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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당신의 불확실한 미래를 책임지는 보험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우는 보험의 모든 것
오늘날의 경우라면 상상하기 힘든 서양의 근대 역사에서 유명 인사의 수명 예측을 ‘돈벌이’의 아이템으로 만들어 등장한 톤틴(tontine)의 사례를 통해서 독자는 보험의 세계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과 관련한 영화에는 엽기적인 보험사기꾼, 철면피 보험모집인, 몰인정한 보험조사관 등이 단골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 때문에 보험과 관련된 거래가 진행되는 장소가 마치 범죄의 온상이거나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보험이란 원래 그런 거라며 단정이라도 내릴라치면, 나 같은 보험쟁이는 무척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 불행한 소수를 위해 다수가 돕는 보험은, 기본 원리로 본다면 기원전 시대나 오늘날의 21세기나 거의 비슷하다. 나는 보험이야말로 인류가 아직 효과적인 대체재를 발견하지 못한 몇 안 되는 제도라고 믿는다. 하지만 불행히도 보험은 도덕적 해이나 불완전판매에 취약하기 때문에 일반대중들은 보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스크린에 비치는 암울하고 왜곡된 보험의 모습에 대중이 공감하는 모습이 보험을 연구하는 내게는 안타까울 뿐이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 여러분은 이 책에서 영화에 비쳐진 보험의 잔상과 그 실상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영상 속에서 그려진 보험이 실제로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원리를 설명한다. 영화에 비쳐진 보험의 모습이 대개 뒤틀려 있기 때문에 이를 풀어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머리말에서)
손해가 경제적으로 측정이 가능하더라도 다음의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제대로 된 보험이 나올 수 있다. 첫째, 손해의 횟수와 규모를 안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도록 많은 자료가 충분할 정도로 마련되어야 한다. 사고 발생 확률과 그 손해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면, 보험회사로서는 잘못된 보험료 산출로 인해 커다란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손실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 않아야 한다. 보험회사는 손실 규모가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험 상품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 예컨대,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그 피해를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가 아닌 보험회사가 그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셋째, 보험가입자가 감당할 수 있는 보험료가 산출되어야 한다. 앞의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더라도 보험료가 너무 비싸면 가입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보험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 기술이 발달하면 그만큼 안전성은 높아져서 무사고 기록이 쌓일 것이다. 하지만 보험회사가 안심하고 우주왕복선 보험을 팔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첫째와 둘째 이유 때문에 영화(그래비티)에서는 우주탐사선과 허블망원경이 무보험 상태로 최후를 맞는다. (그래비티-무엇이든 보험이 되나?, 16-19쪽)
(...) ‘한 사람을 위한 우리’에서 한 사람은 불행히도 사고를 당한 개인이며, 우리란 수많은 보험계약자가 된다. 또한 ‘우리를 위한 한 사람’에서 우리가 다수의 보험계약자라면, 한 사람은 보험계약자 개인이 된다. 개인이 보험료를 내고 보험에 가입하면, 개인의 위험이 모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이 리스크 풀링(risk pooling)이다.
이후 모여진 보험료가 보험사고를 당한 개인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으로 사용되면, 보험에 참여한 개인들이 서로의 위험을 나눈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이 리스크 쉐어링(risk sharing)이다.
결국 보험자는 개인의 위험을 모아 여럿에게 분산시키는 중개자 또는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삼총사-공평하지 않으면 뭉칠 수 없다, 28-31쪽)
로이즈는 보험회사라기보다는 보험회사, 개인, 기업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보험시장이며, 보험이 필요한 물건이 들어올 때마다 멤버들이 신디케이트(syndicate)를 이루어 인수(underwrite)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유지된다. 2012년에만 로이즈는 87개의 신디케이트를 통해서 4조 3500억 원에 이르는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로이즈 오브 런던-죽느냐 사느냐, 정직이 문제로다, 36-37쪽)
(...) <CSI Miami>에서의 도박보험은 마이애미에서는 불법이다. 하지만 공해(公海)에 정박한 배에서 벌어지므로 경찰로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허가된 장소 이외에서 벌어지는 도박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므로 도박보험 역시 불법행위로 볼 수 있다.
만약 누군가 나의 생명을 놓고 돈을 걸고 있다면, 얼마나 불쾌하겠는가. 도박보험이야말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경시하는 부도덕성과 타락의 상징이다. 하지만 도박보험은 생명보험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생명보험의 유래는 고대 로마 시대의 병사조합이나 수공업자조합과 같은 상호부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출발한 이들 조합은 시간이 흘러 조합원의 사망 시 유가족에게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그런데 고대의 생명보험은 오늘날의 생명보험과 비교할 때 두 가지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첫째, 보험계약자에게 피보험자의 생사로부터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는 피보험이익을 요구하지 않았다. 둘째, 수리적 원리가 아닌 직감이나 경험을 가지고 피보험자의 사망 확률을 추정했다. 결국 누구든지 주먹구구식으로 계산된 보험료를 내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보험금을 받는 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생명보험과 도박의 경계가 희미했던 것이다. (CSI마이애미-도박과 보험의 경계, 45-46쪽)
학생 몇 명을 지목하며 일단 1억 원을 부른다. 당연히 ‘썩은 미소’만 날아온다. 그러면 바로 5억 원으로 올린다. 그 후로 이러기를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금액을 올려본다. 지난 10년 동안 강의에서 이런 시도를 꾸준히 해본 결과, 가장 낮은 금액이 5억 원이었다(단 한 번이었다). 보통 은 50억 원에서 머뭇거리다가 100억 원이라면 하겠다는 학생들이 나온다.
