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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진 문제를 위해 링크 걸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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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th, 2007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손꼽힌다는 세인트 제임스 파아크
추위에 떠는 처량한 나그네,
가녀린 이 여인네의 사정도 봐주지 않고 쌀쌀맞게 몰아치는 정 없는 런던의 바람.
에효- 그래도 어찌하누.
비싼 돈 들여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거리에 나앉아 날씨 불평, 컨디션 불평하며
시간 낭비를 할 순 없다는 본전 생각이 간절히 드는 걸.
그래서, 또 다시 길을 떠난다.
이번엔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
와우, 정말 '영국식 공원'이란게 이런 거였구나.
제대로 감이 잡혀 주신다.
초봄에 불어오는 꽃향기 가득 실은 살랑 바람에 코 끝이 간지럽듯 살짝 기분이 좋아지려고 그런다.
런던 아이에서부터 시작된 빅밴을 거쳐, 웨스트 민스터 사원까지
거리와 도로 위에 넘쳐나는 관광객들에 질려있던 찰나,
푸르디 푸른 자연과 만나는 그 때의 기분이란!
이래서 사람들이 오랜 세월 속세에 정을 품고 살다가도 결국엔 욕심없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지도.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한가로운 아침 분위기
그간 대단히 심퉁나 있던 내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듯,,,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피크닉을 즐기는 주부님들.
쫄쫄이 조깅복을 입고선 리시버를 귀에 꼽은 채 음악의 리듬에 맞춰 경쾌하게 달리는 졸라맨 커플.
신선한 공기를 벗삼아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읽고 있는 노인.
다들 이렇게 평범한 하루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는데, 지금의 나는..?
부끄러워진다, 뭐든 마음 먹기 달렸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나인데,,
상쾌한 공원의 정취를 만끽하며 호숫가를 따라 거닐고 있을 즈음,
어디선가 우렁찬 군악대 소리가 들려온다.
혹시..?
수상관저로 향하고 있는 늠름한 근위병들
예상치 못한 수확인걸.
공원 내에 있던 사람들이 죄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잽싸게 뛰어간다.
역시 어딜가나 관광객은 위대했다.
볼거리가 있는 곳이면 두 눈 불사르고 덤벼드는 종족들.
나는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 온 예의와 점잔으로 똘똘 뭉친 한국시민 아니던가.
절대 뛰지 않는다. 땀나게 도보로 간다! -_-
알고보니 이 근위병들, 버킹엄 궁에서 교대식을 하기 전에 The Mall에서부터 등장한다더니.
그리하야 김양, The Mall에서부터 졸졸졸 따라가며 구경 시작.
말로만 들었던 근위병들, 실제로 보니 참 신기하고 재밌다.
흙이 아닌 아스팔트 도로 위에 말발굽이 닿으며 내는 경쾌한 리듬이 모든 걸 흥겹게 한다.
마치 캐스터내츠로 탁탁 탁탁탁 소리를 내며 흥을 돋우는 느낌이랄까.
The Mall 거리를 지나 수상관저에 도착한 근위병들
The Mall 거리를 따라 행진하는 근위병들.
점점 불어나는 관광객 행렬.
모두가 어우러져 다같이 수상관저 도착, 그런데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에이씨, 날궂이하게 생겼네 원.
하지만 내겐 나의 유일하고 든든한 지킴맨, 깜장 우산이 있지 않은가. 히힛.
나름 자신있게 펴들었으나 몰아치는 바람에는 그만 열세. -_ㅜ 차라리 접어두는 게 낫겠다.
방수점퍼 입은 사람들, 오진장 부럽다. 또 단번에 그지가 된 느낌.
비 오는 데도 불구하고 충실히 임무를 다했던 근위병들
비만 오지 않았더라도, 훨씬 멋졌을텐데.
