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성우 선생님과 오전에 담소 나누던중 자기도 민주노동당 지지선언했다고 하시는 말씀에 기쁘더군요. 저녁에는 정성일 김소영 선생님께 임권택 감독을 중심으로 내셔널 시네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보니 이 두 분도 지지선언을 하셨네요. 뿐 아니라 제가 좋아하던 감독 대부분이 참여했습니다. 감성의 공통분모라고 해야할 지.. 아뭏든 기분 좋습니다. 여기 우리 함께 다른 시선으로 비슷한 곳을 바라보고 있군요.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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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민주노동당과 함께 꿈꾸다"
민주노동당 지지 영화인선언
지난밤에 내린 비로 더욱 화사한 봄날이었다. 멀리 보이는 산 중턱에는 진달래가 만발해 있었다. 지난 7일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민주노동당 지지를 천명하는 영화인 선언이 있었다. 한국영화의 감독과 배우, 스탭과 프로듀서 260여명은 그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길로 민주노동당을 선택했다.
영화인선언이 발표되는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 발 디딜 틈도 없이 빼곡했다. 약 50여명의 기자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민주노동당의 많은 기자회견 가운데 이처럼 많은 기자들이 온 일도 흔치 않은(?) 일이다.
오후 2시 30분. 봉준호 감독의 '지각'으로 예상보다 약 10여분 지체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박찬욱, 봉준호, 오지혜 당원과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황철민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김도혜 부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성강 감독 등 영화인과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중앙선대본부장과 단병호·심상정 비례대표 후보가 참석했다.
이번 영화인선언을 주도적으로 이끈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고양이를 부탁해>, <장화, 홍련> 제작)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오 대표는 "탄핵이 터지기 몇 일 전부터 영화인 몇 명이 모여 총선에서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을 도모해오다가, "연락처를 알고 있는 영화인들을 알음알음 취합해서 지지를 끌어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줄은 나도 몰랐다"며 놀라움을 했다. 오 대표는 "또 어떤 영화인들은 '네 이름은 왜 뺐느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며 상당수의 영화인들이 민주노동당의 총선승리를 바라고 있음을 전했다.
이날 영화인선언에는 충무로에서 내노라하는 굵직한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번지점프를하다>(이하 감독, 김대승), <송환>(김동원),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김동원) <거울속으로>(김성호), <와니와 준하>(김용균), <버스, 정류장>(이미연), <고독이 몸부림칠 때>(이수인), <품행제로>(조근식), <정글쥬스> 감독(조민호) 등을 비롯해 음악·조명·다큐멘터리·독립영화 감독들이 참여했다. 사실상 한국영화계를 주름잡고 있는 영화인들이 민주노동당과 함께 '진보정치'의 길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노회찬 중앙선대본부장은 '환영사'에서 "꿈을 만들어내는 것이 영화라면, 그 꿈을 실현시키는 것은 진보정당"이라며 "행복을 선사해주고 싶은 영화인들과 진보정당이 만난 것은 역사적 만남이자, 한국영화의 혼이 시퍼렇게 살아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봉준호 당원은 "97년 노동악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부터 나는 권영길 대표를 지지해왔다"며 "원내진출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좀 더 진정한 현실로서 앞당기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박찬욱 당원은 "오랜 충무로 생활로 터득한 인생살이를 통해 이기는 쪽에 줄을 서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기는 쪽이 민주노동당 즉 진보정치라 줄을 선 것"이라고 말하자 좌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오지혜 당원은 "큰 선거 있을 때마다 괴물처럼 큰 수구세력의 역사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반만 '진보'인 정당을 그동안 선택해왔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없다"며 "진정한 진보정당이 있어야 정치가 건강해진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후보들도 화답했다. 심상정 비례대표 후보는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는 것처럼 민주노동당 또한 정치에서 확실히 대박을 터뜨리겠다"며 답했으며, 단병호 후보는 "노동현장 순회로 정당투표 15%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진보정치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노 본부장은 박찬욱 당원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하면서 "홍보대사가 되면, 영화를 그만두고 민주노동당 외국 대사로 활동해야 한다"고 '농담'을 건네 다시 한번 폭소를 터트렸다.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는 "영화인들이 그동안 '스크린쿼터 유지'라는 당면한 이해요구에 싸워왔지만, 이제는 민주노동당 지지라는 정치선언을 한 것은 한 걸음 나아간 뜻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이번 영화인선언을 평가했다.