(...) [러시안룰렛은] 위험회피형(risk averter) 인간과 위험 선호형(risk lover) 인간을 설명하는 예로는 제격이다. 여러분이라면 듣기에 따라서, 5억 원에 방아쇠를 당기겠다는 A는 위험선호형으로, 100억 원이면 해보겠다는 B는 위험회피형으로 생각하기 쉽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러시안룰렛을 보는 것조차 싫어할 것이다.
따라서 A와 B에게 1억 원을 주고 현장으로 데리러 갔다고 가정하자. A와 B 모두 잔혹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거니와 오발로 총에 맞을 수 있다고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런 A와 B가 1억 원만 받고 게임에 직접 참여할 리 없다. 그래서 보상금을 올리자, A는 5억 원, B는 100억 원일 때 룰렛 게임에 참여한다. (서바이벌 게임-무보험자의 변명, 75쪽)
사실 많은 사람들은 크고 작은 자동차사고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왔으므로 자동차보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35세의 젊은 아빠는, 갑작스런 사망에 대비하여 가족에게 보험금 2억 원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을 앞에 두고서는 망설이게 된다. (서바이벌 게임-무보험자의 변명, 79쪽)
보험설계사는 보험회사의 직원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보험회사가 보험설계사를 발굴하고 교육시키는 ‘도입’을 실시한다. 그래서 정부는 이들을 특수고용직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험설계사의 도입은 보험모집 인프라의 구 축 및 유지에 필요한 보험회사의 핵심적인 업무다.
보험회사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새로 들어온 설계사를 키우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주위 친지에게 보험을 모집하고는 금방 밑천이 들어나 초기에 포기한다. 과거에는 보험회사가 이런 사람들까지 대량으로 도입하고 이어서 대량으로 탈락하는 마구잡이식 도입 전략을 폈다. 그러다보니 적성에 맞지 않고, 네트워크가 약하고, 금융지식도 모자란 사람들이 보험 설계사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보험아줌마”란 냉소적인 표현이 생긴 것이 그 때문이었다. (사랑의 블랙홀 & 시다 래피즈-보험모집의 두 얼굴, 90쪽)
그중에 종신보험에 가입한 젊은 미혼 여성도 몇 명이 있었다. 종신보험이란 자신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가족이 입을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보험이다. 그래서 종신보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주된 소득원인 남편이 피보험자로 가입하며 주로 자녀가 보험수익자가 된다. 그런데 그리 소득이 높지도 않은 미혼의 여성이 오랜 기간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납입 하는 종신보험에 들었다고 하니 나로서는 조금 어색하다.
나는 대략 감을 잡고는 딱 세 가지를 묻는다. 우선 종신보험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그들의 대답은 명확하지 않다. 다음은 (만약에 당신이 사망하면) 보험금은 누가 타냐고 묻는다. 이 부분에서 오락가락한다. 답답한 나머지 내가, 부모, 형제, 조카 등 법에서 정한 보험수익자를 차례대로 열거하면 그때 그녀들의 표정은 대부분은 어두워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가 권유해서 가입했냐고 묻는다. 그러면 이번만큼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대답을 하는데, 사촌오빠부터 아는 오빠에 이르기까지 온갖 오빠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수상한 고객들-불완전판매란 놈, 104-105쪽)
따라서 정신병은 보험시장에서는 실패하기 쉬운 영역이다. 하지만 정신질환자를 위한 보험은 있어야 하므로 우리는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사회보험에서 그 대안을 찾게 된다.
(천국으로 가는 여행 & 메멘토-믿기 어려운 이유, 182-183쪽)
1만 원은 보험회사 설립에 필요한 법정 최소자본금인 셈이다. 이따금씩 3점 스톱으로 겨우 본전을 유지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누나의 손에 상대를 ‘쓰리고에 피박’으로 단판에 정리할 것 같은 패가 쥐어졌다.
어머니가 내 패를 보고는 지갑을 열든지, 광 팔고 희희낙락하는 동생에게 1만 원을 빌리든지, 아니면 패를 고수인 형에게 넘기고 나가라고 한다. 여기에서 아버지는 금융위원회, 어머니는 금융감독원, 누나의 꽃놀이패는 대형 보험금 지급위험, 내 지갑을 열면 유상증자, 동생에게 빌리면 후순위 차입, 패를 넘기고 나가는 것은 매각이나 계약이전 등에 비유할 수 있다. 이것이 보험회사는 물론 은행,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감독하는 원리다.
