.. 이런건데. 저렇게 생각한다는 건 도끼 그냥 싫다 싸우자. 이런거 같아요.
태도가 겸손하지 못했다, 피해자에게 비아냥 댔다, 그 당사자에게 사과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돈 갚으면서 현금뭉치 막 던졌을까요. 사과했겠죠.
대중에게 사과를 꼭 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정말 한국 연예계가 그동안 이미지 관리한답시고 가식적으로 기자회견 열고 눈물 콧물 쏟는 모습을 너무 보여줘서 그런가 싶습니다.
참고로 힙합 커뮤니티 중 현재 가장 큰 사이트인 힙합엘이에서는 여기 계신 분들이 들으시면 까무러치실 수도 있을텐데, 도끼의 태도에 칭찬 일색이고 더 팬이 되었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게 힙합이냐? 힙찔이들.
이라고 하시면, 그냥 욕 먹더라도 예... 라고 답해야겠네요. 자기 소신대로 행하는 게 멋진 거라고 하는 문화라서요.
회사에서 본인 실수 죽어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상사에게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가는 거 그런 이 사회의 흔한 모습이 도끼에게도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 아닐까요.
실제로 이번 대처에 대해 타이거 제이케이, 박재범, 더콰이엇, 리듬파워, 매니악, 진돗개, 콸라, 블랙나인, 딥플로우, 넉살, 팔로알토, 지투 등등 많은 힙합 뮤지션이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힙찔이, 힙합하는 놈들 다 그래..하시지만 저 위에 나열된 뮤지션 중 인성 문제가 거론되었던 사람이 있나 한번 보시면, 없지 않나요?
소수의 쓰레기남자들을 보고 한남 거리면서 전체를 욕하는 그 더러운 집단과 똑같은 일을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말조심' 관련 댓글 보니 추가로 몇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1. 아직도 나오는 '도끼 노래 하나도 안들어봤는데 쟤 왜 돈 많이 벌어요?'
-> 그건 글 쓰신 분께서 힙합을 전~혀 안좋아하시니 모르는 거예요. 힙합팬들에겐 도끼의 명곡 참 많습니다. 작업량도 놀랄 정도여서 공연 셋리스트도 계속 업데이트 되구요. 물론 음원사이트 성적은 좋지 못한데요. 곡들이 가요로 분류되기에는 매니악합니다.
2. 또하나의 단골 댓글 '힙합은 사회 비판으로 시작한건데, 무슨 스웩타령인지 모르겠어요.'
-> 사회 비판이 아니라 파티 음악으로 시작한거고, 한마디로 놀 때 듣는 즐기는 음악이 시초입니다. 사회 비판하는 뮤지션들이 나오기도 하고, 랩이란 게 자기 생각을 가사로 쓰는거니 이 얘기 저 얘기 못할 말 없는거구요. 예나 지금이나 미국 힙합 가사 해석해보면 개판인 거 수두룩 합니다. ㅋㅋ
3. '도끼 저게 잘하는 거예요? 가사 참 유치하네요.'
-> 네 한국에서 최상위클래스에 있는 몇명 중 한명입니다. 도끼를 안좋아하는 힙합팬은 있겠지만, 도끼 못한다고 하는 건 무리일 정도예요. 웨스트브룩 안좋아한다고, 웨스트브룩 못한다고 하기는 어려운, 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4. '힙합 원래 싫어하고, 힙찔이들 짜증나는데 소비자인 대중이 욕할 권리가 있지 않나요?'
-> 힙합문화의 소비자가 이미 아니신 분들인데, 이런 류의 댓글 보면 모순이라는 생각 안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애초에 만인을 타겟으로 하는 문화가 아닌 서브컬처인데, 요새 유행 좀 타서 여기저기 미디어에서 이들을 이용하고 있는거지 랩하는 사람들도 다 알아요. 그들이 일류연예인이 될 수 없다는 걸.
버벌진트가 말했다네요. 한국힙합 꼭대기가 어딘지 아냐고.
라디오스타 맨 끝자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넉살이 라디오스타 세번째 자리에 출연했네요. 버벌진트 어쩔 ㅋㅋㅋ)
여기까지 제 의견은 이렇다~ 정도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걸로 빼액~~~하며 쉴드 친다는 건 아니고 다른 관점 정도로 받아주세요. ㅎㅎ
이상입니다.
아 맞다. 초졸이라 저렇다고 욕하시는 분들은 진짜 그러시면 안 될 거 같아요. 본인이 일반 대졸이신데 서울대, 카이스트, 혹은 해외명문대 출신이 본인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든다고 못배워서 그러는거냐고 하면 눈물 핑 돌지 않을까요. 도끼 제가 볼 땐 가난했던 거에 컴플렉스 많은 사람입니다. ㅋㅋ 그 컴플렉스로 노래 만들다가 잘 된 케이스구요.
- 여기까지 사당에 살고 있는 한 설명충이
"도끼 어머니와 천만원을 빌려줬던 그분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걸 알고 있지 않아요 우리는."
-> 네 맞습니다. 둘 사이에 조용히 풀면되죠. 근데 왜 그걸 SNS와 노래로 조롱하면서 우리가 관심을 갖게 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냥 조용히 당사자와 해결 중이라고 하면 조용히 넘어갔을거 같은데요.
"대중에게 사과를 꼭 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 안해도 됩니다. 대신 욕도 가만히 앉아서 꾸역꾸역 먹는게 공정한거죠.
저 같은 사람들이 백안 시해도 저 친구는 리얼월드에서 잘 살겠죠. 그게 스웩이니까.
전 개인적으로 도끼발언 뭐 할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 댓글 반응처럼 비난 받는건 감수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