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 마태복음 26장(2020.10.28.일)>
2020. 10. 28일- 마태복음 26장(현대어성경)
26:1 예수께서는 말씀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26:2 "너희도 알다시피 이제 이틀만 있으면 유월절이 된다. 그날 잔치에서
26:3 바로 그 무렵에 대제사장들과 유대 지도자들은 대제사장 가야바의 관저에 모여
26:4 예수를 아무 탈 없이 잡아서 죽일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26:5 그러나 그들은 "백성들이 소동을 일으킬지도 모르니 유월절 잔치 기간에는 피하도록 합시다"하고 의견을 모았다.
26:6 예수께서는 베다니에 있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26:7 거기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26:8 그러자 제자들이 화를 내며 말하였다. "왜 그 비싼 것을 낭비하오?
26:9 그것을 팔아 큰돈을 만들었더라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 않소?"
26:10 예수께서 그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왜 그 여자를 힐난하느냐? 그 여자는 내게 아름다운 일을 해주었다.
26:11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 주변에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같이 있지 않을 것이다.
26:12 그 여자가 내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26:13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은 이 여자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26:14 그 무렵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26:15 "내가 당신들에게 예수를 넘겨 주면 얼마를 주겠소?"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은전 서른 닢을 그에게 주었다.
26:16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그들에게 넘겨 줄 기회를 엿보기 시작하였다.
26:17 유월절, 누룩 없는 떡을 먹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저희가 유월절 음식을 어디다 차리면 좋겠습니까?"
26:18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안에 들어가 이러저러한 사람을 찾아가서 '우리 선생님께서 자신의 때가 왔다고 하시면서 제자들과 함께 댁에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겠다고 하십니다'라고 전하라."
26:19 제자들은 예수께서 일러주신 대로 만찬 준비를 하였다.
26:20 그날 저녁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신 예수께서는
26:21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신할 것이다."
26:22 제자들은 무척 걱정이 되어 저마다 "제가 그 사람입니까?"하고 물었다.
26:23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지금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26:24 나는 예언의 말씀대로 죽어야 하지만 나를 배신한 그에게는 화가 내릴 것이다. 그는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26:25 그때 예수를 배반할 유다가 "선생님, 제가 그 사람입니까?"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그렇다"하고 대답하셨다.
26:26 그들이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들어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이것을 받아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다"하고 말씀하셨다.
26:27 또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시라.
26:28 이것은 새 계약을 표시하는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의 죄를 용서하기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다.
26:29 내 말을 잘 기억하여 두라. 이제부터 나는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결코 포도주를 마시지 않을 것이다."
26:30 그들은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감람산으로 올라갔다.
26:31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밤 너희가 다 나를 버릴 것이다. 성경에 '칼아, 일어나 내 목자를 찔러 죽여라! 내 곁에서 나와 똑같이 일하는 바로 그 사람을 찔러라! 양 떼가 뿔뿔이 흩어지도록 그 목자를 쳐죽여라'라고 기록된 대로 될 것이다.
26:32 그러나 내가 다시 살아난 뒤에는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26:33 베드로가 나서서 장담하였다. "비록 모든 사람이 다 주님을 버린다 해도 저는 버리지 않겠습니다."
26:34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26:35 "저는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베드로가 거듭 말하자 다른 제자들도 모두 다 그렇게 말하였다.
26:36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겟세마네라는 동산으로 가셨다. 거기서 제자들에게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고 돌아올 때까지 여기 있으라"하고 이르신 뒤
26:37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셨다. 예수께서는 근심과 번민에 싸인 얼굴로
26:38 세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것 같구나. 여기 머물러 있으라. 여기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 다오."
26:39 예수께서는 홀로 조금 앞으로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셨다. "아버지, 만일 하실 수만 있으시다면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26:40 그리고 세 제자에게 돌아오셔서 그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보고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단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26:41 깨어 기도하라. 그렇지 않으면 시험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마음은 간절하나 육신이 약하구나!"
26:42 예수께서는 다시 그들을 떠나 기도하셨다. "나의 아버지! 만일 이 잔이 내가 마시지 않고는 치워질 수 없는 것이거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26:43 예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돌아오셨을 때에도 그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들은 눈이 피곤하여 잠을 떨쳐 버릴수 없었던 것이다.
26:44 예수께서는 그들을 두고 세번째 되돌아가셔서 다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26:45 그리고 제자들에게 오셔서 말씀하셨다. "아직도 자고 있느냐? 그렇게도 피곤하더란 말이냐? 하지만 때가 왔다. 인자는 악한 자들의 손에 넘겨지게 될 것이다.
26:46 일어나 가자. 보라! 나를 넘겨 줄 자가 가까이 와 있다."
26:47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유대 지도자들이 보낸 많은 무리와 함께 왔다. 그들은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26:48 유다는 그들에게 자기가 입맞추는 사람이 바로 예수이니 그를 잡으라고 미리 말해 두었다. 그래서 유다는
26:49 곧 바로 예수께 다가가서 "선생님, 안녕하십니까?"하고 다정하게 껴안으며 입맞추었다.
26:50 예수께서 "친구여, 어서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라"하고 말씀하시자 사람들이 달려들어 예수를 붙잡았다.
26:51 그때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 하나가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칼로 내려쳤다.
26:52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으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한다.
26:53 너희는 내가 내 아버지께 청하기만 하면 당장에 열두 군단도 더 넘는 천사들을 보내어 우리를 지켜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26:54 그러나 만일 내가 그렇게 한다면 이미 이 일이 일어나리라고 한 성경의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26:55 그리고 예수께서는 무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치 위험한 강도라도 되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왔느냐? 내가 전에 날마다 성전에서 너희를 가르칠 때는 가만 있지 않았느냐?