(레인메이커-부실보험사, 불량상품, 191-192쪽)
보험의 본질이 사랑이라는 다소 거창한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나의 이익이 누군가의 손해로 이어지는 투자와 달리 보험은 공존의 철학이 지배하는 업종이기 때문 아닌가 싶다. 여성이 남성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섬세함과 배려심이 보험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수년 전 생명보험회사에서 여성 CEO가 탄생했으며, 여성 임원도 증가하고 있고, 여성 보험설계사가 임원으로 영입된 적도 있다. 미래에 가장 각광받을 직업으로 꼽히는 보험계리사에서도 자격증 시험 합격자의 절반은 여성으로 채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보험회사들은 여성설계사의 힘으로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여성 특유의 억척스러움이 보험모집에서 강점을 발휘했다. 1950~1960년대 보험모집에 뛰어들어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던 전쟁미망인들의 정신적 유산이 오늘날의 여성 보험설계사 속에서 남아 있다. 남존여비 사상이 여전히 판을 치던 당시에 이들에 대한 차별이나 희롱은 오죽했겠나 싶다. 열악한 환경에서 이들이 시장 바닥과 사무실을 훑으며 거둔 보험료가 경제개발을 위한 소중한 자금으로 활용되었다.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 푸르덴셜생명 광고-천양지차, 과유불급, 200-201쪽)
답변자의 대부분은 남학생이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김 여사’ 선입관에 빠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 ‘김 여사’는 네티즌 사이에서 만들어진 단어로서, 미숙한 운전 실력에다가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여성을 의미한다. 여러분도 그런 동영상을 보며 어머니나 누나 또는 아내의 초보운전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운전면허를 쥐고 태어난 것도 아니거니와, 엉뚱할지는 몰라도 현실은 정반대다. 남성이 자동차사고를 더 자주 그것도 훨씬 심각하게 낼 확률이 높은 것이다. 쉽게 말하면, 사고 견적을 보면 여성의 경우는 주로 범퍼나 문짝이 많은 데 비해, 남성의 경우에는 이따금씩 사람의 목숨이 포함된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과속, 음주운전, 부주의하기 쉽기 때문이다.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 푸르덴셜생명 광고-천양지차, 과유불급, 208-209쪽)
보험회사의 상식, 보험소비자의 상식, 보험모집인의 상식, 정책감독자의 상식 등을 포함한 보험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의 상식들의 상호 견제 속에서 보험제도는 발전해야 한다.
보험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영화에서 보험을 다룬 곳을 집어내다 보니, 본의 아니게 보험회사가 잘못한 부분을 자꾸 언급하게 되었다. 보험사기가 어찌 보험회사만의 탓이겠는가. 소비자보호라는 명분 뒤에 숨은 블랙컨슈머 문제도 적지 않다.
보험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모두 보험제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믿음은 이번 저술을 통해 더욱 굳어졌다. (맺음말에서)
제1장 숨겨진 보험 원리 그래비티_무엇이든 보험이 되나? 삼총사_ 공평하지 않으면 뭉칠 수 없다 로이즈 오브 런던_죽느냐 사느냐, 정직이 문제로다 CSI 마이애미_ 도박과 보험의 경계
올드보이_ 오리지널과 가리지널 How much your life worth?_ 당신의 생명은 얼마짜리? 서바이벌 게임_ 무보험자의 변명
사랑의 블랙홀 & 시다 래피즈_ 보험모집의 두 얼굴 수상한 고객들_ 불완전판매란 놈
이중보상 &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_ 팜므 파탈 하면 된다 & 킬러 조_ 막가파 가족사기단 헨리스 크라임_ 본전 심리 KBS TV 뉴스 (2014년 7월 30일)_ 자업자득 세일즈맨의 죽음 & 이대로 죽을 순 없다_ 자살과 생명보험
쥬라기 공원_ 소심한 보험, 담대한 결과 천국으로 가는 여행 & 메멘토_ 믿기 어려운 이유 레인메이커_ 부실보험사, 불량상품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 푸르덴셜생명 광고_ 천양지차天壤之差, 과유불급過猶不及 신을 고소한 사나이_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참고문헌 미주
∥출판사 리뷰
현대 사회에서 한 나라의 국력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더 이상 산업 발전의 무대가 지구에 국한하지 않고 우주로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나로 호 발사가 있었다. 물론 단번에 발사에 성공하지 않았다. 몇 차례의 발사 지연 사태 끝에 성공적으로 나로 호를 지구 밖 우주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였다.
<한기정 /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명재 / 알리안츠생명보험(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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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부자아빠 정재호, 인터넷 방송 통해 개인투자자 노하우 공개
6년동안 마음수련속에서 꿈을 얻었습니다.감사합니다.(K골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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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