하나 둘 자리를 뜨는 관광객들 덕분에, 처음엔 어디에 끼어들어야 할지 모를 정도였던 곳이 텅텅-;;
비바람 몰아치는 그 현장에서 우렁차게 큰 소리로 외쳐가며, 열심히 임무를 다하고 있는 그들을 보며
차마 자리를 뜰 수가 없었던지라,,,
끄읕까지 자리를 함께 해주는 것으로 나름의 응원을 날려드리고~
수상관저에서 버킹엄 궁으로 향하는 근위병 행렬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이 있지만,
'여자의 마음은 영국날씨'라는 말이 더 완벽한 비유가 되지 않을까.
어느새 그친 비, 또 언제 내릴지 전혀 짐작할 수 없으나,
잠시동안이나마 무거운 우산 하나 들지 않아도 좋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푸훗. 오락가락 날씨의 대명사 영국에선 이렇게 자그만 일 하나에도 기쁠 수가 있다니.
근위병 행렬을 따라갈까 하다가 그냥 내 갈 길 가자 싶어 터언~
꿈에 그리던 오페라의 유령, 티켓이나 사러 가자!
로열 서클, 50파운드.
내 고향 한국에서도 이보다 싼 가격의 티켓을 사는데도 가슴이 벌렁벌렁 쫄아버려
결국 보지못한 공연이 벌써 몇이던가.
그런데 여기 와서 나를 이렇게나 대담하게 만들어버린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본전 생각에 배가 살짝 아플만도 한데, 전혀 아깝지 않았다는 거. 니 마이 컸다~
어찌됐던, 오자마자 심신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나를 위해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다.
최고의 공연을 최고의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티켓은 샀고, 공연 전까지 무얼하면 좋을까낭,,,
순간 내면 깊은 곳에서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올라오는 간절한 무언가가 있었으니.
"추워죽겠어요. 주인님, 옷 사주셔요."
아차, 난 추웠다.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모가지도, 튼실한 옷가지 하나 두르지 않은 몸뚱이도.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우선 나부터 살리고 봐야지.
오케이! 피카딜리서커스, 레스터 스퀘어, 차이나타운이 몰려있는 그 주변을 돌아보자!
방수 점퍼, 방파 점퍼 가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팔 기미가 보이는 곳이 있으면
닥치는대로 들어가 상점 안을 미친듯 쑤시고 다녔다.
,,, 그렇게 몇시간이 흘렀을까.
와우-; 손들었다. 포기! 5월에, 그런 옷을 찾아다니는 내가 모자란 걸까.
거리의 사람들은 여전히 긴팔 옷으로 몸을 완전 무장하고 다니는데
왜 들어가는 가게마다 긴팔을 찾아 볼 수 없는거다냐-;;;
가끔씩 발견되는 긴팔은 스타일이 안맞거나, 가격이 터무니 없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있었다.
그래, 관두자 관둬. 얼어죽고 말자. 런던 너 이 자식. 개늠자식. -_-+
당당했던 어깨도 땅에 거의 닿을락 말락, 지친 몸을 질질 끌고 어기적 어기적 걷기 시작.
그 순간 김양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길거리표 스카프, 단돈 3파운드!!!"
그래, 저거라도 사서 목에다 칭칭 감아줘야겠다. 유후~
신중히 고르고 고른 연하늘색 스카프, 역시나 스타일 안맞아 주신다.
바지는 두개나 껴입었지, 반팔 두겹에 긴팔 가디건 하나, 그 위에 연하늘색 스카프.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게 기적같은 일이겠지.
아무렴 어떠냐, 목에다 방금 산 따끈따끈한 언발란스 스카프를 두르고 나니
모락모락 김이 나는 호빵 한 입 물었을 때처럼 따뜻함이 온 몸에 퍼져드는 걸. 좋아~
추위는 미봉책으로 나마 해결은 했고,
추위의 극단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런데 여기가 어디냐,,,@_@;;;
사정없이 가게들을 쑤시고 다녔더니, 어딘지도 모르겠다.
나름 길치가 아님을 자부하고 다녔던 김양, 지도를 펴들고도 도통 감을 잡지 못하겠다.
교차로에서 각 거리 이름 재확인, 방향 감각 재 설정.
오호~ '가까이 영국박물관 위치해 있음' 발견.
