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사범님은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기사다. 두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대국하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해 대등하게 겨루고 싶다. 기보를 많이 놓아보며 준비하겠다." - 2라운드 영재정상대결을 앞둔 신진서의 임전각오
일반인 입단대회를 통과한 변상일 2단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생각되었던 영재입단자 2명이 1, 2국에서는 모두 변상일을 꺾었다. 최종 '1위 결정전'에서는 한 살 아래의 신진서 초단이 신민준 초단을 이겼다. 1라운드 영재순위결정전에서의 성적은 '(어린)나이순'이었다.
6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영재-정상 바둑대결' 1라운드 3국에서 신진서 초단이 신민준 초단을 상대로 19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입단동기에 나이는 한 살 차이인 신민준(99)과 신진서(00)는 앞으로도 평생을 함께할 운명의 라이벌이다.
입단대회에서는 신민준이 1패 했고, 프로기사가 되어서는 첫 대면이었다.
신민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오는 펀치와 중반 전투에서의 괴력이 무서운 두터운 전투형 기풍이다.
신진서도 전투형으로 분류되지만, 좀 더 유연하고 실리를 중시하며 운영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영재순위결정전 3국에서 흑을 잡은 신진서는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켰다. 국 후 신진서는 "초반에는 무난하게 전투없는 진행이라 서로 어려웠는데 상변 백 한 점을 먹어서 바둑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때부터 반면 10집 정도의 리드가 꾸준히 이어졌고, 후반 백의 버팀수를 확실한 수읽기로 응징하며 불계승을 얻어냈다.
2승으로 1위를 한 신진서는 소감으로 "두 기사 모두 강한데 운이 좋았다. 처음에는 1승이면 만족이라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또 "열심히 공부해서 본선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며 올해의 포부를 밝혔다.
1~2라운드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만 15세 이하의 신예 프로기사 중 한국 바둑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뽑힌 변상일(15) 2단과 신민준, 신진서 초단이 1월 4일부터 6일까지 영재 유망주 3인 풀리그를 펼치며, 11일부터 13일까지는 정상 3인과 영재 3인이 1 : 1 개인전을 벌인다.
이세돌 9단과 변상일 2단의 대국은 1월 13일 경남 합천군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열리며, 나머지 대국은 모두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오후 1시부터 생중계로 진행된다.
1라운드 영재 대결은 성적에 따라 1위 300만원, 2위 200만원, 3위 100만원의 상금이 책정됐으며, 2라운드 영재와 정상 대결에서는 정상 3인에겐 각 300만원, 영재 3인에게는 매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영재가 승리하면 매판 30만원의 보너스도 챙길 수 있다.
<합천군 초청> '2013 새로운 물결, 영재 정상 바둑대결' 일정
총규모 3,500만원,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1분 1회
1라운드 - 영재순위결정전
1국 변상일 vs 신민준 : 1월 4일 신민준 222수 백불계승
2국 변상일 vs 신진서 : 1월 5일 신진서 137수 흑불계승
3국 신진서 vs 신민준 : 1월 6일 신진서 199수 흑불계승
2라운드 - 영재정상대결
1국 이창호 vs 신진서 : 1월 11일 오후 1시 바둑TV스튜디오
2국 최철한 vs 신민준 : 1월 12일 오후 1시 바둑TV스튜디오
3국 이세돌 vs 변상일 : 1월 13일 오후 1시 합천 대장경 테마파크
▲ 신진서 초단의 흑으로 대국개시
▲ 신민준 초단의 초반 착점
▲ 변상일 형(?)을 꺾은 두 영재의 최종전
▲ 최종 승자는 신진서였다
▲ '내가 백이라면' 이곳으로? 복기 중인 신진서
▲ 영재순위결정전은 신진서 1위, 신민준 2위, 변상일이 3위를 차지했다.
▲ 이창호 9단과의 첫 대국에서는 어떤 내용을 보여줄까? '독학천재' 신진서의 정상대결은 1월 11일 오후 1시부터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