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둘레길 중 구룡길을 다녀와서!
치악산 둘레길은 올해 완공된
1길 꽃밭머리길 11.2km
2길 구룡길7.5km
3길 수래너미길 14km 입니다
그 중 (2길 구룡길) 100% 계곡 산길입니다
상원사 전설
옛날 한 스님이 치악산을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꿩 두 마리가 멀찌
감치 따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보기 드문 일이었지만, 그 스님은 그대로 자신의
길을 갔다. 그런데 꿩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더 이상 날아오르지를 않았
다. 이상하게 생각한 스님은 꿩들이 떨어진 곳을 짐작해서 찾아가 보았다. 그랬더
니 커다란 구렁이가 똬리를 튼 채 꿩을 향해 독을 내뿜고 있고, 꿩들은 그 독 기운
데 맥을 못 추고 조금 있으면 구렁이에 먹힐 참이었다. 그 광경을 본 스님은 짚고
있던 석장을 들어 구렁이를 쫒아내 버리고 꿩을 구해 주었다. 그 날 밤 스님은 폐
사가 되어 있던 구룡사(龜龍寺)에 도착하여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잠든
속에서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것을 느껴 눈을 떠보니 구렁이가 자신의
몸을 칭칭 감은 채 금방이라도 삼킬 들이 노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구렁이는
오래 되어 말도 하였다.
“네가 내 먹을 밥을 살려주었으니 너라도 잡아먹으련다.”
“내가 네 먹이가 되어 네가 배 부른다면 이 몸이 아깝지 않다.
어서 먹어라.”구렁이는 다소 주저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대가 승려가 아니라면 이미 먹고 말았을 것이다. 네가 살 수 있는
한 가지 방도를 알려주겠다. 만일 그대가 나를 위해 오늘 밤이 새기
전에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주면 나는 이고득락(離苦得樂)하여
환생할 수 있을 것이니,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스님은 일단 구렁이에게서 풀려났지만 너무나 막막하였다. 구룡사는
폐사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다른 절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산위로
30리 가면 상원사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 밤길을 간다 해도 날이 밝
기 전에는 도저히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님은 모든 것은
인연에 따를 뿐이라는 생각으로 염불한 다음에 발길을 상원사로 향하
였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 볼 작정이었다.
그런데 새벽이 막 걷히기 직전 문득 먼 곳
에서 종소리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뎅~뎅~”
종소리는 딱 두 번 울렸다. 그다지 큰 소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종소리였고, 그 소리를 들은 구렁이는 소원대로 그 자리에서 허물을
벗고 환생할 수 있게 되었다. 감격한 구렁이는 구렁이의 몸에서 벗어
나면서, 자신의 몸뚱이를 화장해 줄 것을 부탁했다.
구렁이를 화장한 스님은 날이 밝자마자 상원사로 향했다. 어젯밤 종소
리는 분명 상원사 쪽에서 났기 때문이다. 상원사에 간 즉시 종각으로
향한 스님은 종 앞에 떨어진 꿩 두 마리를 발견했고, 또한 종에 묻은 핏
자국도 함께 보았다. 그제야 스님은 자신이 어제 낮에 구해준 꿩 두 마리
가 종에 온 몸을 던져 소리를 냈던 것을 알았다. 스님은 너무나 감격하여
꿩들이 다음에는 좋은 세상에 태어나기를 기도하고 염불한 다음 산을
내려왔다. 이 일이 있고 난 뒤부터 사람들은 자신을 구해 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은 꿩을 기리는 뜻에서 상원사가 자리한 산을 꿩을 뜻하는 ‘雉(치)
를 써서 치악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범종을 치기 전에
가볍게 두 번 치는 전통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이 전설에 나오는 스님은 바로 무착 대사였다고도 한다. 그래서 조선시대
초 태조 이성계의 왕사로 유명했던 무학(無學) 대사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으면서 꿩과 무착 대사를 기렸다.
蛇沒雉岳兩鮮空 사몰치악양선공
뱀이 죽은 치악의 맑은 하늘가로
大小盤音四更中 대소반음사경중
크고 작은 종소리 사경에 울려
雉蛇兩寃半宵鮮 치사양원반소선
꿩과 뱀의 두 원혼이 한밤중에 풀렸으니
正知無着報酬鐘 정지무착보수종
무착 스님은 보은의 종소리임을 비로소 알았네.
참고자료
문화콘텐츠닷컴 원문보기
치악산국립공원(雉嶽山國立公園)
강원도 원주시·횡성군·영월군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
개설
치악산(1,282m)은 동경 127°58′07″∼128°08′53″, 북위 37°1′∼
37°26′03″에 걸쳐 약 181.3㎢의 산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1984년
12월 3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치악산은 영서 지방의 명산
으로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산세가 매우
장엄하고 험준하며, 이러한 산세가 기암괴석과 폭포 및 울창한 수목
으로 이루어진 계곡의 풍치와 한데 어울려서 아름답고 개성이 있는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치악산에는 제1경 비로봉 미륵불탑, 제2경
상원사, 제3경 구룡사와 구룡계곡, 제4경 성황림(천연기념물 제93호),
제5경 사다리 병창, 제6경 영원산성, 제7경 태종대와 부곡계곡, 제8경
은 기암괴석 입석대 등 치악8경이 전해지고 있다.
