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성당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⑩]
데일리안 기사 입력 2024.08.07 14:01 수정 2024.08.07 22:29
정문으로 들어가면 아담하고 조그만 성당이 보인다. 명동성당과 비슷한 모습의 구 성당으로 1928년에 지어진 왜관 최초의 성당이다. 20세기 초반에 프랑스에서 온 선교사들이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건축한 것이다.
1952년 7월 6일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에 있던 베네딕도 덕원수도원과 중국에 있던 베네딕도 연길수도원 수도자들이 월남하여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수도원을 설립하였다. 1967년 읍내로 ‘왜관 성당’을 더 크게 지어 이전하면서 이 건물은 ‘구성당’으로 불린다.
구성당 왼쪽의 단층 건물은 1935년에 지어져 본당 사무실로 사용되다 현재는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수도원 대성전은 2007년 4월 6일 갑작스러운 화재로 큰 위기를 맞았으나 국내외에서 수많은 분이 도움을 주어 건립되었다. 특히 독일, 미국, 아프리카 뿐 아니라, 서울대교구 관내 성당과 대구대교구, 부산교구, 수원교구에서 도움을 주었으며, 7,000명에 달하는 은인들의 재정적 지원과 기도로 2009년 8월 31일 신 고딕 양식을 포함한 신 로마네스크 양식의 붉은 벽돌로 새 성전 봉헌식을 했다. 성당과 수도원 건물이 이어져 있어 어느 성당보다 규모가 크다.
베네딕도 성인의 제자인 ‘성 마오로’와 ‘성 플라치도’를 주보 성인으로 모신다. 대 성전 중앙 오른쪽 측면 문 쪽에 성 베네딕도와 그의 여동생 스콜라스티커 이콘이 있다. 이 이콘은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장 장긍선 신부와 이콘 연구회 회원들이 그려 2013년 12월 13일 수도원에 기증했다. 위쪽 중앙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복음서를 펼쳐 들고 계시고 아래 좌우에는 베네딕도 성인과 스콜라스티커 성녀가 서 있다.
대성전 종탑 위에 설치된 십자가와 성전 지붕 위의 닭은 김형주 작가의 작품이다. 청동 베네딕도 성인상은 조각가 이춘만 크리스티나 작가의 작품으로 왜관 수도원 100주년을 맞아 설치되었다.
화재로 성전과 수도원을 잃은 왜관 수도원을 위해 상트오리엔탈 연합회에 소속된 유럽과 미국 수도원에서 건립기금을 모금하여 41 음색의 파이프오르간을 기증하였다. 전체 무게는 10t이며 최대 높이는 9m나 된다. 총 2,748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졌으며, 완성하기까지 9,000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음색은 독일 후기 낭만주의 형태를 띠지만 부드럽고 섬세하여 수도원의 전례 거행에 적합하다고 한다.
수도원 안에는 초공예실, 유리공예실, 금속공예실, 목공예실, 성물제작실과 분도출판사, 분도미디어가 있으며,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낙동강 변에는 약 3만 평 규모의 수도원 농장이 있다. 이탈리아 출신 베네딕도 성인(480-547)의 ‘수도규칙’과 “기도하고 일하라” 라는 모토대로 살아가는 첫 남자 수도공동체다. 따라서 모든 수도자는 한 가지 이상의 노동을 하고 있다. 수도원에서 판매하는 책과 성물과 물품은 수도자들이 직접 만든 물건이기에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물품보다는 가격이 좀 비싸지만, 품질은 좋다고 한다.
현재 서울과 대구, 부산, 경기도 남양주, 전남 화순과 미국 뉴저지에 분원이나 수도원이 있다. 수도원에서 피정을 원하면 개인, 소그룹(10∼20명) 또는 단체(80명)로 할 수 있다.
o 주소 :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관문로 61
o 전화번호 : 054-970-2000
o 주변 가볼 만한 곳 : 구 왜관 터널, 관호산성 공원, 호국의 다리, 칠곡 호국평화기념관.
조남대 작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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