영화인과 민주노동당이 만났을 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꿈'은 '현실'로 한 발짝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민주노동당 지지배경은.
"이라크 파병을 일관되게 반대해온 유일한 정당은 민주노동당 뿐이다."
-영화인으로서 당 지지선언이 부담스럽지 않나.
"시간을 더 끌었으면 아마도 지금보다 5배나 더 많은 영화인들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했을 것이다. (영화배우) 스타들 가운데서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중과 직접 만나는 사람들이라 표현하지 못할 뿐이다. 영화감독인 내가 민주노동당 당원이라고 해서 제작자들이 투자를 안 하거나, 관객들이 영화를 안 보는 건 아니지 않나(웃음)."
-지난 대선과 다른 점은.
"2002년 대선에도 영화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했지만, 박빙의 승부였고, '정몽준 사건'이 있어 표명을 미룬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손해를 많이 봤다. 하지만 이제 한 표(정당투표)가 갈라져 있어서 더 쉽게 지지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선언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적극적 의사표현일 뿐이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일종의 트렌드나 경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어떤 존재인가.
"암적인 존재인 보수정치에 항암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정당이다."
봉준호 당원
-지지배경은.
"이제 보스정치, 지역정치의 맥락과 기반이 아니고 진보정치를 사수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하면.
"소수정당이라 많은 세력의 협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선명성을 유지시키고, 정치 테크닉을 발휘해야 한다.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세력과 현실 속에서 진보정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때로는 제휴하고 성숙한 테크닉을 보여줘야 한다."
<영화인의 민주노동당 지지선언문>
4월 15일, 17대 총선은 이전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특별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탄핵정국의 후폭풍으로 야기된 수구세력의 몰락 이라는 예측 가능한 결과와 다른 한편 민주노동당의 집단적인 원내진출이라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보자면 우리는 이전까지의 선거에서 올바른 선거권을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87년 이후의 모든 선거는 수구세력의 재집권을 저지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였으며, 따라서 비판적 지지라는 원치 않는 선택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이 땅의 민중이 수구세력과의 지난한 싸움 속에서 얻어낸 성과입니다. 그러나 그 열매는 번번히 소위 민주세력, 개혁세력에게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본질적으로 보수적이며, 기회주의적일 뿐입니다. 들 끊는 국내외 여론을 외면한 채 앞장서서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습니다.
수구세력과의 대립이 격렬해질 때만 그들 민주. 개혁세력은 민주적이며 개혁적입니다. 이제는 지리멸렬해진 민주당 조차도 수구세력과 격렬하게 대립하던 시기엔 그렇게 보였습니다. 3월12일,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던 국회에서 온 몸을 던져 싸우던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분명 민주적이며 개혁적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온갖 기득권을 누리며 수 십 년간 나라를 망쳐놓고도 한치의 기득권 조차 잃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거대한 수구세력에 맞서다 개 끌리듯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처참한 광경이었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 뱃지를 집어던지며 격하게 항의하는 모습은 짓밟힌 민주주의에 대한 분노였기에 그러합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그들에게서 더 이상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탄핵안 가결 후 역풍이 불고 지지도가 급상승하자 그들은 그나마의 민주적, 개혁적인 측면 마저 집어던졌습니다. 자신들 조차 주저하던 반 개혁적이고 반 민주적인 인물들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천의 원칙도 사라졌습니다. 의원직 총 사퇴서도 슬며시 철회했습니다. 불과 얼마전 자신들이 이야기한 원칙을 모조리 뒤집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면 그들은 더 이상 격렬하게 싸우지 않아도 될 만큼 여유로워 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탄핵정국의 최대 수혜자는 열린우리당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에게 몰리는 지지율은 온전히 그들의 몫은 아닙니다. 