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산행공지도 관악산이다.
우와 반가워라.
그런데 코스가 문제다.
어려운 코스라면 내가 조용히 사양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왜 사양을 하냐구?
그건 비밀이다.
절대로 안가르쳐줄 것이다, 내가 민폐 대장이라는 것을...
오늘 관악산행 코스도 6봉, 연주대, 자운암이라는 거창하고 내가 조금 꺼려하는 어려운 코스다.
조용히 사양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참석자 명단을 본다.
몇 사람이 간다고 꼬리글을 달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간다는 꼬리글을 다시 달았다.
산행대장 혼자만의 산행이라.
이게 웬 횡재냐?
찬스는 기회다.
산행대장이 산행대원인 나를,
내가 아무리 민폐대장이라지만 그래도 산행대원이 달랑 하나인 나를 버려두고 혼자 가지는 않겠지.
게다가 나는 이미 남자와의 둘 만의 산행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중성인간이다.
이쁜파도와 함께 셋이 산행하는 행운을 기대하면서 산행에 참석한다는 꼬리글을 달았다.
꼬리글 달고 내 전화번호를 취송님에게 메일로 알려주었다.
취송님의 핸드폰에 발신표시가 안된다는 것을 오래전에 알았기 때문이다.
내 자랑 중의 하나는 어느 산행에서든지 그 날의 산행대장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리는 것을 예의라 생각하고
항상 이 규칙을 지키는 착한 산행대원이라는 것이다.
과천정부청사역에 약속시간인 9시 30분도 되기전에 오늘의 산행대원 100% 전원참석의 기록을 세웠다.
파도는 아쉽게 오지 않았다.
산행대장은 앞에서 걸어가고 착한 산행대원인 나는 뒤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부지런히 따라간다.
산행대장에게 조금 미안하다.
나만 안 나왔다면 오늘 관악산 종주까지도 가능했을 산행실력을 나로인해 하는둥 마는둥한 산행을 하는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 미안한 마음도 잠시일 뿐
차갑고 싸늘한 겨울의 산바람과 시리도록 파란 하늘, 군데군데 쌓여있는 하얀 눈이
오늘 산행에 참석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들도록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둘 만의 심심한 산행은 연주암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happy 님과 메아리님을 연주대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산행에서 다른 코스로 가는 두 팀이 산에서 만난다는 것이 정말로 신기했다.
취송님, 해피님 메아리님 산이 이렇게 네 명이 연주암식당에 들어가서 싸온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다.
고루포기산행 때 사왔다는 명태찌개는 아쉽게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 곳에서는 취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파도가 정성껏 싸 준 반찬을 맛있게 먹었다.
취송님은 좋겠어요, 요리 잘하는 이쁜 파도를 아내로 두었으니...
점심식사 후 하산코스로 잠깐 상의를 했다.
자운암코스는 곳곳에 쌓인 눈이 얼어있어서 위험할 것 같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낙성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 곳은 아기자기한 산길이라 나에게 딱 맞는 코스인 것 같다.
그렇지만 바위에 살짝 얼어있는 길이 산행하는 사람을 미끄러지게 하기도 했다.
특히나 마당바위라는 곳을 걸어갈 때는 건장한 남자들도 여러명 미끄러지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물론 다친 사람이 없기에 그 자체로도 웃음거리이며 즐거운 산행의 소스가 되었다.
해피님과 메아리님은 나보다 연장자이다.
나는 두 사람에게 바로 "언니" 라는 호칭과 "요" 의 존칭을 생략하도록해서
처음 만났지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처럼 즐겁고 신나는 그리고 happy한 산행을 했다.
해피님은 어사님이 산행 참석안한다고 하니까 취송님과의 둘만의 산행이 조금 어색하다고 산행취소를 했단다.
언니, 언니는 나보다 한 수 아래입니다요..ㅋㅋ
하산 코스가 아기자기하고 대체로 쉬운코스여서인지 아니면 함께 산행한 세 여자의 수다 때문인지
오늘의 산행은 그리 피곤하지 않았다.
마을로 내려왔을 때는 오후 3시.
시간도 이른데다가 고단하지 않았기에 오랜만에 식당에서 간단하게 한 잔씩 하고 헤어졌다.
산행하면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또 내일의 출근을 위한 빠른 귀가를 이유로
한 번도 뒷풀이에 참석 못해서 많이 미안했는데 오늘은 산행의 정코스를 다 참석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오늘 관악산행 정말로 행복한 산행이었다.
