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ㅍㅌㅍㅋ
결국 춘천에 도착한 둘은 말이 없음
[동진] 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그래 80이라고 치고, 48년 남았네
지금이 못 견디겠다는 건 아냐
이대로도 살 수 있어
잠 못 자는 거야 약 먹으면 되는 거고
가끔 한숨 나오는 건... 병이 아니니까 익숙해지겠지
40 지나고, 50 지나고, 가끔은... 그래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
[동진] 근데 정말 괜찮을까?
[은호] ....
[동진] 은호야
[은호] 말하면 안돼
[동진] 안 된다는 거 정도는 나도 알아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그런데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은호] 말하지마!!
[동진] 그래 내가 바보라서 여기까지 와서야 내가
너 없이는 안 돼 이런..
[은호] 말하지마 제발!!!
[은호] 당신이 그랬잖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우리 잘 될까?
동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확신해?
우리 끝까지...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애?
[동진] ....
[은호] ... 그 정도 확신도 없으면서... 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안 되잖아
[동진] 우리가 뭐.. 사는데 확실한 게 어딨냐
[은호] 우리가 이러면 안 된다는 건 확실해
이러기엔 너무 늦었어
선택하려면 훨씬 전에 했어야 됐어
[동진] 지나고 난 다음이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나중에 한참 지나고 나서 지금을 돌아보면 그땐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애?
그 때도 그렇게 생각할 거 같애?
지금은 너무 늦었어라고?
[은호] ....
[동진] .... 유경이한테는.... 사과할게.... 평생을 두고서라도 내가 사과할게
[은호] ... 안돼
[동진] 그럼 내가 이런 기분을 알아버렸는데 내가 이 상태에서 유경이한테 돌아가면 그건 어떨거 같애?
그건 맞다고 생각해?
[은호] ...
대답 없이 혼자 앞서 가버리는 은호
[은호] ....
한편 오늘도 열심히 상담 방송 중인 은호 아빠
[PD] 목사님 오늘 방송 참 좋습니다~
[진행자] 그러게요 상담 내용도 참 좋구요~
[은호 아빠] ㅎㅎ 구체적으로 어디가 좋습니까?
[PD] 그러니까... 사회 규범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견해를 제시하시는 게.. 그렇죠?
[진행자] 그럼요~ 목사님 특징이시잖아요
[은호 아빠] 뭐 그정도는 전에도 했습니다 ㅎㅎ
[진행자] 다음 전화 받겠습니다 여보세요~
[은호] 여보세요.... 저는 원주사는 K라고 하는데요
좋아하는 남자가 있거든요... 오래 전부터 좋아했는데...
최근에야 그 사람 없이는 안 되겠구나.. 알게 됐어요
근데... 그 사람은 이미... 결혼한 사람이예요
[은호] 목사님... 어떡하죠?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행자] 어.. 지금 이제.. 가정이 있는 남자를 좋아하게 됐다는 말인데요
[은호 아빠] K양 본인 마음은 확실한 겁니까?
정말 그 남자 아니면 안 되는 겁니까?
[은호] 어떨 땐... 그럭저럭.. 살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 어떨 땐... 이대로는 못 견디겠다 싶기도 하구요...
그냥 눈물이 나올 때도 있고... 멍해질 때도 있고.. 그래요
그 사람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부터는
사는 게 지루해졌어요....
[은호 아빠] 상대방 마음은 어떻습니까
[은호] 그 사람은 나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해요...
[은호 아빠] 힘든 문제군요
[은호 아빠] K양, 하나님은 속이지 말라 하셨습니다
[은호] .. 역시... 안되겠죠?
[은호 아빠] 남을 속여서도 안 되지만, 또한 자기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은호] 네?
[은호 아빠] 마음이 가는대로 하십시오
[은호] 그게... 무슨...
[은호 아빠] K양, 그 사람 아니면 안 되겠다고 마음이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은호 아빠] 그 사람 역시, K양 아니면 안 되겠다고 말했다면서요
[진행자] 저기 목사님..