(The Mall에서 Oxford Street까지의 거리를.. 미쳤다, 정말. 지름신이 아닌 걸음신에 걸린 김양..)
`세계 3대 박물관, 유럽 3대 박물관의 하나`라는 명예 타이틀을 가진 영국박물관
전체 94개의 전시실, 제대로 보는데만 적어도 한 달.
그래서 욕심 부리지 않기로 했다.
떠나기 전 mp3에 받아온 영국박물관 가이드를 따라 관람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래도 대단한 체력이 요구되지 않겠느냔 추측에 요기를 먼저 하기로.
박물관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 하나 골라다가 물이랑 간단히 떼우고,
감기약 복용. 활활 끓어오르는 몸은 해열제를 먹어도 좀처럼 가라앉질 않으니 이거 정말 큰일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처럼 뒷손지고 걷듯 천천히 무리하지말고 돌아보자고.
나름 성공적이었다. 적절한 시간 분배와, 가이드에서 알려주는 대로 따른 관람 요령 덕분에
영국박물관의 '맛'은 볼 수 있었다. 소위 수박 겉훑기라고들 하는,,
그래도 아무렴 한국관을 놓치고 갈 수 있겠느냐 싶어 한국관을 친히 찾은 김양.
"저, 실례합니다만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한 외국인이 말을 건다.
속으로는 편찮으신 이 몸이 찍어주어야 겠느냐며 귀찮은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관에 찾아온 외국손님 아니던가.
이국땅 영국에서도 한국의 이미지를 생각하야 친절히 서비스 해드리기로 맘을 다잡고,
입가에 만연한 미소를 띄우며, "물론이죠~"
찍어주고 간단한 감사 인사를 주고 받고 혼자서 둘러보고 있는데 이 남자, 자꾸 내 눈치를 살핀다.
어느 순간 옆으로 다가와 전시물 하나를 가리키며 말을 건네는 이 남자.
"이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_-;;;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만남.
스코틀랜드에서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으로 계신다고. 주말을 맞아 런던으로 여행을 오셨단다.
생각보다 한국에 대해 아는 게 참 많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그러면서 한국인 여성을 이렇게 만나게 되서 참 신기하단다. -_-;
무슨-;; 런던 거리에 널리고 널린게 한국 사람인데 뭘, 호들갑이시냐고 대꾸했더니,
자연스레 내미는 디카. "사진 같이 찍어요, 기념으로~"
-_-; 오늘 표정 여러번 굳네,, 오늘 완전 폐인모드란 말이지요,,
몇번이고 사양했지만, 이 아저씨도 으지간히 고집 세다.
에잇, 찍어주고 말자 싶어 썩쏘 한번 날려주며 찍고 돌아서려는데
이메일 주소 알려주면 친히 사진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이고야- 내가 지금껏 살며 그렇게 말하고 약속 지킨 사람 한번도 못봤다-
속이 뻔히 내다보였으나 이 사람의 고집을 이미 읽어버린 이상, 적어주고 말자 싶어 또 적어주고.
그리곤 진짜 빠이빠이 하려는데,
"시간 좀 되요? 내가 꼭 보여주고 싶은 거 있는데,
여기 박물관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중요한 몇 가지를 놓치고 가거든요."
역사 선생님으로서 안타까운 감정이 녹아있는 그 말 한마디에,
박물관을 찾아 수박 겉훑듯 돌아보고 나가려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 순간 맘이 흔들리기 시작.
그래, 이 참에 그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간다는 그 대단한 게 무언지 알고나 가자.
와우, 스튜어트 선생님.
이 때부터 내 손 붙잡고 박물관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끌고 다니시며 오리지널 가이드 투어 시작.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파란색이 갖는 의미,
이집트 문명에서의 파피루스에 그려진 기호 및 그림이 갖는 상징,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바벨탑을 이해하는 방법, 그 안에 숨겨진 몇 가지 키 포인트, 등등
마지막 중국관까지 완벽하게 정리해 주심으로 오늘 가이드 투어 끝~
대단하십니다, 정말.
