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순조롭지 못 했다
당일 오기로 한 분들은 오지않고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더 늦어지면 차가 마니 막힐텐데...'
그냥 가기도 그렇고 시간 약속을 한 것도 아니라 괜히 오고 있는데
재촉하듯 전화 하기도 그렇고 해서 마냥 애만 태우다 점심도 거르고
결국은 4시를 넘겨서 부산으로 출발하면서 이분 저분 연락하여 좀 늦겠
다고 말씀드리고 약속시간을 그다지 넉넉하지 않게 다시 잡았다
1차,2차로 님들 먼저 가시고 인어님,조은님이랑 8시를 넘겨서 출발했다
급한 마음에 엑셀을 강하게 밟아본다 뒷좌석에서 인어님이
"어! 안전 벨트가 어딨지???" ㅋㅋ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이재저래 최대한 안전하게 힘껏 밟았다
우여곡절끝에 우리는 10시 훌쩍 넘긴 시간에 도착했다
미안한 마음에 웃음으로 대신한다.. 같이 준비도 못했는데도
정말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 역시 우리님들은 따뜻했다
상다리가 휘청거리도록 차린 밥상을 받고 닝겔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마지막으로 아쉬움 맘에 노래도 부르고 아주 이른 새벽에야 잠을 청했다
눈을 감고 한창 꿈속에을 헤매고 있는데 누군가 아주 시끄럽게 깨운다
어슴프래 눈을 뜨니 다들 한창 잘 시간에 왜 그렇게 부산을 뜨는지
나보고 밥을 먹어래나......'아침이 왔다 일어나기 정말 싫다'
민박집에서 나와 산행출발을 했다
단아한 소나무 숲길로 멀리 보경사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에야 알았지만 내연산이 자리잡고 있는 포항시 송라면(松羅面)이라
는 지명이 비단같은 소나무가 온 산에 펼쳐져서 송라(松羅)라 한다는 걸
보경사를 지나 갈림길에서 우리는 오른쪽 문수봉(암)쪽으로 방향을 택하고 가파른 길이 한없이 이어진다...정말 위기였다 710m라고 얕본 탓일까
이렇게 힘들수가 없다 조금 오르다 숨이 컥 막히고 닝겔이 다시 오른다
퍼질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 나 못지 않는 사람이 보여 위안이 되고
아래 계곡을 내려보자니 쌍생폭이 날 비웃기라도 한듯 하얀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앞선 님들의 배려로 휴식 시간이 조금씩 길어진다
그다지 높지도 않는 산이 이래도 되는 것이야??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는 지점이 문수봉이였다...헬기장에 주위로 나무들
로 가려 산아래는 보이지 않는 것이 주왕산하고 비슷해보였다
사진촬영과 약간의 휴식을 하고 다시금 정상으로 향했다
여기서 부턴 산책로처럼 가볍다.. 땀을 많이 흘린탓에 약(?)기운도 완전
히 빠지고 이젠 칼로리가 부족한듯 싶다
조금 걷다 보니 보경사로 내려가는 길과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리는 삼거리가 나왔다. 여기에서 가파른 길로 다시 조금 오르니 정상인 삼지봉(710m)에 우리는 도착했다
여느 산의 정상관 달리 역시 문수봉과 마찬가지로 주위 전망은 볼 수가
없었다. 헬기장에 삼지봉이라는 비석이 딸랑 서 있을뿐이다
기념촬영을 끝내고 빨리 계곡과 12폭포들이 보고싶어 바로 다음코스로
내려갔다...사실 배가 고프다 다들 난리였다
점심먹을 장소를 찾기 위해 하산을 계속했다
쫄쫄쫄거리는 소리는 점점 그소리가 커져가는 것이 계곡의 시작을 알리고
우리는 늘 그러했던 식사장소를 피해 이번엔 평평한 곳에서 둘러앉아보고
싶은 소망으로 두리번거리며 좌우를 살폈다
초행이라 더 이상 가면 안 될 것 같아 무너진 축대인 듯 사람이 살아슴직한 곳에 계곡옆의 평지에 짐을 풀고 학수고대하던 라면을 끓였다
언제나 산에서의 라면은 죽인다..밥도 적당히 말아서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식사 시간이 끝나고 기분좋게 커피를 끊일 무렵..