[은호 아빠]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하십시오
[은호] ....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그 사람 부인은 어떡해요
내가 축가까지 불러줬는데.. 둘이 행복하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은호 아빠] 진심이었습니까?
[은호] 네...
[은호 아빠] 지금의 진심은 무엇입니까?
[은호] .... 죄를 지을 수는 없어요
[은호 아빠] 죄를 짓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은호 아빠] K양, 행복해지고 싶죠
행복하기가 쉬운 줄 아십니까
PD는 끊으라고 난리 났음
[은호 아빠] 망설이고 주저하고 눈치보고..
그렇게 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 겁니다
[진행자] 목사님...
헤드셋을 벗는 은호 아빠
[은호 아빠] 은호야...
[은호] !!!
[은호 아빠]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니가 행복해져야만 이 세상도 행복해진다
[은호 아빠] 하나님한테는 내가 같이 용서를 빌어주마
행복해져라 은호야
[은호] ....
[은호 아빠] ..... 미안합니다
[진행자] 잠시 방송이 고르지 못했던 점 사과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사연...
[은호] ....
동진에게로 돌아가는 은호
[은호] ....
[동진] ....
함께 돌아가는 둘
이 늦은 밤에 어마어마한 요리들을 차린 유경
ㅜㅜ
그러고도 또 식재료를 꺼냄
정신 쏟을 데가 필요했나봐
[유경] ....
은호는 집으로 돌아오고
[지호] ....
[은호] ....
동진도 집으로 돌아가는 중
얼마나 급하게 갔으면 서점에서 일할 때 차림 그대로
그런 동진의 앞에 나타나 주먹을 날리는 준표
[준표] 야 너 생각이 있는 놈이야?
야! 그럴 거면 결혼을 왜 했니? 장난쳐!!
뭐라고 얘기 좀 해보지 해봐 좀!!!
[동진] 너 같으면 할 말이 있겠니?
[준표] 이 자식은 끝까지!!
한 대 더 맞음
[준표] 어떡할거야....
아이 씨... 모르겠다 너 알아서 해라
하...
[동진]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준표] 너 죽일라고 기다렸다
[동진] 이 주먹 순 솜방망이인 줄 알았더니 꽤 세데?
[준표] 시끄러 이 자식아
[동진] 어이 공준표!
[준표] ...
[동진] .... 고맙다고....
[준표] 몰라 이 자식아
집으로 들어온 동진
텅 빈 집안
협탁에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비디오와 편지가 놓여 있어
[유경] 혼인신고서 못 냈어
바빠서 미룬 건데.. 결국 이렇게 됐네
어쩌면 니가 나한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어
그럼 넌 전처럼 무리하겠지
행복하냐고 계속 물어보면서....
네가 어떤 결정을 했든간에 나한테는 같아
내가 어떤 결정을 하든간에 너는 여전히 같을테니까
서로 같다는 게, 변함이 없다는 게 이렇게 슬픈 일일까?
널 원망할거야
테이프 반납 부탁해
[동진] ....
유경씨 어쩜 이렇게 우아한지.... ㅜㅜ
[지호] 이제... 내가 싫어졌어요?
[준표] ....
[지호] 나 같이 이기적인 건 꼴도 보기 싫어졌어요?
[준표] ...
[지호] 이제 나 안 볼 거에요?
[준표] 내가 너 안 보고 어떻게 사냐
[지호] 방금.... 내 가슴이 욱씬 했어요
[준표] 하..
출근하는 은호
마치 1화 장면 같아
[은호] 가끔은 시간이 흐른다는 게 위안이 된다
누군가의 상처가 쉬이 아물기를 바라면서
(문제시 둥글게 댓 부탁해요 ♥)
첫댓글 유경씨...끝까지 어쩜 저렇게.....ㅠㅠㅠㅠㅠㅠ울고 화내는 모습이 안나와서 더 안쓰럽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