그들이 무언가를 잘해서 스스로 일궈낸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구에서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그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당은 이 땅에 이미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더 이상은 국회가 국민 위에 존재한다고 방송카메라에 대고 당당히 말하는 국회의원이 없었으면 합니다. 탄핵을 이해 못하는 국민은 이해할 필요 없다고, 그런 국민이 한심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이 풍토가 이제는 제발 끝나기를 바랍니다.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의 한 장면을 들어 용공, 좌익을 미화했다고 자기 집도 아니고 국회에서 떠들어대는 이런 초현실주의적인 상황이 더 이상은 이어지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이제는 노동자, 농민, 서민의 이해를 대변할 정당이 필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원칙을 뒤집지 않고 시종일관 개혁적이며, 철저히 민주적인 정당을 원합니다.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적인 통일을 지향하고, 보다 공정한 부의 분배를 이룩할 수 있는 정당을 원합니다. 우리는 자연 환경의 보존과 보다 나은 삶의 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정당을 원합니다. 남녀 모든 인간의 존엄이 똑같이 존중되는 사회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할 정당이 민주노동당 뿐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도입된 1인 2표 정당명부제는 이러한 우리의 바람을 가능케 할 마법입니다. 정당명부제로 인해 비로서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정당을 선택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더욱이 수구 정당들의 지지율 폭락은 더 이상 이런 저런 복잡한 계산을 하지 않고도 당당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특별한 설렘과 기대를 갖고 4월15일 선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날의 결과가 이 땅의 소외된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날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2004년 4월 7일
민주노동당 지지영화인
지지영화인 226명 명단(가나다순)
강미자 편집기사, 강봉래 프로듀서, 강석필 서울영상위원회 로케이션지원팀장, 강이관 <사과> 감독, 강준원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 강혜정 <발레교습소> 제작실장, 고길수 프로듀서, 고낙선 조명감독, 고병철 조감독협회회원관리위원회장, 고영범 감독, 고영재 영상미디어센터 창작지원실장,
공미연 서울영상집단,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곽은숙 독립애니메이션 감독, 곽중훈 제작부협회회장, 구정아 인디스토리, 권경원 <새천년 건강체조> 감독, 권은선 서울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김곡 <자본당선언> 감독, 김광수 프로듀서, 김권 독립영화 감독,
김균희 명필름 해외배급팀장, 김나현 사람과영화 기획실장, 김난숙 동숭아트센터 영상사업팀장, 김노경 전국시네마테크협의회 사무국장, 김대승 <번지점프를하다> 감독, 김도혜 부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김동원 <송환> 감독, 김동원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감독, 김만곤 시나리오 작가, 김무근 <호텔코코넛> 조감독, 김미현 영화진흥위원회 정책팀장, 김삼력 대구독립영화협회 미디어팀장,
윤미희 시나리오 작가, 윤성호 <제국> 감독, 윤영진 부천국제영화제 스탭, 윤혜숙 영상자료원 객원연구원, 이경순 <빨간눈사람>, 이관용 영화 광고디자이너, 이난 독립영화 감독, 이동직 변호사, 이마리오 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장, 이명인 영화평론가, 이무영 <휴머니스트> 감독, 이미연 <버스 정류장> 감독,
이혁래 감독, 이현승 <시월애> 감독, 이혜영 <더 클럽> 감독, 임병빈 <패밀리> 조감독, 임상수 <바람난 가족> 감독, 임창재 <하얀방> 감독, 장문일 <행복한 장의사> 감독, 장원석 <빙우> 제작부장, 장희선 <고추말리기> 감독, 전승일 애니메이션 감독, 정경일 청년필름 제작부, 정병각 <세븐틴> 감독, 정상민 <그때 그사람> 조감독,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 정성일 영화평론가, 정원호 제작부,
정윤철 <초원의 집>감독, 정재영 대구독립영화협회 배급팀장, 정지연 영화평론가, 정찬 영화배우, 조광희 변호사, 조근식 <품행제로> 감독, 조민호 <정글쥬스> 감독, 조성봉 <레드헌트> 감독, 조성우 음악 감독, 조성제 독립영화 감독,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용규 촬영감독, 조지은 부천국제영화제 스탭,
허경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 현경림 프로듀서, 현종문 대구지하철참사 다큐멘터리 <메모리즈> 감독, 홍기선 <선택> 감독, 홍수경 월간 프리미어 기자, 홍형숙 다큐멘터리 감독, 홍효숙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황규덕 <철수와 영희> 감독, 황민준 서울퀴어아카이브, 황성원 대구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 분과장, 황윤 다큐멘터리 감독, 황철민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첫댓글 봉감독님만 보면 자꾸 봉교수님 생각이 나네요~ 지금 머하시고 사시는지?! 정말 저에게 큰 자극이 되셨던 분인데... ㅜㅜ
오.. 권화백 걱정마시게.. 2002년 겨울 서울대 교수로 취직하셨네... 흑.. 연대 미오미오 ㅠ.ㅠ
역쒸!!!
임순례 감독은 어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