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현 탈삼진 능력이 몸값 높인다

[크로커스]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3)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근거는 삼진을 잡아낼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NBC방송의 뉴스웹사이트 MSNBC는 애리조나 구단과 관련한 움직임을 전하면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김병현의 탈삼진과 관련한 기록을 보면 확실해 진다는 것이다.

마무리 투수와 탈삼진은 불가분의 관계다. 위기상황에서 등판하는 운명을 지닌 마무리 투수가 상대 타자를 타석에서 곧장 덕아웃으로 돌려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김병현은 1999년 메이저리그에 첫 선을 보인 후 ‘공포의 닥터 K’로 불릴 만큼 탈삼진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팀 동료로 장신의 좌완투수인 랜디 존슨을 ‘큰 괴물’이라고 부르는 데 견줘 ‘작은 괴물’을 뜻하는 ‘리틀 유닛’으로 부른 것도 무시무시한 탈삼진 행진 때문이었다.

첫 해 27.1이닝에서 31개의 삼진을 잡아낸 김병현은 2000년에는 단숨에 100탈삼진을 돌파했다. 11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데 70.2이닝이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구원투수를 통틀어 탈삼진 1위를 달리다가 막판 휴스턴의 옥타비오 도텔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98이닝에서 1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사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대부분의 사람이 홈런을 허용한 장면만 기억할 뿐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출장한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8회 등판하자마자 뉴욕 양키스의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처리한 것은 곧잘 간과한다.

올해는 84이닝 92개로 다소 주춤했지만 필라델피아전에서 ‘1이닝 9구 3탈삼진’의 기록을 세웠다. 김병현이 만약 트레이드된다 하더라도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근거의 하나는 바로 탈삼진 능력이다.

피닉스(애리조나주)│양성동특파원 sydne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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