26:56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렇게 된 것은 성경에 기록된 예언자들의 말씀을 이루려는 것이다." 그동안 제자들은 예수를 버리고 모두 달아났다.
26:57 그들은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율법학자들과 모든 유대 지도자들이 모여 있었다.
26:58 한편 멀찍이 뒤를 따라간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안뜰에까지 들어가 예수께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보려고 군인들 사이에 끼여 앉아 있었다.
26:59 대제사장들과 모든 의회원들은 예수를 사형에 처하려고 거짓 증거를 찾고 있었다.
26:60 많은 사람이 거짓 증언을 하였지만 제각각이어서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마침 내 두 사람이 앞에 나서며 말하였다.
26:61 "이 사람이 '내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26:62 그러자 대제사장이 일어나서 예수께 물었다. "자, 당신이 그런 말을 하였는가? 아니면 하지 않았는가?"
26:63 그러나 예수께서는 침묵만 지키셨다. 그때 대제사장이 예수께 다시 물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
26:6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장차 너희는 인자가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6:65 이 말을 듣자 대제사장은 자기 옷을 찢으며 큰소리로 말하였다. "이자가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이 이상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겠소? 여러분은 모두 이자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았소?
26:66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소?"그러자 사람들은 "사형이오! 사형이오! 사형이오!"하고 아우성을 쳤다.
26:67 그리고 그들은 예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때렸다.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면서
26:68 "알아맞혀 보시지, 그리스도 양반. 당신을 친 사람이 누구인가?"하고 조롱하였다.
26:69 그동안 베드로는 바깥뜰에 앉아 있었다. 그때 여종 하나가 다가와서 "당신도 저 갈릴리 사람 예수와 같이 다니던 사람이지요?"하고 말하였다.
26:70 그러자 베드로는 큰소리로 "네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하고 화를 내며 부인하였다.
26:71 조금 지나서 베드로가 대문 곁으로 가니 다른 여종이 그를 보고 둘러서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도 나사렛 예수와 같이 다니던 사람이에요"하고 말하였다.
26:72 베드로는 또 그 말을 부인하고 이번에는 맹세까지 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하오"하고 말하였다.
26:73 그러나 조금 후에 거기 서 있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당신은 그 사람의 제자인게 틀림없소. 당신의 갈릴리 말투를 보아 분명하오"하자
26:74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내가 그 사람을 안다면 천벌을 받겠소. 나는 정말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하고 부인하였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
26:75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고 하시던 예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통곡하였다.
塵勞泂脫 事非常 (진로형탈 사비상) 생사 해탈 하는 것이 보통일 아니니 緊把繩頭 做一場 (긴파승두 주일장) 화두를 굳게 잡고 한바탕 애쓸지어다 不時一番 寒徹骨 (불시일번 한철골) 차가움이 한번 뼈속을 사무치지 않았던들 爭得梅花 撲鼻香 (쟁득매화 복비향) 어찌 코 찌르는 매화꽃 짙은 향기 얻으리 得樹攀枝 未足貴 (득수반지 미족귀) 나무가지에 매달리는 것 귀한일 아니니 懸崖撒手 丈夫兒 (현애살수 장부아) 천 길 벼랑에 매달린 손을 놓아야 대장부라 하리
황벽(黃蘗)선사의 게송(偈頌)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보존하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너희가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생명을 잃어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생명의 가치를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느냐?
예수님은 이렇게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면서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나를 생각할 때 나의 죽음과 앞으로 나의 갈길의 문제만이 아니라 민족의 문제, 권력에 탄압받고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문제가 내 문제가 되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아닌가?
그리하여 의병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하여 목숨을 잃기도 하고, 국민주권과 국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잃거나 함께 싸우는 것 역시나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다.
사람에게 어려움이 없으면 인간의 존귀함을 드러낼 수 없다.
어려움이 있어 어려움을 알고 이를 극복하고 마침내 제 자리에 이른다.
니이체는 평안하게 사는 것은 점점 느릿느릿 죽어가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위험하게 사는 것, 고난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끝내 바른 자리에 서는 것
그 것이야 말로 가슴 따뜻한 사람의 길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렇게 말한다.
장부생세(丈夫生世) 용즉효사(用則效死)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쓰이게 되면 죽기로 일 할 것이요.
불용즉경(不用則耕) 어야족의(於野足矣)
쓰이지 못하면 들판에서 농사짓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취미권귀(取美權貴) 오심치지(吾甚恥之)
권세있는 곳에 아첨하여 한때의 영화를 훔치는 것은 제일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물이 차오르듯 고난이 자꾸 밀려오는 것이 습감이다.
분명 위와 같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생과 각오도 볼 수 있지만 누구나 생의 한가운데서모든 꽃이 저마다의 모습과 색깔, 향기를 지니듯, 우리 역시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간다.
성격이나 외모, 병약한 체질, 불편한 관계, 갖가지 고통, 좌절과 실패
불우하고 절망적인 환경, 뗄 수 없는 관계가 자신이 지고 가야 할 십자가일 수 있다.
나 자신 밖에 어느 누구도 져 줄 수 없는 '자기 십자가' 다.
피할수록 한량없이 커지는 고통이요 두려움이다. 십자가다.
자기의 한계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자기 초월이 시작되고 변화가 일어난다.
예수님이 마침내 십자가에서 부활로 비로소 십자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이 습감習坎이 나를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며 고난 속에서 그리스도의 존엄이 들어나고 하나님의 영광, 상덕행 常德行이 되는 길이다.
2021.2.28(일)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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