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세계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별별 희한한 식물이 많다.
그중 어떤 풀은 춤을추는 풀이 있다. 사람들이 이 풀 옆에서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면 이 풀은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이 풀은 어떤 풀일까? 이 풀은 한의학에서 무초(舞草) 또는 우미인(虞美人)이라고 부른다.
우미인과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와 관련된 고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역사상 패왕별희(覇王別姬)라고 부르는 전설이 있다. 다시 말하면 초패왕 항우(項羽)가 해하(垓下)에서 포위되어 우미인 (虞美人 )도 죽고 자신도 죽었다는 뜻이다. 오래전 부터 ”패왕별희” 라는 오페라를 만들어 공연하고 있다.
진(秦)나라 말기(末期)에 유방(劉邦)과 항우(項羽)가 천하를 제패하기 위하여 싸웠다. 처음엔 항우가 유방에 비하여 강대했다. 그러나 후에 유방의 군대가 해하(垓下)에 주둔하고 있는 항우(項羽)의 군대를 완전 포위하여 사면초가(四面楚歌)였다. 결국 항우(項羽)의 군대는 대패하고 한초전쟁(漢楚戰爭)은 막을 내렸다. 해하(垓下)는 지금의 안휘성 영벽현(靈擘縣) 동남쪽에 있는 고진(固鎭)을 일컫는다.
항우(項羽)는 사랑하는 미인(美人) 우희(虞姬)의 면전에서 비분강개하여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역발산혜기개세(力拔山兮氣蓋世), 시불리혜추부서(時不利兮騅不逝),
추부서혜가내하(騅不逝兮可奈何)! 우혜우혜내약하(虞兮虞兮 奈若何)!”
다시 말하면 ”힘은 산을 뽑을만 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듯 한데, 시운이 불리하니 오추마(烏騅 馬 : 검푸른 털에 흰털이 섞인 항우의 애마(愛馬) ) 조차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네! 오추마 조차도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 우야! 우야! 어찌할꼬!”라는 뜻이다.
우희(虞姬 )는 항우(項羽)가 비분강개하여 비장한 시를 읊는 소리를 듣고
”한병이략지(漢兵已略地), 사방초가성(四方楚歌聲), 대왕의기진(大王意氣盡), 천첩하료생(賤妾何聊生)”
이라고 대답했다. 다시 말하면 ”한 나라 군사들이 이미 침략해 들어와서 사면이 초병으로 막혀 전후좌우로 부터 공격을 받음으로 인하여 대왕의 의지와 기개가 다 없어졌으니 천첩인들 어찌 안심하고 살 수 있겠습니까?”라는 뜻이다.
항우가 우희를 쳐다보니 온통 얼굴에 눈물 범벅이었다. 좌우에 서있는 장병들도 모두 통곡하고 있었으며 아무도 감히 고개를 들어 항우와 우희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였다.
항우(項羽)와 우희(虞姬 )는 눈물을 흘리면서 서로 부둥켜 앉고 소리내어 통곡하였다.
최후의 수단은 한군(漢軍)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가는 길밖에 없었다.
항우는 잠시 생각한 후 "지금 시각이 5 경(更 : 새벽 3 시 - 5 시)인데 나는 죽음을 무릅쓰고 적군의 포위망을 뚫고 도망가야겠오! 당신은 어떻게 하겠오!" 하고 우희에게 물었다.
우희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우희는 갑자기 항우의 허리에 차고있는 긴 칼을 뽑아들고 스스로 목을 잘라 자살하였다.
항우와 우희는 결별하였다.
우희(虞姬 )가 죽어 쓰러진 바로 그 자리는 목에서 흘러나온 피로 땅을 빨갛게 물들였다. 후에 그 자리에서 한 포기 풀이 돋아 나왔다. 이 풀은 춤을 추는 재간이 있다. 사람들은 이 풀의 이름을 우미인(虞美人)이라고 불렀다.
현재 안휘성(安徽省) 정원(定遠)에서 남쪽으로 60 리 쯤 떨어진 곳에 향총(香塚)이라고 부르는 우희의 무덤이 있다.
항우(項羽)와 우희(虞姬 )가 죽은 후 수 많은 시인과 묵객(墨客)들이 항우(項羽)와 우희(虞姬 )를 애도하며 우미인이란 시를 써서 곡(曲)을 부쳐 놓았다.
시인 이유학(易幼學)은 "영우미인초(詠虞美人草)" 라는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
"패업장쇠한업흥(覇業將衰漢業興), 가인옥장취난성(佳人玉帳醉難醒).