중간중간 기침을 해대고, 걷는 데에 숨차하는 날 안타깝게 여긴 스튜어트씨.
"나가서 따뜻한 차나 한 잔 같이 할래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좀 나아질 거에요.
서로 얘기도 잘 통하고, 차나 같이하며 얘기나 더 하죠?"
정성스런 가이드에 고마움으로 맘이 급반전된 난,
아주 상냥히 "이걸 어쩌지요-;; 저 조금 있다 오페라의 유령 보러가야 되서요."
"그럼 아직 한 시간정도 남았으니 따뜻하게 차라도 마시고 가요. 차는 꼭 대접해 주고 싶네요."
그래서 도착한 스타벅스.
이곳에만 유일하게 있는 푹신한 소파 덕분에 런던에 올 때면 항상 이 곳을 찾으신다고.
"이 소파에 앉아서 커피 한잔 앞에 두고 창 밖으로 사람 구경, 거리 구경하는 거 좋아해요.
여기 앉아요~ 커피보단 녹차가 좋을 것 같아서 녹차로 가져왔는데 괜찮죠?"
왜 이렇게 친절하신거냐-
안그래도 아플 땐 옆에 챙겨주는 사람이 무척이나 간절한 때인데,
우연히 만난 스튜어트씨로부터 예상 밖의 호의를 너무도 많이 받는다.
... 계속되는 대화.
그리고 이어진 스튜어트씨의 제안.
"내일 또 만나요. 내가 설명해줄게요."
내일 뭐할 건지 묻는 스튜어트씨에게 내쇼날 갤러리에 갈 것이라 했더니
자기도 갈 예정이었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핫. ^-^;;
만날까 말까 심한 갈등은 할 필요도 없었다.
오늘 박물관 가이드만 해도, 정말 생각보다 좋았었기 때문에.
내쇼날 갤러리 가이드도 다운 받아 온 참이었지만, 생생한 설명이 더 낫겠다 싶었다.
그리하여 흔쾌히 "좋아요~" -_-;
이제는 공연을 보러가야겠다며 일어서려하니 밖에 비도오고, 지름길로 안전히 데려다 주시겠다고.
허헛, 그만 하세요. 스튜어트씨. 몸둘바를 모르겠잖아요. >_<
비 오는 데 영화 찍었다.
두 손 맞잡고 빗 속을 뚫고 뛰어가는 두 남녀.
차가 올라치면 몸으로 보호해주시고, 남자들이여, 여자들은 이런데에 약하단 말이다.
더구나 나, 지금 몸이 정말 안좋다- 이러다간 사르르 녹아버리겠다.
에엣? 벌써 도착한거야?
"공연 잘 봐요~ 그리고 내일 11시 내셔널 갤러리에서 봐요~"
또 다시 빗 속을 뚫고 온 길을 되돌아가는 스튜어트씨.
50파운드 거금을 들인 로열 서클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려니,
내 양 사이드로 아주 멋지게 차려입은 노년 커플 넷이 다가와 앉는다.
두 커플 사이에 언발란스하게 끼어버린 김양, 언발란스한 스카프, 부끄러운 트레이닝 팬츠.
젠장, 나도 남편인지, 정부인지, 암튼 멋진 남자랑 팔짱끼고 이런데 오고 싶다고효.
그러나 한탄하면 무엇하리. 현실은 냉혹한 걸.
아직 공연 시작도 안했는데,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고, 열은 더 펄펄 끓는 것이 왠지 조짐이 안좋다.
앉아 있는데도 허리 디스크의 증상처럼 두 다리가 저리고,
독한 약 기운에 취한 탓인지 머리도 어지럽고 간헐적인 두통까지 느껴지기 시작.
그런 찰나, 공연은 어느새 막이 오르고.
zzzZZZ.. zzZZ..
짝짝짝짝짝~
우뢰와 같은 힘찬 박수 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린 때는 이미 늦은 뒤,,,
이미 막은 내려가고 있었다.
젠장, 새 됐다.
