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개된 10차 회의록 내용을 보니까
협회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다음 회의는 없다고 생각하고 후보자 추려지면 최종 결정은 정해성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하면 좋겠다'는 발언을 하고 그 말에 한 전강위 위원이 동의를 합니다.
그러면서 각 전강위 위원들이 자신들이 추천하는 후보들을 말하고 이후 대화 흐름상 투표로 정해진 후보들 가운데 최종 결정은 정해성 위원장이 정하는 것에 전강위 위원들이 동의하는 분위기로 흘러갑니다(도중에 투표로 정하는건 적절치 않다는 한 전강위 위원(아마도 박주호 위원으로 추정)의 발언이 있었지만 묵살되죠).
근데 감독 선임이란게 후보자들 여러 명이 아니라 그 중 한 명을 정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후보자들 정해놓고 그 후보자들 중 한 명을 정하는 권한을 위원장에게 위임한다고 하면 사실상 전강위에서 합의된 결정으로 감독을 추천하는게 아니라 위원장 개인의 결정으로 감독을 추천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애초에 10차 회의에서 전강위 위원들이 후보자들 우선순위를 정해성 위원장이 결정하도록 위임한 부분도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혹시 홍명보 감독 선임을 위해서 일부러 축협 측에서 전강위 위원들이 정해성 위원장에게 최종 결정권을 위임하도록 유도한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오늘 문체부 감사에서 클린스만 선임 때도 축협이 전강위 위원들에게 뮐러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밝혀졌는데, 여태껏 축협에서 이런 식으로 전강위를 무력화해서 정몽규픽 또는 축협 내부 관계자픽 감독을 선임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