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매서운 추위 속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봄의 기운
출처 경기일보 :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0201580334
무여 스님 보리선원
양력 2월4일,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날, 입춘이다. 아직 동장군이 물러가지 않아 추위가 한창이지만 자연의 기운 속에서 봄이 시작되고 있음을 서서히 느끼게 된다.
입춘은 한자로 ‘설 립(立)’ 자에 ‘봄 춘(春)’ 자를 쓴다. 곧 ‘봄을 세운다’라는 말이기도 한데 사계절의 시작에 입춘, 입하, 입추, 입동처럼 ‘설 립’ 자를 쓴다. 이 글자는 사람이 두 팔을 벌린 채 땅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그동안 기다렸던 봄이 오니 두 팔 벌리고 일어서서 반갑게 봄을 맞이해 본다는 뜻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그렸다는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라는 그림이 있다. 추운 겨울, 동지에 그리는 이 그림은 9×9=81, 곧 81개의 매화 꽃송이를 말하는데 이 매화 꽃송이들로 추위를 이겨냈다고 한다. 매화 81송이를 그려놓은 다음 매일 하루에 한 송이씩 차례대로 빨갛게 칠한다고 한다. 81일 동안 81송이의 매화의 채색을 완성할 즈음 진짜 매화가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이 온다.
봄을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마저 이렇게 멋지게 그림을 그리면서 풍류를 즐기는 여유로운 선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기나긴 겨울, 어둠과 추위 속에서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견뎌냈기 때문에 밝고 따뜻한 희망의 계절, 봄이 온 것이다. 고난의 시간이 없었다면 희망의 봄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기다림이 커질수록 반가움은 더 커진다. 인고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면은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진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기나긴 겨울도 지나고 새싹이 올라오고, 따스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봄이다.
성공만 있는 삶도 없고, 실패만 있는 삶도 없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듯이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한 가지라도 있다면 그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귀중한 열쇠가 된다. 길을 가다가 넘어졌다면 넘어진 이유를 알아차리고 다시 털고 일어서면 된다. 다시 일어서는 힘, 그 힘은 바로 자신감과 희망을 잃지 않는 내면의 강인함에서부터 비롯된다.
마지막으로 깨달음을 매화 향기에 비유한 황벽희운 선사의 멋진 게송을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번뇌를 멀리 벗어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니승두를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할지어다.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매서운 추위가 없다면 결코 매화 향기는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겨울 없는 봄이 없듯이 고통이 없이는 깨달음도 없는 법이다.
고난과 역경을 묵묵히 견뎌내고서 마침내 피어나는 매화처럼 우리의 마음속에도 이렇게 은은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다면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조금만 더 견디고 이겨냈으면 좋겠다. 빠르고 느림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꽃 피는 희망의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
“종일토록 봄을 찾아 헤맸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닳도록 산 위의 구름만 밟고 다녔네. 돌아와 뜰 안에서 웃고 있는 매화 향기 맡으니, 봄은 이미 가지 끝에 완연한 것을.”
중국 남송 시대에 어느 비구니 스님의 깨달음의 게송이 마음에 와닿는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빛명상
찬 겨울
이겨낸
매화
빛(VIIT)의 터 언저리, 싸락눈 틈새에서
매화가 첫 꽃송이를 피워냈다.
찬 겨울 이겨낸 귀여운 꽃 한 송이.
갈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소화가 잘 안될 때는 물론
스트레스나 화가 찼을 때에도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기특하고도 고마운 녀석이다.
그래서 매화에는 이런저런 사연들이
얽혀있나 보다.
향기로운 매화차 한 잔을 앞에 두니
일전에 담원 선생님의
『차 한 잔의 인연』에서 읽은
시 한 수가 절로 나온다.
살얼음 딛고 피어난 매화송이
그리운 사람 생각하며 찻물 끓인다.
찻잔에 한 송이 띄워
누군가를 기다린다.
신령스러운 매화향기
안개구름 타고
신선 되어 날아간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40-41
새 봄을 기다리며
흰 눈 섞인 진눈깨비 맞으며
새봄을 기다리는 꽃망울은
하루하루 부풀어 오릅니다.
온 몸 떨리는 찬바람 속에서
새봄을 기다리는 태양빛은
차츰차츰 길어져 갑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고
희망으로 설레는 오늘,
새봄은, 내 꿈은
지금 어디에 와 있을까요?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184
감사합니다.
새봄을 기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겨울 속, 이미 마음속에 와 있는 봄은
향기로움을 가득 담고 있을 것입니다.
찬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힌 글 감사합니다.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가르침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빠르고 느림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희망의 봄은 온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일어서는 힘, 그 힘은 바로 자신감과 희망을 잃지 않는 내면의 강인함에서부터 비롯된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계속 될것 같은 겨울이 이제 길어지는 태양에 점점 밀려나고 있네요ㆍ
새봄도 내꿈도
성큼 다가오고 있겠지요ㆍ
추위를 견디고 봄을 기다리는 매화처럼ㆍ
오늘도 감사의 빛명상으로
하루를 시작 합니다 ㆍ
감사합니다 ㆍ
벌써 봄이 오나봅니다.
매화차 향이 그립습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피어나는 매화는 겨울 속에서 봄을 기다립니다.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한의 빛명상의 빛과 함께 특은의 무궁한 공경과 감사마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