최고석 로열 서클에 앉아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뮤직을 자장가 삼아 들으며
단잠에 빠져드는 가격, 단돈 50파운드. 하하- 수고했어. good job!
정말 많은 기대를 했던 공연이었는데,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환호 속에
아무런 감흥도 없이 덩달아 박수를 따라 치고 있자니 그렇게 내가 싫어질 수가 없었다.
벅찬 감동에 휩싸인 사람들 틈에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은 듯한 멍한 상태의 김양.
초록별 지구, 수많은 인간들 사이에 끼어있는 이티처럼,
그 때만큼 이방인로서의 이질감을 느꼈던 적도 없었으리.
이제와 어쩔거냐,
여행도 여유있게, 몸도 건강해야 할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은 걸로 만족해야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고 몇 정거장에 4파운드. -_-; 달리 방법이 없다.
첫째,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
둘째, 얼른 들어가 죽은 듯 자고 싶다.
징그럽도록 무거운 몸뚱이를 질질 끌고선 튜브 속에 앉아 있으려니,
건너편에 앉은 건실해 보이는 한 흑인 청년이 흐믈그레한 미소를 띄우며 눈짓을 해댄다.
뭐야, 지금 내게 추파 던지는 거냐, 너!
주변 사람들이 서서히 내리고 칸에 서너명이 남자,
휴대폰을 꺼내며 연락처 알려달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이 능글 청년.
콱- 죽여버리려다가 말았다. -_-; 그냥 똥배짱.
도착까지 한 정거장이 남았었으니 다행이지, 내가 몸이 안 좋은 걸 다행이라 생각하라고.
호스텔까지 어떻게 도착했는지도 모르게,
돌아오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바로 약을 챙겨먹고는 그대로 쓰러진 김양.
그리곤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언발란스 스카프는 여전히 목에 칭칭 감은 채로.
"하아- 정말 길고도 긴 하루였어..."
첫댓글 노력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내용 길이가 읽기에 압박일 듯-;;; 간단명료 짧게 쓰도록 해보지요-;;
오옷 동영상까지..
하나도 안 길어요~~ ㅋㅋ 근데요 사진이 안나와요!! (울 집만 그런건가??)
저도 사진 안 보여요 ㅜㅜ
사진이 저도 안나와요(__ㅋ ) 글 잘 읽었습니다! ^ㅁ^
사진이 하나도 안나왔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시 영어가 되셔서.. 여러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좋으신분들을 만나시는거 같아요..
안길어요~ 재밌습니다..ㅋㅋ 담편을 또 기다리지요~ㅋㅋ
-_-;; 이상하네,, 저는 사진 아무 이상 없는데,, 다시 사진 올려봤는데 아직도 안보이나요? 이상하게 이번 거 올리는데는 5번이나 시도해야했어요-;; 다음 얘기도 올려야하는데 또 사진이 안보일까봐 피드백 받고 올려보렵니다-;; 이번 편만 안보이는 건가요??
윤사장 이사장님 편은 나오는데 D-day 사진이랑 이번 헬프 미 아웃편이 안나와여- 혹시 사진 계정 받아서 올리고 계시는거면, www.photobucket.com 이 사이트 한번 이용해보세요! 영어로 되어있지만 가입도 간단하고, 무엇보다 님은 영어가 꽤 되시는거 같으니 문제는 없으실듯- ㅋ 가입해서 업로드란에 사진들 컴에 저장해논거 올리면 계정주소도 받아지고 사진도 대체로 문제없이 잘 뜨더라고여, 도움 되셨길..! __)
사진이 전부 엑박....
님하, 정성스런 게시물 잘 읽고 있습니다요...근데..사진 다 엑박이어요..어케요..
엑박이옵니다. !!
ㅠ_ㅠ 마지막 시도, 이젠 보이시나요? 이번까지 안보이면, 앞으로 어떻게 올려야할지,,, 대략 난감-;; 피드백 부탁드려요~
아직도 안 나오는데 이상하게 이번 헬프미아웃편만 안나오네여;
잼있어요 ㅋㅋ 근데 영어 잘하시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