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 과연 어디일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연고를 둔 성남 일화이다.
함에도 성남팀을 명문 구단이라고 하기에는 좀 낯이 간지러운 이유는 게임당 관중 수가 다른 구단에 비하여 형편없기 때문이다. 한 때 K리그 평균 관중이 4천 정도 시절에는 당당히 우승을 하고도 관중이 없음이 별로 흉이 되지 않았는데, 지금 이웃 구단인 수원 삼성이 4만 관중을 심심찮게 넘기니 지금의 무관중이 더욱 돋보이게(?)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사실 수원과 성남은 인구가 비슷하다. 인구수로만 보면 광역시가 되었어야 하는데 둘 다 광역시가 되어 빠져나가 버리면 '그럼 경기도엔 뭐가 남나?' 이런 식이라서 광역시가 되지 못 하는 모양이다.
구단도 요즈음은 관중 동원 홍보가 맥빠진 모양이다. 옛날에는 곳곳에 경기 일정을 알리는 플레카드를 걸고 홍보 차량이 돌아다녔는데 요즘은 야탑 먹자 골목에만 달랑 한 개의 플레카드가 걸려 있다.
* 본인은 연전 성남과 우라와 래즈의 AFC 챔스컵 준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탄천종합 운동장 滿席사태를 경험 하였던 바,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2/3가 일본에서 온 우라와 래즈 서포터스였다. 그 원정 관중의 위세에 기가 죽었던지 심판도 우라와 래즈를 편드는 것처럼 보였고 홈 어드밴티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비겨서 결승진출에 실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사실 그라운드에서 쉴새 없이 떠들고 춤추고 앉았다 일어나며 관전하기에 체력이 버거운 초로의 본인에게는 이런 듬성듬성 스탠드의 경기장이 관전하기에 훨씬 좋기는 하다. ㅎㅎㅎ
이렇듯 인구수도 비슷하고 가구당 소득도 수원에 비해 결코 못하지 않는 성남이 축구 열기가 수원에 비하여 극과 극의 현상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모기업의 구단 지원 차이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내로다 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을 돈 아끼지 않고 스카우트하는 수원 삼성에 비해 성남 일화는 아무래도 팬들을 잡아 끌 스타플레이어가 모자랄 수밖에 없다.
올해 성남 구단이 스카우트에 성공했고 거금을 부었다고 하나, 라돈치지 몰리냐 보다는 요반치치 에밸찡요가 못해 보이고, 조동건 김정우 보다 한상운 윤빛가람이 못해 보인다. 가장 신경 썼다는 올해가 그러니 다른 해는 '선수 키워 장사 해먹은 구단.'이라는 말이 별로 틀려 보이지 않는다.
그 둘째가 성남이 수원과 달리 생산 거점이 아닌 베드타운이라는 점도 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과 직장이 전부 수원인 수원 축구 팬들과 달리 직장이 서울(특히 분당 구민들)인 성남시민들은 직장 끝나고 퇴근하여 경기장을 향하기에는 시간이 좀 빡빡할 것이라는 점이다.(대학도 성남에는 적다. 수원에 비해서)
그러나 토요휴무제 실시는 이러한 둘째 이유가 설득력을 갖기 곤란해졌다.
주말 시합까지 관중석이 썰렁하다면 베드타운론은 아무래도 설득력을 잃는다. 결국 본인은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세 번째 이유가 어쩌면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셋째 이유는 기독교도들이 제일 많은 도시인 성남-사실 여부는 확인한 적이 없다.-이기에 통일교 교주가 운영하는 일화를 종교적인 이유로 일부러 외면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아는 기독교인 중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으나, 본인은 기독교인들은 전부 알고 있지 않으니 마냥 아니라고 우길 수만은 없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 셋째 이유야 말로 성남 시합 무관중의 가장 큰 이유라고 떠든다.
하긴 몇 년 전, 성남 시합 홈 경기 운동장 입구에서 유인물을 뿌리며 통일교를 성토하는 교회 사람들을 본인이 본 적이 있으나, 호응도 없었고 지금은 이미 사라진 풍속도이다.
그리고 성남 축구팀은 어떠한 통일교 선전도 선교도 하지 않으며 선수들이나 코취진이 통일교도란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
넷째 이유는 성남이란 도시가 원래 스포츠하고는 거리가 있고 특히 축구 명문 고교나 대학팀이 전무하여 축구의 역사성이나 전통성이 전혀 없는 도시라는 것이다.