여기서 잠깐, 오늘의 비화를 공개하겠습니다.
남편인 어사님보다 '산이 더 좋다'는 해피님의 고백을 들었습니다.
여기서 산이는 山이 아니고 내 닉네임인 "산이" 임을 분명히 말씀드리면서,
어사님의 질투를 내 어찌 감당하리요만은
어사님도 山행을 자주 하시다보면 금방 "산이" 를 좋아하시리라 사료됩니다.
아, 산이 팬이 너무 많아서 큰일이네..
그러나 내가 누구냐?
일당백을 능히 감당하는 산이가 팬을 마다할리 절대로 없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첫댓글하하 산이님 넘넘 재밌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오늘 취송님하고 단 둘이 오붓한 산행 잘 하셨네요? 대장님 건각과의 이중주가 어떠했는지 상상이 가고도 남습니다. 해피온니랑 메아리온니 만나서 더 반가우셨겠네요..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도 잘 쇠세요~~! 안녕~~
산이 언니 잘 계시죠!!꽃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와서 그런지 수용씨 기분이 좋아보이더라구요...언니가는줄 알았으면 나도 가는건데~~해피언니 메아리언니와의 상봉때문에 반가운 산행이었겠어요,,,날씨가 추워서 찌게꺼리를 준비해주었는데 그냥 가지고 왔드라구요..언니 뵐때까지 건강하세요!!~~~
제가 빠지길 잘 했나 봅니다 ㅎㅎ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둘만의 그것도 이쁜님(다들 이쁘다고 해서)이랑 오붓한 데이트를 겸한 산행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 넓은 산에서 해피님이랑 메아리님과의 조우도 범상치 않은 우연이구요..모르는 분이지만 아기자기한 산행기 재밋게 읽고 갑니다
시안언니 정말 오랜만이에요. 언니의 다정한 미소와 사진찍을 때 어깨동무해주던 모습이 떠 오르네요. 또 비탈진 바위에서 내 손잡아주던 모습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요...파도야, 남편이 산에 갈 때마다 도시락 챙기느라 얼마나 힘드니? 반찬 하나를 싸더라도 그 곳에는 파도의 이쁜 마음이 들어 있는거란걸
취송님은 알거야. 취송님 이쁜파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이미 많이 사랑한다구요? 이궁... 샘나라...ㅋㅋ.. 남쪽바다님 안녕하세요? 남쪽바다님에게도 기회를 드리지요. 저와 단 둘이 오붓한 산행을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구요...ㅋㅋㅋ 찬비님, 얼굴은 못봤지만 낯설지 않은 분이에요.
해피언니 나에게 이쁘다고 해 준 사람은 아주 드물답니다. 언니가 나를 이쁘다고 한 것은 언니의 마음이 이쁘다는 증거랍니다..메아리언니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나를 꽃에 비유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답니다. 그 것도 장미에 비유하다니.언니 물론 농담인줄 알지만 언니의 마음은 나에게 충분히 전해진답니다.고마워요.
파도야 그렇게 말하면 나 진담으로 믿는다..ㅋㅋ 찬비님, 언젠간 보고 말거야~~~ (치토스 버전).동동주님 막내라구요? 그럼 바로 "요" 자 생략으로 들어갑니다.막내라 좋겠다.막내는 이쁘다고 아부 안해도 내가 이쁘게 봐 줄테니 염려 놓으시라~~ 낄낄.그리고 다음 산행때는 필히 주민증 가져오시길.. 막내인지 확인해야쥐
첫댓글 하하 산이님 넘넘 재밌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오늘 취송님하고 단 둘이 오붓한 산행 잘 하셨네요? 대장님 건각과의 이중주가 어떠했는지 상상이 가고도 남습니다. 해피온니랑 메아리온니 만나서 더 반가우셨겠네요..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도 잘 쇠세요~~! 안녕~~
산이님 예쁜줄만 알았더니 글솜씨도 멋지네요... 처음만남인데 얼마나 다정한지 오늘 너무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답니다... 두분과의 데이트 방해해서 미안!!!!