가석혈염원두초(可惜血染原頭草), 직지여금무부정(直至如今舞不停)”
다시 말하면 ”초(楚)나라는 망하고 한(漢)나라가 일어났는데도
미인은 아직까지 옥으로 장식된 휘장안에서 잠에 취하여 깨어날 줄 모르는 구나!
피로 물들인 풀이 애석하기만 하구나!
그래서 지금까지도 쉬지않고 춤을 추는구나!” 라는 뜻이다.
무초(舞草)는 사람들이 옆에서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면 음파의 진동 때문에 춤을 춘다. 소리는 없어도 충격으로도 춤을 춘다. 춤을 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함수초가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음은 진동과 충격으로 인한 움직임 때문이다. 즉 진동을 느낌으로써 발생되는 움직임의 본보기이다. 합환화는 낮에는 꽃을 피우고 밤에는 닫는다. 그 이유는 낮과 밤이 바뀜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운동이다. 즉 어둠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의 본보기이다.
그런데 무초(舞草)는 함수초와 합환화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감응(感應)운동을 함께 갖고 있는 풀이다. 무초는 사람들이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면 음파의 진동이 생겨 나풀 나풀 경쾌하게 춤을 춘다. 무초는 또 소리는 없어도 대낮에 강열한 햇빛이 내려 쪼이면 감야(感夜)운동이 발생하여 무풍자동(無風自動)한다. 즉 바람이 없어도 스스로 움직인다. 다시 말하면 무초(舞草)는 함수초와 달라 외계의 자극이 없어도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무초(舞草)는 인적이 없는 적적하고 쓸쓸한 넓은 광야에서도 홀로 춤을 춘다. 밤이 돌아오면 무초(舞草)의 잎은 위축되어 춤울 추지 못한다.
이러한 무초(舞草)의 운동은 외계의 자극없이 순전히 자발적이다. 무초(舞草) 내부의 생리현상 때문이다. 무초(舞草) 잎의 기부(基部)에 발생하는 팽압의 불균형 때문이며 어떤 식물학자는 무초의 운동은 ”자발적인 팽압변화 운동” 이라고 말한다.
무초(舞草)의 잎은 콩잎과 비슷하며 한 군데에서 세 개의 잎사귀가 나오는데 중간에 있는 잎이 제일 크고 양쪽에 있는 잎은 유달리 작다. 가을에 꽃을 피우며 낫처럼 생긴 꼬투리 열매를 맺는다.
군방보(群芳譜)에 보면 ”우미인초(虞美人草) , 독경삼엽(獨莖三葉) , 엽여결명(葉如決明) , 일엽재경단(一葉在莖端) , 양엽재경지반(兩葉在莖之半), 취대이생(取對而生). 인혹근지(人或近之), 저장구곡(抵掌謳曲), 엽동여무(葉動如舞), 고우명무초(故又名舞草)”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우미인초는 한 줄기에 세 개의 잎이 붙어있고 잎은 결명잎과 비슷하며 한 잎은 줄기 끝에 붙어있고 두 잎은 줄기의 중간쯤에 붙어 있는데 서로 짝을 이루어 마주보고 있다. 사람이 가까이 가서 손뼉을 치거나 노래를 부르면 잎사귀들이 춤을 춘다. 그래서 얻은 이름이 무초(舞草)이다.” 는 뜻이다.
무초(舞草)는 중국의 광서성(廣西省)과 복건성(福建省)과 대만(臺灣)등지에서 자라며 인도, 필립핀, 월남, 스리랑카 등지에 서식한다. 무초(舞草)는 산지(山地)나 구릉(丘陵)과 황야(荒野)에서 생장한다.
무초(舞草)는 서근활락(舒筋活絡) , 진정안신(鎭靜安神) , 보신안태(補腎安胎)와 거담(祛痰)작용이 있으므로 감기발열과 신경쇠약과 태동불안과 광견교상(狂犬咬傷)과 질타손상과 양위(陽痿)와 풍습(風濕)과 위통(胃痛)등의 치료에 쓰이며 해수(咳嗽)환자는 우미인의 신선한 꽃 3 5개를 수전복 하거나 끓는 물에 타서 마시면 효과가 있다.
복사(腹瀉)시에는 우미인과(虞美人果) 2g 내지 6g 을 수전복하면 치료된다. 이질에는 우미인화(虞美人花) 1g 내지 3g 을 전탕(煎湯)하여 두차례 나누어 마시면 효과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