조기축구회 활동이나 유소년 축구 활동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본인이 보기에는 다른 도시에 비하여 뜸하다고 느끼기는 한다.
요즘 중고교 운동장을 보면 우리가 학교 다닐 때와 달리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애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 때는 학교 운동장은 물론 골목마다 애들이 모여 축구를 했으나 지금은 컴퓨타 오락에 밀려서인지 아예 밖에서 운동하는 애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축구 뿐 아니라 야구 글러브를 받는 애들도 안 보이는 건 마찬가지이며 어쩌다 보이는 공원에서 글러브를 받는 애들도 숙련도에서 우리 때 보다 한참 떨어진다.
함에도 야구장 관중은 우리 때 보다 훨씬 많으니...
이상 성남이 다른 수도권 도시에 비해 축구붐이 형성되지 않는 이유를 네 가지 들어 보았다. 그러나 둘 째 베드타운론은 이미 설득력이 없음을 前述하였고, 넷 째 이유는 성남축구단이 저 살기 위해서라도 지역 축구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그들에게 맡겨 두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첫째 이유인 삼성과 일화의 기업 규모의 차이에 따른 투자의 차이는 어쩔 수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 차이를 감안해도 그라운드 관중 규모의 차이는 너무도 크기만 하다.
문제는 세 번째 종교적인 이유이다. 본인은 그 이유가 너무 불합리하여 不認定하고 싶지만 본인의 불인정과는 달리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일화축구단은 과거 할렐루야 같은 통일교 선교축구단이 결코 아니다.
그리고 통일교가 과거처럼 기독교 중 하나임을 자처한다면 기독교도들의 통일교에 대한 거부감이 설득력이 있겠지만, 통일교는 얼마 전 스스로 기독교가 아니라고 커밍아웃했다.
설사 그러한 종교적 거부감이 설득력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종교는 종교이며 축구는 축구이다. 성남일화 축구단은 통일교를 대표하는 축구단이 아니며 성남연고지의 프로축구팀일 뿐이다.
기독교도들이 행여 그런 이유로 축구팀을 외면한다면 그런 사고의 폐쇄성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 통일교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은 대체로 크게 양분된다. 邪敎라고 입에 거품을 품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국사람이 양넘들 지배하니 기분 좋더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는 통일교와 같은 교세를 가진 종단이 40개가 넘는다. 그 중 하나라고 보면 그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누적 관중수를 따져 혹 시합당 관중수를 따져 야구가 축구 보다 훨씬 인기있는 스포츠라고 규정 짓는다면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미국에서 누적관중수는 미식축구보다 야구가 훨씬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 인기스포츠 순위는 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순이다.
시합당 관중수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야구시합은 5대 도시에서만 벌어진다. 상주나 제주에서는 커녕 야구는 전주에도 상륙했다가 실패하여 철수했다.
* 요즘 스포츠 체널이 온통 야구 중계만 하는 현상도 어쩌면 이해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종편이 네 개나 한꺼번에 방송시장에 뛰어들자 혼란 속에서 공중파 방송의 광고수입이 팍 줄어들었을 것이다. 같은 투자로 시간 떼우기가 제일 좋은 야구에 몰린 현상은 어찌 보면 당연하며 광고시장이 정상화되어 정착하면 절로 해결될 문제다.
지금처럼 성남 홈경기 무관중 사태가 지속된다면 팀 성적은 최다 우승명문팀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갈수록 떨어져 그나마 축구팀이 살려 준 스포츠성남의 이름이 퇴색될 것이다.
설사 본문에서 설파한 네 가지 이유가 모두 타당성이 있더라 하더라도 성남 탄천운동장의 총 스탠드 수는 고작 1만 4천석이다. 우수한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그 작은 경기장 하나 채우지 못한다면 한국 프로축구의 미래도 결코 밝을 수 없다고 본인은 본다.
인구 백만에 주말 시합 관중수 고작 2,3천....이런 현실이 한국 프로축구의 현주소라고 본인은 결코 인정하기 싶지 아니하다.
*우리 교우님들의 축구사랑 애사심이 필요하지는 않나 싶어 집니다.
첫댓글 경기가 시작 되는날 우리도 달려 갑시다 탄천 경기장으로
하늘 부모님께옵서 분명 뜻이있어 만드신만큼은 분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