산이 언니 잘 계시죠!!꽃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와서 그런지 수용씨 기분이 좋아보이더라구요...언니가는줄 알았으면 나도 가는건데~~해피언니 메아리언니와의 상봉때문에 반가운 산행이었겠어요,,,날씨가 추워서 찌게꺼리를 준비해주었는데 그냥 가지고 왔드라구요..언니 뵐때까지 건강하세요!!~~~
제가 빠지길 잘 했나 봅니다 ㅎㅎ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둘만의 그것도 이쁜님(다들 이쁘다고 해서)이랑 오붓한 데이트를 겸한 산행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 넓은 산에서 해피님이랑 메아리님과의 조우도 범상치 않은 우연이구요..모르는 분이지만 아기자기한 산행기 재밋게 읽고 갑니다
갑장인데..한번도 못뵈었네요.. 즐거운 산행 후기 잘 읽었습니다.
우리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시작할때부터 미리 콜멘트하고 예정된 만남이었답니다... 남쪽바다님 세꼬시가 어찌나 맛나던지 남은회비로 다음에 사드릴께요~~~
happy님! 회비 사용은 찬비님 권한인데요...?
산이님 재미있게 후기를 잘 쓰네요 처음 만남인데 성격도 좋고 애교도 넘치고 좋은 친구네요 자주 반가운 만남을 가지자구요
만나서 반가웠구요 우리 대장님 산이장미.해피백합.메아리과꽃.꽃속에 서 청일점 인기가.만만치 않았답니다.
날씨도 추운데 찬비가 막소리를 지르네요~~ 덜덜덜 남쪽바다님 다음에 제돈으로 사드릴께요...ㅎ
해피님 고맙습니다. 먹은 거나 진배 없답니다 . 참, 제가 세꼬시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으셨을까요? ㅎㅎㅎㅎㅎㅎㅎ
산토 이름이 진배인데....일욜 유진배는 산행 안한거 맞습니다...왼쪽 발목을 삐끗했어요..추운 토욜날 밤에 노래방 가자고~가자고~조르더니 발을 헛디뎌서...운동신경만 믿나봐요...
시안언니 정말 오랜만이에요. 언니의 다정한 미소와 사진찍을 때 어깨동무해주던 모습이 떠 오르네요. 또 비탈진 바위에서 내 손잡아주던 모습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요...파도야, 남편이 산에 갈 때마다 도시락 챙기느라 얼마나 힘드니? 반찬 하나를 싸더라도 그 곳에는 파도의 이쁜 마음이 들어 있는거란걸
취송님은 알거야. 취송님 이쁜파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이미 많이 사랑한다구요? 이궁... 샘나라...ㅋㅋ.. 남쪽바다님 안녕하세요? 남쪽바다님에게도 기회를 드리지요. 저와 단 둘이 오붓한 산행을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구요...ㅋㅋㅋ 찬비님, 얼굴은 못봤지만 낯설지 않은 분이에요.
게시판에서 찬비님을 많이 보았거든요. 근데 나랑 갑장이라구요? 더욱 반갑네요. 솔토님 안녕요? 부인도 안녕하시죠? 부인의 온화한 미소가 떠오르네요. 두 분 산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아..아.. 공개수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산이가 이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해피님과 메아리님을 공개수배 합니다... 나이는 산이보다 위인데 얼굴은 산이보다 더 아래처럼 생긴 곱상하고 아담한 싸이즈의 두 여인을 보신 분은 연락을 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해피언니 나에게 이쁘다고 해 준 사람은 아주 드물답니다. 언니가 나를 이쁘다고 한 것은 언니의 마음이 이쁘다는 증거랍니다..메아리언니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나를 꽃에 비유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답니다. 그 것도 장미에 비유하다니.언니 물론 농담인줄 알지만 언니의 마음은 나에게 충분히 전해진답니다.고마워요.
남을 재미있게 하는 능력을 가진 언니가 부러워요....찬비언니 다음으로 말이에요!!두분이 만나야 될텐데~~~뵐때까지 건강하세요!!~~
산이님이랑은 만나지말았으면....같이 있으면 능력인정 받기가 어려워요...산토피아 식구들이 귀한줄 알게 산이님~ 우리 서로 만나지 말자구요...그냥 온라인상에서만 만나자구요...
궁금하네.......산이님?!?!?! 막내인 저한테 공식적으로 이쁘다는 인정을 받아야 할 텐데....ㅋㅋ
파도야 그렇게 말하면 나 진담으로 믿는다..ㅋㅋ 찬비님, 언젠간 보고 말거야~~~ (치토스 버전).동동주님 막내라구요? 그럼 바로 "요" 자 생략으로 들어갑니다.막내라 좋겠다.막내는 이쁘다고 아부 안해도 내가 이쁘게 봐 줄테니 염려 놓으시라~~ 낄낄.그리고 다음 산행때는 필히 주민증 가져오시길.. 막내인지 확인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