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학생수 5명에 교사 2명 그리고 전체 학부모 수가 4명인 초미니
학교 송지 서정분교. 우리지역에서 가장 작은 학교인 서정분교에서는
현재 작은 학교 살리기라는 실험적인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송지 서정분교는 학부모들의 반대로 폐교위기에서 벗
어난 후 지난 4월부터 학부들과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는 등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서정분교 학
부모들은 전문강사를 영입해 피아노와 미술, 영어, 컴퓨터, 농업체험,
글쓰기, 오르다 등을 방과후 수업에 배치, 5명의 어린이들에 게 다양
한 전문영역과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로 운영하
고 있는 방과후 수업은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에 공감 한 학부모와 지
역민들이 강사를 자청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 부모들과
지역민들의 참여는 학교운영위원회라는 틀이 아닌 어린이들에 게 필
요한 방과후 수업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 기획에 학부모와 지역민들
이 직접 참여하는 사례를 남겨 서정분교의 진로는 지역교육계의 관심
사 항으로까지 떠오른 상태이다. 전원적이며 활기찬 학교, 공교육과
사교육을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대안 학교로서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서정분교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내고 타 지역 학생들까지도 서정
분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좋은 교육환경 만들 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
는 것이다. 더욱 질 높은 교육,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 개개 어린이들
의 특성에 맞 는 창의적인 교육이라는 과제를 담고 있는 작은 학교 살
리기 운동에 나 선 5명의 어린이들과 2명의 교사, 4명의 학부모, 뜻을
같이한 지역민들 의 활동에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책.걸상5개, 컴퓨터 5대 초미니학교 서정분교
4월 26일 범능 스님
의 미황사 산사콘서
트가 있는 날, 서정
분교 전교생인 5명
의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다. 땅끝권에
있는 초미니 학교인
이 작은 학교를 살
리겠다는 학부모들
의 움직임이 전국
언론의 관심을 끌면
서 이날 산사콘서트
에서도 이 아이들이
초대됐다.
1000여명의 관중들
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무대에 오른 이 작은 학교의 주인공들은 그 무대가 어떤 무대
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마이크에 대고 소리도 지르고, 옆 사람을 꼭꼭
찔러 보고, 도무지 가만있지를 않는다. 꾸밈이라고는 전혀 없는 천진
한 행동에 참석자들은 웃음으로 답했고 거리낌없이, 자신있게 부르는
노래 솜씨에 힘찬 박수갈채를 보냈다.
4월 29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적막함에 쌓여있을 것 같았던
서정분교는 의외로 아이들의 글 읽은 소리가 빗속을 뚫고 운동장까지
퍼져 나온다. 한문을 배우는 시간, 5명의 어린이들이 김미란 교사의
선창에 한문을 낭독하고 있었다.
1학년 3명, 4학년 1명, 6학년 1명, 전교생 5명에 두명의 교사와 주사
1명이 이 학교를 이끄는 주인공들이다. 김미란 교사가 초롱반인 1학
년 담임을 맡고 주학관 분교장이 보람반인 4학년과 6학년을 맡아 지
도한다.
전교생이 5명인 학교, 그러나 있을 공간은 모두 있었다. 교무실과 1학
년 초롱반 교실, 4학년과 6학년 보람반 교실, 컴퓨터실, 도서관 등 공
간은 작지만 아이들이 필요로한 공간은 최대한 갖추려는 노력이 엿보
인다. 컴퓨터실에는 컴퓨터가 5대, 도서관에 전시된 아이들의 작품도
5개, 그 속에서 아이들은 건강하고 당당하게 너무도 거리낌없이 성장
하고 있었다.
1학년 수업시간, 개인교습시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1학년 수업시간
에 아이들은 모습은 너무도 당당하다. 발표와 질문에 거리낌이 없고 3
명이 받는 수업시간이지만 수업시간 내내 활기가 넘친다.
작은 학교에서 자라는 이 학생들에게는 큰 학교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워낙 수가 적다보니 자
동차 한 대로 이동이 편리해 가까이 있는 미황사에 찾아가 다양한 것
을 배운다. 금강스님에게 탁본도 배우고 다도도 배우고, CF촬영도 구
경하고, 미황사 작은 음악회 때 무대에도 서보고…. 나무로 목걸이를
만드는 생태체험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다. 서정분교는 작은 학
교의 장점을 살려 올해에는 도자기 체험학습과 차밭체험, 생태체험
등 체험학습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작은 학교라고 해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이곳
학생들의 성적은 매우 좋은 편이다. 수업시간 내내 개인지도를 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 잘 파악돼 그에 맞는 교육이 실시하고 있기 때
문이다.
학교가 작다보니 서정분교의 학교행사에는 모든 가족이 참여한다. 봄
소풍은 가족 나들이가 되고 운동회도 가족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된
다. 이중 주학관 분교장 가족과 한석필 주사가족은 빠질 수 없는 이 학
교의 식구이자 자원봉사자이다. 큰 행사때마다 소소한 것들을 챙겨주
고 특히 급식시간에는 아이들의 밥을 챙겨주고 설거지도 도맡아 할
만큼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옛날의 대가족 제도가 떠오르는 학교, 이 작은 학교를 살리자는 운동
이 이 학교 학부모들의 사이에서 일어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반대로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난 서정분교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며 학교와 학부모, 지역민들이 결합해 학교운영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방과후 수업으로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치는
수업과 영어, 컴퓨터 수업은 학부모가, 피아노는 산정 피아노학원이,
미술은 현산에 거주하는 지역민이, 글쓰기와 오르다 교육은 해남읍
아트빌이 각각 맡기로 하고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주도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학교는 체험위주의 수업, 아이들의 창의력과 개개인
의 특성이 살아나는 수업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소망은 서정분교로
학생들이 돌아오는 것이다. 학군내에 있는 학생들이 서정분교로 돌아
오고 작은 학교 살리기에 뜻을 같이하는 지역내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자녀들을 이곳으로 진학시켜 해남 제일의 아름다운 학교, 자연과 숨
쉬고 자연속에 뛰노는 창의적인 교육이 있는 학교 건설에 함께 하는
것이다.
<위-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1학년 학부모인 이지선씨로부터 방과후
영어수업을 받고 있다.
아래-미황사 주지인 금강스님에게 탁본을 배우고 있는 서정분교 어린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