하늘에서"우르릉 쾅쾅"하고 기분나쁜 소리가 들렸다
문득 베어님 생각이 났다
"나 빼고 산을 가?" 내가 오늘부터 기우제를 지낼거란 통화가 기억이 났기 때문에 곰이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굴에 마늘갖고 들어가 진짜 기우제를 지냈나 보다
부리나케 커피를 마시고, 그 자리를 마무리 하고 하산을 재촉했다
내려오는 길은 어찌나 나무며 수풀들이 무성한지 밀림을 방풀케 했고
난 타잔이였다
정글을 뚫고 나오니 아까는 느끼지 못했던 비들이 제법 굵어진다
그리고,청하골 주계곡이 우리눈앞에 나타났다
제법 높다는 산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많은 양과 계곡의 규묘를 이 작은 산이 갖고 있다는 것이 새삼 날 놀랍게 한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몇개의 폭포를 지나 우리는 표시찰이 달린 '은폭포'에 당도했다
아래가 보이도록 알맞게 내려앉은 바위에 서서 바라보니 역시 장관이였다
오래도록 감상하고 싶은데 비는 야속하게 계속 내리고 우리는 다시 걸었다.........얼마나 갔을까
먼저 가신 님들이 계곡을 횡단을 하고 계신다
모모님께옵선 등산화를 신어신채 들어가셔서 여자분들을 에스코트하시고
ㅎㅎ 난 등산화에 물이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하며 이쪽,저쪽 바위로 이동하며 건넜다......모모행님! 자기들아! 죄송..미안^^
그리고 연산폭포와 관음폭포가 이어지고 총 그 길이가 14km나 된다네요
빗줄기가 더욱 거세지고 드디어 나의 등산화에 물이 스며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자분들 손이라도 아니 업어 보기라도 할것을
지지리도 복도 없는 것..첨부터 꼬이더니 끝까지 이넘의 재수는 ㅜ.ㅜ
비때문에 즐거워야 될 하산길이 지루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주위의 천하절경의 암봉과 계곡들을 충분히 감상하지 못 했지만
내연산...언젠가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는 것만 분명했다
"내연산!!!! 내 너를 다시 찾을것이야......"
햐~ 지겨워서 못 쓰겠네
못 쓰는 글 읽어 주시어 수고하셨고요..
마지막으로
참석해주신 여러님들 정말 감사하고 고생하셨읍니다
그리고 산행 즐거웠고요...뵈어서 좋았읍니다 태백이는...
강토야- 니가 못 가서 조금 밖에 안 좋더라^^
베어님- 빼고 가서 미안하고 기분풀어 낼 비 또 내린다잔아^o^
모모님- 물속에서 고생 많이 하셨읍니다
첫댓글 태백님 후기만 봐도 제가 참석한 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모든 님들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폭포에서 가위바위보는 안 하셨나요? ㅋㅋㅋ
산의 규모에 비해 계곡이 정말 볼만했어여. 소개글에 '겉과 속이 다른 산'이란 말이 딱 들어맞네여. 담에 혹시 기회 되면 향로봉까지 가서 12개 폭포를 한번 다 보고싶은 욕심이...^^ 함께라서 즐거웠구, 후기 잘 읽었어용~~~
담에 향로봉코스로 꼬옥 가자
정말이지 눈앞의 식경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구 온것같아 너무 억울하네요. 다음 기회가 꼭 있겠지요. 그리구 언제나 반겨주시는 모든 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ㅎㅎ 몸조리 자알 하십시오 모모행님!!!!!!!!!
모모님 여인네들 에스코트 하는 모습보면서 사모님은 분명 행복하신 분이란 생각 많이 했습니다.. 맘에서 우러나서 저희를 안내하는 모습..가슴이 짠하더랬습니다. 점말 감사하구여~담에 두 모모님과의 산행이 기다려 집니다.. 멋진 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