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 이 달개비는 아마도 농부들이 제일 싫어하는 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 달개비는 뽑아서 그냥 놓아두면(뿌리가 땅에 닿아 있으면) 약간의 습기만 있으면 죽지 않고 살아나거든요. 생명력이 아주 질긴 풀입니다. 꽃은 참 귀엽고 예쁩니다.
언젠가 저절로 난 봉숭아꽃 한 포기에서 씨가 떨어져 다음해 꽃피고 씨떨어지고 하더니 한 무더기를 이뤘습니다. 한창 피어 있으니 보기에 흐뭇합니다.
볼 때마다 어린시절 손끝에 꽃물들였던 생각이 나서 좋구요.
장마 기간이다보니 수시로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 풀잎에 올라앉아 있는 빗방울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왕고들빼기 잎사귀에 내려앉은 빗물입니다.
여름에 웬 국화인가 싶으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작년 가을에 동그랗게 키워져 꽃가게에서 파는 것을 도량에 사다 놓았었습니다. 그리고 꽃이 다 시든다음 뿌리를 땅에 심어줬지요. 분명 가을에 꽃폈던 국화인데, 지금 이 여름에 제철처럼 꽃이 폈습니다. 역시 국화는 가을이 맞아!!!싶습니다.
이 국화도 노란국화따라 열심히 피고 있습니다.
고수꽃 이 고수란 채소는 열대지방, 특히 동남아 지방 채소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들이 참 좋아하는 채소이기도 합니다. 저는 출가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겨울철이었는데요. 스님들이 고수드시고 싶다해서 사중에서 사와 고수간장을 만들어서 드렸는데, 고수를 그때 '고소'라고 들어서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으면 이름이 '고소'일까 싶어서 간장에 밥을 비벼 한입 입에 넣었다가 삼키질 못하고 끝내 뱉어내야 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역겨웠던 그 향도 맛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싫어하는 호불호가 분명한 채소입니다.
지난 번 소개해 드렸던 태산목입니다. 심은지 7년만에 꽃이 폈다고 했었지요. 앞전에 두 송이가 같은 날 폈다지고, 이번에 또 두송이가 폈습니다. 세번째 핀 꽃입니다.
백련을 보는 것 같습니다. 향기 정말 그윽하고 좋습니다. 다만 꽃의 수명이 너무 짧아요.
이 꽃은 올해 핀 네송이중 마지막 네번째 핀 태산목입니다. 비오는 우중에 폈습니다.
다음날 이렇게 우아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내년엔 네 송이보다 더 많이 피겠지요. 그때가 되면 다시또 태산목 꽃자랑 해 보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