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됨됨이에 따라
풍림 현태섭
사랑하면 뭣하고
미워하면 뭣하나
알기나 할까
생각지도 않는데
혼자 앓고 있으니
가련하기만 하다
만나지도 못하고
전하지도 못하니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나.
세상은 공편한 것이 아니라
불 공편 속에 흘러가고 있으니
아무리 소리쳐도 들리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다.
있는 자가 지배하고 군림하니
속이 차면 뭐하고 비우면 뭣하나
모두가 부질없는 짓인 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혹독한 맛을 보겠군.
훗날
내가 그 자리에 서면 어쩔까
그대로 갚아 줄 건가
생각을 해 볼 건가
모두가 사람 됨됨이 달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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