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1997년 10월 26일.........4시간 48분 32초.........춘천마라톤
21회 2003년 3월 16일.........2시간 57분 21초..........서울동아마라톤
37회 2005년 10월 23일.........2시간59분59초09..........춘천마라톤
39회 2006년 3월 12일..........2시간58분17초.........서울동아마라톤
52회 2008년 3월 16일..........2시간58분29초..........서울동아마라톤
90회 2012년 6월 3일.........3시간39분25초.........새벽강변마라톤
....
100회 2013년 4월 14일.........서브 4.........MBC아디다스
- 박병준 ‘하늘과노을 카페 <마라톤 경험담>’에서 발췌 -
1997년 춘천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사(史)에서 나름 의미있는 한 해다. 권은주 선수가 하프
마라톤에서 2시간 26분의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 이 기록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마스터스들에게도 기억할 만한 해이기도 하다. 1994년 동아마라톤이 일반인들
에게 문호를 개방하자, 이에 뒤질세라 2년 후 춘천마라톤 역시 마스터스들이 참가할 수 있도
록 했다. 당시만 해도 마라톤은 일부 매니아들만 즐기는 운동이었고 아마추어들이 뛸 수 있
는 대회도 많지 않았다. 1997년 춘천마라톤 풀코스 참가자는 불과 831명. 그 가운데 우리 클
럽의 창립멤버인 박병준 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마라톤클럽이란게 있나, 생각하면서 남편따라 클럽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박병준 님은 총무
를 맡고 있었다. 행사를 치르느라 너무나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고생이 많구
나” 생각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가 ‘기부천사’로 여러차례 언론에 소개된 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터. 제 주머니 털어서 남을 돕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는 오히려 더 많이 돕지 못
하는 걸 부끄러워하며 그런 일을 한다.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은 물론 글 한줄에서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품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
다. 박병준 님은 지난해 8월 17일 우리 카페 '마라톤 경험담'에서 “메달은 있으나 소중한 기록
증이 없어 2013년으로 100회를 미룬다”고 썼다. 원래 100회라는 건 다른 사람이 공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참가 횟수를 세서 100회가 됐으면 된 거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 다시 한 번 검증
을 거쳐 메달이나 기록증이 없어 미룬단다. 그 글 하나로 그의 성품을 읽게 된다. 그 때 당시
그의 글 밑에 댓글 하나 달고 싶었다.
“마, 고마 대강 하이소!~~”
나이가 더 들어도 지금까지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시길.. 또한 풀코스 200회에도 축하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만들어주시기를 기원한다.
**박 병준 님의 풀코스 100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소. 적토마나 오추마보다 더 우량한 야생마 박병준을 다시 보게 되네요.
박병준 님...100회 드립니다. ^^* 저도 글이라도 하나 올리고 싶어 카페 얼찐거리고 있는데, 영란 님 글에 제가 하고싶은 말이 다 담겨있네요. 잘 봤습니다.
부드럽고 자상한 분이신 줄은 진작 알았지만 올곧기까지 하시군요. 그 100회를 같이 달리다니 정말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