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가 아니라 디지털
기력이 떨어지면 말짱 황이다.
아무리 더워도 여름은 한철이다.
한창 더운 날
신당동 옥경이네서 번개모임을 했다.
기력이 떨어지면 말짱 황인데
반건조 오징어 구이로 힘을 돋웠다.
오징어... 타우린의 보고가 아니던가..
사랑은 무얼로 하나?
기력? 매력? 금력? 완력? 권력?
뭐니 뭐니 해도 박력이다.
못을 잘 박는 사람을 박력이 있다 하고
못 박는 사람을 비실이라 한다.
나는 못을 잘 박는 사람인가?
아니면 못 박는 사람인가?
어느 여인은 잘 박는 사람을 낭군으로 맞았다던데~
어제 타우린의 보고도 먹고
박대찜도 먹었으니
이젠 기력 타력 박력이 살아났다 할 텐데
어디에 못을 박는단 말인가...............?
석촌호반을 걷노라니 맨바닥에 널빤지를 깔아놓고
못을 박던데
쯧! 쯧! 쯧!
맨바닥에 못을 박다니...ㅠ
위 글은 지난날의 푸념인데,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초 님이 망치를 내놨다.
생김새를 보니 신세대 망치가 아니다.
사일구도 지나고 오일륙도 지나고
오일팔도 한참이나 지난
케케묵은 망치다.
이걸로 대문 비밀번호 장치를 다 때려 부쉈다니
디지털이 아날로그로 돌아간 셈이다.
대문 열어놓고 지내려니 밤손님이 걱정이라던데
케케묵은 망치 때문이 아니던가...
시대는 역행하지 않는 것
망치를 치우고 디지털을 살려야 하리라.
삑 삑 삑 딩동댕~ 이렇게 말이다.
어제는 인사동에 나가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강릉막국수집에 들어갔다.
막국수라면 메밀가루를 주물러대다 막 내린
그 끈기없는 먹거리가 아니던가.
그런데 주문하려니 디지털로 하라더라.
2인 분 시키는데 삼백초도 더 걸렸다.
그것 참!!
식사 후에 전통찻집에 들렀다.
아리따운 아낙이 문을 열어주고
무얼 마시겠느냐고 묻더라.
하여, 말을 붙이려고 더듬더듬하면서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눴다.
특별 서비스라면서 강정도 내놓더라.
그래서 배부르지만 약과도 더 시켰다.
솔바람차를 마시고 바람처럼 사라지려니
찻값을 내지 않았다고 하더라.
맞다.
점심식당에선 키오스크로 주문했지만
여기는 아낙에게 주문하고
아낙이 날라다 주는 차를 마셨으니
아낙에게 돈을 줘야 했다.
이렇게 하루에 디지털 세상과 아날로그 세상을
다 맛본 것이었는데,
하릴없는 노야는
이렇게 하루를 살아냈다.
아래는 솔바람차를 우려낸 솔잎 한 가닥이다.
(인사아트플라자 갤려리에서 허호산 님 작)
첫댓글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폰 앱으로 고속 철도나
항공권을 예매하거나 식당에서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
누군가에게 쉬운 일이 누군가에겐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실버들의 고령층에선
10명 중 6명이 이런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걸로 조사됐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 "천지개벽(天地開闢) 상전벽해(桑田碧)
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더이다 급변하는 文化에
적응하려면 바쁘겠다는 생각을 하며 변하는
속도가 당황할 정도로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입니다
선배님의 重量感 있는 멋진 글에 미소 지어봅니다
단 결~!!
머잖아 로보가 나오면
우린 무기체와 대화를 나눠야 할테니
그래도 지금이 좋을때라고 생각해야겠어요.
요즘 혼자 다니면 마음대로 사먹지도 못하겠어요
삼계탕집 갔는데 주문도 식탁에서 하고 계산도 식탁에서 하드라구요
저 데리고 가면
제가 다 해드릴텐데요.ㅎ
하여간 평안하게 잘지내셔요.
요즘 TV 마다 나오는 오락물.
저는 안 봅니다.
경제뉴스만 봅니다.
라떼는 하얀 달밤에 동산에서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놀았지요.
아주 원시적인 놀이 하며.
공부만 해야하는 손자들이 불쌍합니다.
복지관에서 스마트 앱 다루는 법
가르친다고 하던데요.
저도 사진 배우고 싶은데 일 하러만 다녀서
못 가네요.
AI시대에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겁니다.
하얀 달밤에 동산에서
아주 원시적인 놀이라.~.
배경은 칠흑의 바다이겠지요..
상상이 됩니다.
그런 정경이 현대의 공연보다도 더 신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