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 인 가자미식혜를 소개 할까 합니다
이 가자미식혜는 주로 가을에서 겨울에 해먹어야 제맛이라고 합니다
우선 눈이 말똥말똥 금방이라도 바다로 달려 가고 시포~ 하는 놈으로 참가자미를 고릅니다.
얼마나 싱싱한 놈으로 고르느냐가 맛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하는군요.(저도 첨 해본 음식인지라)
참가자미는 일반 가자미에 비해서 때깔이 말갛더군요. 투명하다고 해야 하나요.
살이 아른아른 속이 비칠 듯 하면서도 정작 속은 비치지 않았습니다.
대개 만원어치를 사면 한번은 담가 먹을 만 합니다.(부산은 생선이 좀 쌉니다)
만원에 댓마리 하는 놈이 가장 알맞은 거 같애요.
우선 놈을 깨끗하게 손질해야 겠지요.
머리를 잘라내고 날개도 잘라내고 ...피를 깨끗이 씻은 다음에 토막을 치는데요. 알아서 적당히
하십시요. 저는 길이로 반 가른다음에 2미리 간격으로 잘랐습니다.
저의 남편이 잘게 토막을 내라고 하는 바람에요. 너무 크게 자르면 몇 번을 베어먹어야 하는 번거로움
이 따르겠지요?
가자미를 사오면서 질금가루(엿기름의 경상도 사투리)도 함께 사옵니다. 한봉지에 2천원짜리로.
그리고 좁쌀, 요거이 안들어가면 식혜가 안됩니다.
좁쌀 반되(작은 되로 한됫박. 매좁쌀이라야 합니다) 삽니다
가자미를 손질하기 전에 미리 좁쌀밥을 해놓습니다. 밥이 되는 사이 손질한 가자미를 걸러놓은
질금 물에 담그어 둡니다. 밥이 다 되면 미지근 하게 식힙니다.
식은 좁쌉밥을 가지미 담그어 둔 질금물에 합칩니다. 그 때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듬뿍 넣습니다.
소금으로 간을 해서 약 일주일 내지 열흘간 시원한 곳에서 삭힙니다.(익힘)
중간 크기의 무우 4-5개를 굵게 채썰어서 소금간을 한다음 물기가 적당히 빠지면 꼭 짜서
미리 삭혀놓은 가지미좁쌀밥에 같이 섞습니다. 이때 잔파도 적당량 넣고 마늘과 고춧가루도
더 넣은 후에 간을 보아서 싱거우면 소금간을 더합니다.
다시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시원한 곳에서 익힙니다.
늘 동생에게 얻어 먹었더랬어요.몇해를 얻어만 먹다보니깐 염치가 없어스리..^^
올해는 큰 맘먹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실패를 각오하고..다행히 성공이였습니다.
둿맛이 칼칼해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향목(유영자)가 음식 한번 만들어 올렸습니다.ㅎㅎ
설 연휴 잘 지내십시요!
새해 복 마니마니(신림님 버젼) 받으세요~~
첫댓글 전통음식 가자미식혜는 포항이 맞는지요? 기회는 있었어도 아직 먹어 본 적은 없지만 향목님께서 만든 가자미식혜는 맛깔나게 보여서 입맛이 당깁니다요.^^
시어머니께서 해 주신는 것 만으로 맛있게 먹었는데...돌아가시고는 ...이제 한번 해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ㅎㅎ왠지 나도 할 수 있을것 같은느낌..그런데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으니 향목님 집에 쳐들어가서 맛을 보고 결정 해야겠는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