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제작진이 염두에 둔 주인공 ‘훤’과 ‘연우’는 김수현과 문근영이었다.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김수현의 경우 아역 또는 청소년 드라마의 배우 이미지가 강했으나, 만화적이고 판타지적인 드라마 성격상 그런 이미지를 잘 소화해내겠다는 판단에 적임자가 되었다. 김 감독은 “정치를 이제 막 시작하는 왕으로, 완전한 성인도 소년도 아닌 그 중간의 느낌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근영이 출연을 고사하면서 제작진은 혼란에 빠졌다. 김수현의 상대역으로 어울릴 만한 또래 배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더 문제였다. 어쩔 수 없이 여주인공의 나이를 높여 찾아야 했다. 이 와중에 김수현이 훤 역을 포기하면서, 제작진은 더 큰 혼란에 빠졌다.
캐스팅은 다시 백지에서 시작됐다. 다행스럽게도 한가인이 연우 역을 수락했다
. 그녀는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지면서 연기에 대한 갈망이 일고 있던 참이었다. 이젠 한가인과 어울릴 만한 남자 배우가 필요했다. 여러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김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미 훤으로 각인된 김수현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두 배우의 나이 차가 걸림돌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판타지 사극이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밀어붙였고, 긴 설득 끝에 김수현이 다시 합류하게 됐다.
김수현이 결정되자, 이번에는 한가인이 고민을 했다. 한가인 측은 “혹시 월 역을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하고 있는 거냐”며 조심스레 물어올 정도였다. 김 감독은 “김수현과의 로맨스, 가능하다. 해보자”고 했고, 한가인은 김 감독을 믿고 출연하게 됐다.
가장 힘들었던 캐스팅, 임시완
이 드라마에서 아역은 단순히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재현하는 역할이 아니다. 6회에 걸쳐 등장하면서 드라마 스토리의 기본을 다지고, 개연성을 불어넣는 역할이다. 드라마 성공의 공이 아역 연기자들에게 반 이상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아역 배우들의 활약은 뛰어났다. 적절한 캐스팅과 혹독한 연기 훈련 덕분이었다.
김 감독은 “모든 아역 캐스팅이 어려웠지만, 염과 운은 특히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연우의 오라버니인 염은 누가 봐도 반할 만한 마성의 소년이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분위기에 총기 있는 학자 이미지도 동시에 풍겨야 했다.
김 감독은 대부분의 아역 배우들을 만나봤지만, 염에 딱 맞는 배우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조감독이 “아이돌 중에서 찾아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수소문 끝에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을 만났다.
임시완은 그룹 안팎에서 존재감이 없던 멤버였다. 김 감독은 임시완을 본 순간 좋은 느낌을 받았다. 비록 연기 경력은 없지만 연기에 대한 센스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후 혹독한 연기 연습에 들어갔다. 일주일에 두세 번 연기 수업을 받았고, 촬영 직전까지 “연기를 못하면 촬영 중 잘릴 수 있다”고 엄포도 놓았다.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피부가 상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룹 활동도 잠시 접게 했다.
이 덕분에 임시완은 극 중 염이 가진 마성의 매력을 고스란히 어필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촉망받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됐다.
양명의 아역이었던 이민호는 당초 러브콜을 거절했다. <순풍산부인과>의 정배로 데뷔한 그는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아역으로 출연해왔기 때문에 더 이상 아역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김 감독은 “단순한 아역이 아니니 대본을 보고 이야기하자”며 설득했고, 대본을 본 이민호는 흔쾌히 출연에 응했다. 김 감독이 “양명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어려운 역할이라, 연기 경험도 좀 있으면서 유연한 배우가 연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한다. 바람대로 이민호는 김 감독이 손을 거의 대지 않아도 될 만큼 양명을 잘 소화해냈다.
김 감독의 애를 태운 또 한 명의 배우는 김영애다. 전작 <로열패밀리>에서 함께 작업했던 김영애는 쉬고 싶다는 이유로 대왕대비 역할을 고사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영애가 아니면 그 역할을 할 배우가 없다고 판단하고, 세 번이나 부탁해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삼고초려가 따로 없다.
첫댓글 와 임시완 …. 되게 엄하게 했네
와 김수현 문근영이면 더 쩔었겠다ㅜㅠ
22 문근영아쉽 ㅠ
333333문근영이 했으면 더재미있었을텐데
인생드 아직도 본방사수하던 감정 생각남
문근영 대박 어울려..;;;
와 감독 초기 구상이 찰떡처럼 느껴지긴 한다..
난 한가인도 넘 좋았어ㅜㅜㅜ 이거보니까 더 좋네…
ㅋㅋㅋㅋ재밌다...
문근영 진짜 아쉽다ㅠㅠㅠㅠ한가인듀 좋았는데 문근영 찰떡
문근영이 아쉽다 진짜 잘어울렸을더같은데
우와 임시완 저게 데뷔작이었어??? 싱기,,,
우와 문근영 ㅜㅜ
에구 문근영이면 더 좋았을거같다
김수현 문근영이면 더 쩔었을거같긴해....
헐..임시완 첫 발견이 이드라마엿어? 연기한지 되게오래된줄 알았는데 해품달 감독 아주 굿
와 문근영이였으면 진심 재탕삼탕걍 진짜 n회차 정주행했을 명작나왔겠다
임시완 첨 나왔을 때 진짜… 안목 좋아 문근영이엇으면 더 좋앗기느하겟다ㅜ
임시완 진짜 괜찮았는데 ㅋㅋㅋ 느낌이 확실히 있나봐 난 연기자인줄 알았어 ㄹㅇ
와우 문근영..
남배우랑 나이차이나서 하차하라는건가 고민... 반대경우에 고민하는 남배우는 없을텐데..ㅎㅎ 한가인이 김수현보다 나이 많다고 방영당시에도 이모님 소리 ㅈㄴ 들음 6살차이밖에 안나는데
문근영 잘어울린다
와 문근영..
임시완 진짜 레전드... 난 그때 임시완 나오던 첫 장면 이후에 닉게랑 자개에서 쟤 누구냐는 글 막 올라왔던 거 아직도 기억나ㅋㅋㅋㅋㅋㅋ
문근영은 왜 고사했을까? ㅠㅠㅠㅠㅠㅠ 아쉽다
김영애 배우님이 이야기 다 풀어놓으신거나 마찬가지라 존경스러웠음..아프신 와중에도 엄청 열심히하셨잖아
한가인은 현대극에 잘어울리는것 같아... 너무 연기력이 아쉬웠음 ㅠㅠㅠㅠㅠㅠㅠ 문근영이었다면 어땠을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아쉽다
얼굴합 진짜 무시 못하는것 같아 ㅠㅠ
문군영아햇우면 좋앗울둣 진짜ㅏㅏㅏ
저때 한가인 나이 많다고 악플 쩔었는데 난 이해 하나도 안갔음..겨우 서른이었는데 악플 개 오졌어 ㅠㅠㅠㅠ연기가 어떻든 잘 어울렸었다고 ㅠㅠ
문근영이었으면 띵작 탄생했을듯
김수현 문근영 드덕들 최애소취조합아녀ㅋㅋㅋㅋㅋㅋ
와 캐스팅 고생많았네ㅋㅋㅋ해품달 잘됐잖아ㅋㅋㅋ 나도 재밌게 봤음ㅋㅋ 문근영이랑 김수현은 따로 사극 한 번 찍어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