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생각해보면 아버지 어머니덕분에 찾게 된 곳 말고는
자진해서 경북지역을 여행한것은 몇번 되지 않는듯 하다.
우연찮게 지난번에 울진에 가는듯 하였으나,
그도 불발탄으로 끝나고... 경북이라는 곳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도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다.
우리의 지방여행은 늘 그렇듯(나라밖 여행은 그렇지 않지만)
충동적이고 갑작스럽다. 이번 대구-경산-영덕-청송-문경
시리즈의 여행은 그 어느때보다도 준비를 안한게 사실인데,
이 고마운 지역관광지도는 어려움없이 길을 안내해주는 고마운
선물이 되었다. 물론 새로운 내비게이션도 함께.
준비를 안했으면서도 불구하고 늘 바보처럼, 집을떠나면 '지역의 맛'에
대하여 기대를 하게 된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들이 낚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ㅋㅋㅋㅋ
암튼 주산지를 거쳐 절골계곡을 지나 달기약수탕에 도착했을때,
지도에 보인 세글자. 닭백숙. ^^; 달기약수탕에서 나오는 약수로
만든 닭백숙이라는데 닭사랑 잭~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다. 우리는
그길로 영덕 강구항에 가서 게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그 배는 그배고
닭배는 닭배란다. 흐흠...할말 잃고... 장정 둘이 먹겠다는데 내 어찌 이기누?
아따, 두서없는 서론이 길다.
간판. 달기 약수 닭백숙. 근데 본체가 너무 많아서 어느게 메인 간판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여기 달기 약수 닭백숙 이다.
달기약수탕 중탕근처에 있는 곳인데, 이 근처에는 약수물로 닭백숙을 하는게 유명한가보다. 너도나도 닭백숙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니 꼭 이집이 아니더라도 어딜가든 비슷한 맛 일리 분명하다. ^^
근처 냇가가 있었는데, 그 냇가를 끼고 있는 룸에 자리를 잡았다.
노천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햇살이 아직 너무 뜨거웠다.
심사숙고. 메뉴를 고르고....
전채요리로 도토리묵을 시켰다. 토종묵이라며 우리 경산싸나이~ 맛있단다.
퍽퍽한듯 하였지만 알게모르게 부드러운 감촉에 고소함과..
시큼하고 달달하게 버무려진 야채들을 싸먹으니 막걸리가 절로 불러지는 것 같았다.
아주머니 Tip. 잘 무쳐진 취나물에 묵을 싸서 먹으면 맛이 더 좋단다. 흐흠... 그 맛이 궁금하오???
반찬들이다. 이곳저곳 나라밖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 식당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후한 반찬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맛깔스럽게 담아진 반찬들은 반찬이기 이전에 하나의 요리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예외도 있는 법이지만...)
특히 이 곳에서는 시원한 청량감의 백김치와 자극적이지 않은 짠 맛의 양파절임,
세번이나 리필해달라고 했던 취나물까지... 모두 200점이라고나 할까???
드디어 닭백숙이 나왔다. 어떤쌀을 사용했길래 이리도 색이 짙은지... 살짝 거부감이 일어났으나...
농도 진한 국물맛에 반하여 다리 두개는 장정들에게 넘기고...퍽퍽하지 않은 몸통살, 텐더만 골라먹었더랬다. ㅎㅎ
마지막 입가심. 죽!
정말 너무나 배가 불러서 몇 수저 뜨지도 못했는데...
미안하기 이를데 없는 상황...
암튼, 청송 달기약수탕엔 닭백숙 맛이 좋다~ 어허~~~
청송군청 관광안내 사이트
2008.08.30
Copyright ⓒ 방랑벽 여행자 달꽃마녀
경북 청송 "달기약수탕"
:: Canon 20D / 24-70 2.8
첫댓글 가볼만 할것 같아요,,
청송쪽에 가면 한번 가볼겨,,,,
_()_ 공부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