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삽시다!
190721 엡 4:25-32
1. 불조심
(1) 화
돌아가신 신영복선생님은 “바다가 왜 바다냐?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바다다.”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 바다의 어원이 진짜로 그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화난다.’고 말하지요. 이 화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 찾아봤더니 이 화가 불이더군요. 불 화(火) 자입니다. 火가 화가 된 겁니다. 그러므로 화가 난다는 말은 불이 난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간혹 ‘천불이 난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같은 뜻이지요. 화로 말미암아 생기는 병이 있는데 바로 화병(火病)입니다. 불 화(火) 자에다 질병 병(病) 자를 씁니다. 국어사전에서는 화병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간의 생리 기능에 장애가 와서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병!’ 이러한 화병의 증상은 꽤 오래 지속되는데, 가슴의 답답함, 전신의 열감,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의 느낌, 치밀어 오름, 억울하고 분한 감정, 깊이 눌려 있는 분노 같은 것들이 그것입니다. 1996년 미국 정신과협회에서는 이 화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공인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화병의 영어표기는 ‘Hwa-byung’이랍니다.
(2) 감정과 죄
이 화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감정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화를 잘 다스리려면 우리의 감정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합니다. 데이빗 A. 씨맨즈(David A. Seamands)는 ‘상한 감정의 치유(Healing for Damaged Emotions)’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감정이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다. 감정이란 단순히 감정에 불과하다. 그것들은 당신의 인격이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 인하여 오는 결과이다. 감정 그 자체는 악하지 않다.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 당신이 의롭게 될 수도 있고 악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감정적이다, 아니다.’ 말하는데, 사실 감정적이라는 말은 좋은 뜻일 수도 있고, 나쁜 뜻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는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우리 자신이나 혹은 누군가가 다치거나 관계가 깨지게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감정의 발산은 그것에서 족해야 합니다. 이러한 감정이 죄악으로까지 나아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2. 본문 이해
에베소서는 옥중에 있던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이 글에서 바울은 믿음의 식구들에게 바람직한 행동의 지침, 윤리를 권면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말씀입니다.
(1) 화(火)
사도바울은 먼저 화에 대한 윤리적 지침을 줍니다. 본문 엡 4:26-27 말씀입니다.
화를 내더라도 죄는 짓지 마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화를 내더라도 죄는 짓지 마십시오.” 화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사람의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의 발생 자체가 죄악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화내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화가 발전하여 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 노여움을 오래 품고 있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말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살아가면서 화 낼 일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해가 지도록 그 노여움을 품고 있지는 마십시오. 기도하는 가운데 그 화를, 노여움을 버리십시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는 제 작은 형님이 딸만 둘을 낳고 아들을 못 낳은 채 불임시술을 하자 그렇게 섭섭하셨답니다. 지금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만 어머니는 가부장제 시대를 살아온 옛날 분이지요. 아무튼 너무 섭섭하고 속이 상해 견딜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하루는 기도하는 가운데 예수님께서 ‘내가 십자가에 달린 것을 두고 네가 그리 아파한 적이 있느냐?’고 물으셨대요. 그날 그 기도의 순간부터 아쉬운 마음, 섭섭한 마음이 정말로 씻은 듯이 사라져버렸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가운데 화와 노여움을 버릴 수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화와 노여움의 사로잡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도하세요. 만일 그러지 않고 다음날까지, 그 다음날까지 오래도록 화를 품고 있으면 어떻게 되나요? 악마에게 틈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이 권면하는 겁니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여러분, 해가 질 때까지만 화내고, 다음 날에는 푸세요. 언제까지라고요? 해가 질 때까지!
(2) 말
두 번째로 바울은 말에 대한 윤리적 지침을 줍니다. 29절 말씀입니다.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
우리 생활 가운데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의 빚을 갚을 수도 있으며,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말을 잘 해야 합니다.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은혜로운 말을 해야 합니다. 최용우 시인의 글을 인용해드립니다.
“소문은 실제보다 부풀려져서 돌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해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방금 들은 이야기를 그 자리에서 다시 말해도 틀려요. 그게 하루만 지나도 내용이 완전 반대가 되는 경우도 있고, 며칠 지나면 대부분 다 잊어버리고 내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새로 만들어냅니다. … 이렇게 소문이라는 것은 믿을만한 것이 못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당사자가 함께 있다면 모를까 그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남 이야기를 했다하면 거의 99%는 흉을 보거나 흠을 잡는 이야기를 하면서 깔깔대는 못된 마귀의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예 남의 이야기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 돌아다니는 소문이 있거나, 누군가가 그 자리에 없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잘 모르는 이야기를 그렇게 함부로 하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찬물을 쫙 끼얹어 버리세요. 소문은 먼지 같은 것입니다. 찬물을 끼얹으면 가라앉습니다.”
잠 26:20의 말씀입니다.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쟁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 우리가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아야합니다. 본문 엡 4:30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성령 안에서 여러분은 구속의 날을 대비해서 인치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성령에게 낙인, 도장 찍힌 사람들입니다. 성령께서 찜 해놓은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이렇게 하신 하나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는 일들은 무엇입니까? 31절입니다.
모든 악독과 격정과 분노와 소란과 욕설은 모든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악독, 격정, 분노, 소란, 욕설 등입니다. 잘 보십시오. 이 모두가 우리 입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말입니다. 이런 말들이 성령을 슬프게 하는 것들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특별히 믿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덕을 세우는데 필요한 말을 적절한 때에 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하늘샘교회 성도들은 모두 이런 말을 잘 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용서
세 번째로 바울은 성도들에게 용서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32절입니다.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 찬송가 279장(인애하신 구세주여)을 부르시겠습니다.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용서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죄 없다 하셨습니다. 마땅히 우리도 용서하면서 살아야지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용서하는 자는 예수쟁이고,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예수쟁이가 아닙니다. 가슴속 응어리진 한을, 상처를 깊은 곳으로부터 용서하는 신앙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3. 우리 이렇게 삽시다!
사도바울의 귀한 권면의 말씀을 오늘 되새깁니다.
첫째,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지 마십시오. 화는 언제까지만? 해가 질 때까지만!
둘째, 아름다운 말을 하십시오. 덕을 세우는 은혜로운 말을 합시다.
셋째, 서로 용서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먼저 용서하셨으니 우리도 용서해야 합니다.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지 마십시오.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아름다운 말을 하십시오. 서로 용서하십시오. 사랑하는 하늘샘교회 믿음의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이렇게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이렇게 사십시다! 우리 이렇게 사십시다! 하나님의 은혜가 성도들과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