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5 충북 오창/ 흰연꽃(白蓮花) / 진흙 속에서 자라고 피면서도 탁함에 물들지 않는 백련화처럼..우
리도 그렇게 살아볼까나
삶의 정도(正道)와 한 뼘의 여유가 아쉬운 세상
8월입니다.
하반기도 벌써 두달째로 접어들었네요.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른지...세월을 막아낼 장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군대도..막강한 귀신잡는 해병도..하나님도..부처님도..공자님도.. 오는 세월 막을수 없고
가는 세월 잡을수 없습니다.
세월(시간)이 중요한 것은 나..너..우리..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무생명체의 생명줄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자기들의 운명까지를 잘 알고 있는 천지만물에 통달한 도인 사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 날 한 시에 죽을 목숨이었습니다. 차츰 그 날짜가 가까워지자 첫째가 제안을 합니다.
"우리 사형제가 이대로 죽을순 없다.
앞으로 할 일도 태산이고..지금 죽는다는것은 너무 억울하다.
그러니까 다들 죽음을 피해서 며칠간만 숨어 있다가 모월 모일 모시에 이곳에서 만나자."
첫째는 "나는 제일 깊은 바닷 속에 숨어있겠다. 그곳이라면 사신(死神)도 모를꺼야."
둘째는 "나는 제일 높은 산 정상 바위틈에 숨어있을꺼야. 그곳이라면 사신(死神)도 모를꺼야."
세째는 "나는 제일 깊은 동굴 속에 숨어있을거야. 그곳이라면 사신(死神)도 모를꺼야."
막내는 "나는 길가에서 거적을 덮고 죽은사람 처럼 있을꺼야. 그러면 사신(死神)이 찾지못할꺼야."
이들이 과연 사신의 눈을 피해 즉음을 면했을까...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오랫만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작은 상자를 손수레에 싣고 젊은 남자가 들어 옵니니다.
햇빛을 차단한다는 팔 토시를 파는 장사꾼..일장 연설이 있고..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가 두 켤레를 오천원에 삽니다.
장사꾼이 팔면서...
"할아버지 이 토시는 이음새가 없이 통으로 짠 것 이므로 좋은 것을 싸게 사시는겁니다."
할아버지 왈.. "싸기는 뭐가 싸? 어디서든 이 가격에 살수 있는데.."
장사꾼 왈.. "싸다면 그런 줄 아셔야지..이 물건은 제가 처음으로 가져온겁니다."
할아버지 왈.. "장사치들 말을 어떻게 믿어?"
나중에 고성이 오가고..
물건 안팔겠다 도루 달라..못주겠다..티격태격.. 사람들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새벽에 북한산을 오릅니다.
배낭에는 빈 물통 여섯 개를 넣고서..
세 시간 등산 한 후.. 물을 받기위해 샘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없습니다.
땀을 식힐겸 우물에서 10미터 쯤 떨어진 아래로 내려가서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세수를 합니다.
머릿속부터 가슴까지 찌르르... 이 청량감을 누가 알겠어요?
한 아주머니가 물을 받고서는 운동화와 양말을 벗어 샘물터 위 계곡물에서 빱니다.
그 아래에서 내가 세수를 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
내가 한 마디 합니다.
"아주머니, 우물 위에서 발을 씻고. 빨래를 하면 어쩝니까?
그런 예의는 아실만한 분같은데.. 샘물이 오염되면 어쩌시려구요?"
이 아주머니가 나를 쳐다보면서,
"흐르는 물인데 어때요? 아침부터 괜한 시비를 하시네요."
내가 말을 합니다.
"하루에도 수 백명이 샘터를 이용하는데,
모든사람들이 아주머니 같다면 금방 오염되고 나중에는 물도 떠갈수 없게 되잖아요.
저 아래에서 발을 담구시고 운동화나 양말은 집에서 세탁하세요."
아주머니 불만 가득한 얼굴로 궁시렁 거리면서 나오는데...반반한 얼굴의 반값만해도 좋으련만..
재작년에 누가 버린 행운목 토막을 주어다가 물주고 정성 기울였더니
두 줄기 움이 트고 늘푸른 잎새로 보답해주길래 츨퇴근 길에 눈길 주고 사랑 듬뿍 주었습니다.
이번 장마가 극심하여..그 화분을 담장 위에 올려 놓았지요.
올려놓으면서 혹시나 누가 가져갈지모 른다는 조그만 불안을 그대로 둔채...
내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누군가가 슬쩍 훔쳐 갔습니다.
행운목에 미안하고..눈앞에 진록색 잎새가 아른거립니다. 식구처럼 아꼈었는데...
훔쳐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배가 고파서...가게에서 빵 한 조각 훔쳐 먹었다면 이해할 수 있는데..
도둑이 매일같이 눈뜨면 그 화분을 볼 것이고..물을 줄 것이고..늘 시선을 줄텐데..
화분과 마주할 때마다..."누구네 담장에서 훔친것"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 가득 찰텐데..
