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몇 분들에게 인사를 건내보았는데, 별 시큰둥한 반응. 제가 있는 연구소 객원특별연구원으로 있는 영국 그레이슨 교수에게 명함을 주며 인사를 했는데 그냥 간단한 친근함만을 나타내더군요.
제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은 것도 있지만 하여튼 쫌 그렇더군요.
그냥 발표 즐기면서 하자는 느낌으로 화요일 오후 발표를 맞았습니다
제가 한 것은 '신명, 몸짓, 그리고 어우러짐의 한판-한국 연극에 흐르는 우리의 장단'이란 것이었는데, 마당극, 연극 특히 이윤택의 연극 그리고 음악극에 나타난 부분이었는데..짧게 이야기하면 우리 장단의 특징은 단순하지만 맺힘과 풀림의 상호보완적 울림으로 골계적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은 결국 무대와 관객이 하나되어 생산적 참여를 나타내는 우리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는데...
다른 기존 발표에 비해선 쉽게 풀어나갔고....또 제 특유의 유니크한 농담을 섞으면서 자료도 보여주었더니 반응이 괜찮더군요. 예를 들어 아침에 기조발표를 하신 김열규 선생님이 '두드림의 미학은 타작 소리, 어머니의 회초리 소리, 다듬이 소리에서도 우리 민족의 원형이 보인다'는 것에 힘입어 저는 더나가 외국인이 이상하게 보는 장례문화에서 화투치는 것도 맺힘과 풀림의 동작이 아닐까라고까지 이야기를 하니 우리 나라 분들 미소를 머금고..외국분들도 조금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또 과제 때문에 온 한국문화정보학과 친구들 덕분에 수업하는 기분으로 하니 말은 편하게 나오고...
하여튼 발표가 끝나자마자 몇몇 학자들 관심을 보이고...
다음날 아침 가볍게 호텔 샐러드부페를 먹으러 갔더니 그레이슨 교수도 먼저 다가와서는 발표가 재미있었다고 하고 몇 몇 외국 사람들도 재미있었다고....
주최하신 계명대 한국학연구원 교수님도 만났더니 제 발표에 대해서 재미있었다고 하시고..
하여튼 결론은 재미있는 발표였다는 것이었나 봅니다.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집식구들하고 만나 대구백화점 근처에 가서 대구에서 유명한 납작만두를 먹고...서울로 지금에서야 돌아왔습니다.
짧은 일정이지만 정말 많은 것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것에 대해 좀더 넓은 안목에서 고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고, 좀더 우리의 것이 세계속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좀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집에 막 돌아와 인터넷의 스팸들 지우고..정신없이 보내다 이 곳에 그냥 말그대로 넋두리 남겼습니다. 다시 일상에 돌아와 의무적으로 써야할 논문들 다시 시작해야 겠군요.
다음 과제는 개화기 일본과 공연 예술의 영향관계에 대한 것 7월까지 써야하고,,,8월까지는 '한국 근대 연극의 성립의 한 양상-인천을 중심으로'를 준비해야 하는데, 인천에도 필드워크를 하러 한번 가야겠군요.
첫댓글 와....멋지세요 교수님.
예. 이를 계기로 조금 넓은 시각에서 공부하려 하는데...시간만 된다면 전혀 모르는 중국어도 배워 전반적인 동아시아의 문화를 공부하고 싶지만 글쎄 될런지....중국어 그냥 하루에 10분씩 해서 꾸준히 하면 2년 뒤에는 가능하겠지요..
하루에 10분씩! 한 마디씩(거기에 따른 문법도)만 공부하면 2년후요? 당연히 가능하지요! 혹 모르시는 것 있으면, 어설프게나마 가르쳐드릴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