명칭 유래
본래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赤嶽山)이라 불렸는데, 꿩을 구해준
나그네가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 때문에
치악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자연환경
치악산의 최고봉인 비로봉(1,282m)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남대봉
(1,180m)·향로봉(1,042m)과 북으로는 매화산(1,083m)를 잇는
1,000m 이상의 고능선을 이루면서 많은 산봉과 기암들이 솟아 있다.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급경사이고 동쪽은 비교적
완면한 경사를 이룬다. 지질은 흑운모편마암류와 금리대편암류가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다. 치악산의 기후는 산악지대와 평지와의 절기
차가 10여 일 정도 나고, 한서(寒暑)의 기후차이 또한 심하다. 치악산
이 위치한 원주 지역의 기후값으로 10년간(1997~2006) 치악산의
기후를 예측하면 평균기온 11.8℃, 1월 평균기온 3.2℃, 8월 평균기온
25℃이고, 강수량의 평균 합계는 1429.1㎜이다. 고도가 100m 상승할
때 기온이 0.5℃~0.6℃씩 하강하는 기온체감률을 적용하면 기상청
에서 제공하는 평균기온에 비해 1,000m 고지에서는 약 5.5℃정도가
낮아진다. 정상인 비로봉 주변에는 분비나무 외 31종의 수목들이 자생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신갈나무군락은 치악산 대부분 지역에서 무성
하게 자라고,〔優占〕 소나무군락은 치악산 남측과 서측의 하단부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포유류는 두더지를 비롯한 13종이 조사되었고, 조류는
붉은머리오목눈이를 비롯한 116종이 관찰되었다.
형성 및 변천
치악산 지역의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 후기 화성암류와 쥐라기 전기 화성
암류의 생성작용이 일어나기 이전에 시대미상의 퇴적암을 기초로 한 변성
암류인데 이를 통해 생성 시기를 유추할 수 있다. 1391년(공민왕 2)에 왕
의 태(胎)를 안치하기도 한 치악산은 영서 지방의 명산이며 원주의 진산
(鎭山)이다. 조선시대 때에는 5악의 하나로서 치악산에 동악단을 쌓고 원주
·횡성·영월·평창·정선 등 인근 5개 고을의 수령들이 매년 봄·가을에 동악신
에게 함께 제를 올리기도 했다. 즉 5악 신앙의 하나로서 동악의 신령께 감사
하고 국가의 진호를 기원하는 호국대제로 받들어 올렸던 신성한 산이었다.
치악산에는 서쪽의 급경사를 이용한 옛 산성들이 남아 있는데, 거란의
침입과 임진왜란 때의 격전지였던 영원산성과 금두산성·해미산성지
(海美山城址) 등이 있다. 이러한 성터들은 예로부터 군사적 요지에 위치
해 있던 원주를 지키는 요새로서 치악산의 험준한 산세가 지리적 이점
되어 큰 몫을 해왔음을 입증하는 사적인 것이다.
현황
산세가 웅장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치악산에는 구룡사를 비롯하여 상원사
·석경사·영원사·국향사·보문사·입석사 등의 7개의 사찰들이 있어 찬란했
던 불교문화의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현재 치악산에는 시·도지정문화재
4점을 포함하여 총 9점의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울창한 송림 속에 있
는 구룡사에는 대웅전과, 부근에 창건설화에 얽힌 거북바위·구룡소 등이
있다. 꿩의 보은설화로 유명한 상원사에는 상원사지석탑 및 광배(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5호)가 있다. 보문사에는 원주보문사청석탑(강원도 유형
문화재 제103호)과 원주흥양리마애불좌상(강원도 유형문화재 117호)이
있다. 원주영원산성(사적 제447호)과 학곡리황장금표(강원도 기념물
제30호) 등이 있다. 치악산은 고려말의 학자인 원천석의 은거지로, 그와
그를 찾은 조선 태종에 얽힌 명소와 지명들이 널려 있다. 1975년에 있었
던 영동고속도로의 개통과 관광 기반 시설의 확충으로 관광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지명유래집-중부편』(국토지리정보원, 2008)
『한국의 산지(山誌)』(건설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2007)
『국립공원백서』(국립공원관리공단, 2005)『개정증보판
(改訂增補版) 한국관광지리(韓國觀光地理)』
(김홍운, 형설출판사, 1997)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치악산(雉嶽山)
두견새 노래하는 치악산 굽이돌아
천년에 사랑 그리운 님
종소리만 구슬퍼
치악산 비로봉에 돌아올 내님 소원 빌며
똬라굴 넘는 기적소리 보고픈 맘 실어보네
꽃이 피면 오시려나 벌 나비 벗을 삼아
오늘도 님 그리는 사랑에 치악산아
♥
구룡사 별 내린 밤 둥근 달은 말이 없고
갈자리 사랑 노래하던
산새들도 잠들어
치악산 비로봉에 돌아올 내님 소원 빌며
똬리굴 넘는 기적소리 보고픈 맘 실어보네
눈 내리면 오시려나 산노루 벗을 삼아
오늘도 님 그리는 사랑에 치악산아
2019-06-5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