어떤 강심장을 가졌길래..그 화분에 정을 쏟을수 있을찌...
암튼..화분 훔쳐간 도둑님...당신을 미워하지 않을테니까..제발 행운목 죽이지말고 잘 키우세요.
간곡히 부탁합니다.
세상 사람들...
너나없이 분주하게 살아갑니다.
정(情)이 얇고 불신의 벽은 두텁습니다.
옳은일..바른 일..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의아한 시선의 대상이 되고 바보가 되는 세상입니다.
나만 알고 가족만 알고 다른사람이 어떤 환경에 처하던 굶어죽던 관심조차 없습니다.
수년동안 비가 안내려 삭막해진 사막의 모래알보다 우리네 가슴이 더 메말라 있습니다.
모두가 내 탓 입니다.
내가슴을 잔뜩 움츠리고 남의 가슴이 열리기만 원했습니다.
내 것 나누기는 인색하면서 내가 어려울때는 남이 달려와서 도와주기를 바랐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이 세상은 내가 만들고 내가 가꾸는 꿈의 전당이요 희망의 터전입니다.
내가 웃으면 세상은 나를 행해 웃습니다.
내가 건강해야 세상도 나를 향해 무한한 사랑을 쏟아 붓습니다.
내가 작은 것을 베풀면 세상은 큰 이자를 더해서 나를 향해 행복주머니를 마구 쏟아줍니다.
내가 병들고 아프면 가족도 아프고 세상도 아픕니다.
이 세상을 건강하고 여유롭고 행복하게 만들 책임은 나와 당신에게 있습니다.
110808 월천이귀인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음반 CD1
01.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467 'Elvira Madigan' 2. Andante
02. Symphony No.40 In G Minor K.550 1. Movement Allegro Molto
03. Concerto For Flute, Harp & Prchestra In C Major K.299 3. Rondo
04. C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2. Adagio
05. Serenade In G Major K.525 'Eine Kleine Nachtmusik'1. Allegro
06. Violin Concerto No.3 In G Major K.216 2. Adagio
07. Horn Concerto No.2 In E flat Major K.417 3. Rondo
08. Symphony No.25 In G Minor K.183 1. Allegro Con Brio
09. Piano Concerto No.20 In D Minor K.466 2. Romanza
10. Symphony No.41 In C Major K.551 'Jupiter' 3. Menuetto, Allegretto
11. Piano Sonata No.11 In A Major K.331 3. Alla Turca, Allegretto
12. Requiem In D Minor K.626 8. Lacrimosa Dies Illa
▲110724 경기 파주 / 호박꽃 모정 / 호박꽃이 핍니다. 달덩이 아들 잉태한 엄마의 숭고함 같습니다.
▲110724 경기 파주/ 토종옥수수 / 농부의 정성에 보답하듯..옥수수 두 개가 엄마 등에 업힌 아기 같습니다.
▲110724 경기 파주 / 고추 / 윤기 자르르..약오른 고추가 뜨거운 햇살에 익어갑니다. 보리밥 한그릇 냉수에
말아 갓 따온 풋고추 된장에 찍어먹던 고향집 툇마루가 그립습니다.
▲110724 경기 파주 / 약동(躍動) / 호박넝쿨이 힘찬 약동을 합니다. 넝쿨손 기개가 희망을 움켜 잡습니다.
▲110724 경기 파주 / 맨드라미꽃 / 싸움닭 벼슬같은 맨드라미꽃이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맨드라미꽃
앞에 앉아 어릴 적..엄마가 끓여주시던 된장국을 생각합니다. 엄마는 탐스런 맨드라미 잎새를 한웅큼 따서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게에 넣었지요. 그 맛이 어찌나 구수하고 고소한지..
▲110724 경기 파주/ 백도라지꽃 / 하늘에서 갓 내려온 별님처럼...고결하고 청순하고 소박한 백도라지 꽃
을 보면서 내마음을 하얗게 씻어 봅니다.
▲110724 경기 파주 / 청도라지꽃/ 바다에서 갓 건진 소라처럼..쪽빛 그리움 가득 담은 순정처럼..청도라지
꽃밭에서 내마음을 파랗게 물들여 봅니다. 소년의 마음이 되어..
▲110724 경기 일산 / 창조(創造) / 떠 오르는 태양이 구름에 비추어 신묘한 모양을 연출하고..매일 떠오르
는 태양이지만 그 기운은 매일 신선합니다.
▲110724 경기 일산 / 해돋움 / 멀리 북한산 너머로 해가 떠 오릅니다. 자유로에서 차를 멈추고 찰깍..
첫댓글 맨드라미를보니 옛추억이 떠오르려하네요 백도라지 노래는 수없이 불러봤어도 오늘 처음보네요
좋은글 좋은영상 잘 보고갑니다.
호박잎 쩌서 쌈싸먹으면 침 맛있지요.
새벽에 잠 안자고 올리신 성의가 대단 합니다.
글도좋고 그림도 좋은데...조금씩 나누어 올려도 좋으련만 다 읽느라고 엄청 시간 걸렸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