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남해안 여행기 -간략하게 사실만 기록-
좀 오랜만의 여행이다.
일행은 4쌍의 오랜부부 친구들(국내및 해외여행은 물론 같은 불교신도로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그런 사이임)
지난 1월 16일 평촌 전철역에서 결집......거기까지는 12인승 렌트차량을 내가 끌고 가야 하는 처지......
새벽에 집에서 출발하자 말자 모퉁이를 돌다가 흠집을 차에 남기다.(수리비120만-보험처리)
평촌에서 길을 잘 못 들어서 25분간 배회하다.
역시 선비는 운전이 서툴다고 자위하다.이는 우리일행 모두가 이해하는 입장이다.
거기서 부터는 운전의 베테랑 이영렬님이 하다.
그는 국내외 여행은 물론 전국 맛집을 꿰뚫고 있어 여간 편리하지 않다.
2박3일간의 꼼꼼한 여행계획표를 나눠 준 후 간략하게 설명하다.(실비 중심으로 알뜰하게 작성)
새벽 공기를 가르면서 여주휴게소에서 잠시 아침식사 해결 후 부산으로 직행하다.
마침 영도다리가하루에 한번씩 서는(?) 시간인지라 잠시 기다리다가 바로 건너서 태종대로 향하다.
부산은 제2의 고향이다.동서증권 근무시절 점포가 3개나 있어서 출장을 자주 다니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해운대 부근에서 점심은 짜장면으로 해결(전통요리전문 "전통관") 참으로 중화요리다운 맛을 느끼다.
태종대-"춘당춘색이 고금동"이란 춘향전의 문구가 연상되다.
오랜만의 여행임에도 태종대는 옛 그대로 말끔한 모습.......
신라 태종 무열왕 김춘추가 이곳에서 활을 쏘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바닷가 자갈 가운데 의미 있는 작은 돌을 발견하여 챙기다.
바로 울산 간절곳으로 달리다.
확트인 바다.이런걸 두고 망망대해라 부르지....
육지에서는 이곳에서 태양이 솟아야 전국이 환해 진다나.....
커다란 우체통! 편지를 많이 쓰고 일기를 쓰는 나에겐 그것이 지금의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케 한 계기를 마련 했을 듯......우체통이나 우체부를 보면 언제나 반갑다.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몇컷의 단체,부부 사진을 남기다.
여성은 나이와 무관하게 파도소리에 약한 그 무었이 있다.
예순의 나이인데도 모두가 소녀같기만 하다.
3명의 남자- 모두 과묵하여 연신 나혼자 말하고 웃겨야 하는 중책을 맡아야만 된다.
어디 가든 휴게소는 최신유행 3곡이 빠지질 않고 흐른다.-내나이가 어때서-사랑찿아 인생을 찿아 그리고 안동역에서이다.
저녁식사는 "기장곰장어집"- 4대 120년전통(TV 맛자랑 150회 출연)의 짚불구이가 유명함-
참으로 잘 선택한 식당이며,소주 이름이"예"인데 여러병을 비우다.
식사후 송정리,해운대 야경감상-광안대교의 화려한 불빛,그 풍광에 모두가 취하다.
연신 스마트폰에 그림을 담는데 나도 구식 휴대폰에 몇점을 올리다.
어제가 보름인데 달도 중천에 걸리어 야광을 발하다.
서울보다 화려한 아파트군이 마치 홍콩같다.
저녁잠은 우리 모두 숯가마에 익숙한지라 해운대 "베스타 찜질방"에서 일박......
들어 가기전에 노래방에서 몇곡씩 일일 향수를 달래다. (가족보다 반려견을 챙기는 일행인데 이제 나도 그 대열에 합류)
온천욕하다. 물은 일품....나는 아침에 나오는 길에 그만 여성전용 싸우나 실로 가게 되어 잠시 소란....
그러나 모르고 한 일도 무죄는 아니라는데.....여행중 기억에 오래 남을 사건임에 틀림 없다.(서 있는 여성의 거시가가 거무스럼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더니 모두가 박장대소)
아침은 해운대 달맞이 언덕길에 위치 한 "속시원한 대구탕"이다.
기발한 선택이다. 8명 모두 맛의 진수를 느껴보다.
거제도로 향하다.
거가대교-작은 우리나라지만 위대한 민족의 힘을 느끼다.
48m의 세계최대수심의 해저터널-그 신비한 공법에 놀라다.
제주도에 이어 2번째 큰섬 거제도! 조선수출의 메카이기도 하지....(巨濟島 :크게 구제한다는 섬 이란 이름에 걸맞게 포로수용소에서 17만명을 구제함)
해금강으로 가기 위해 유람선을 타다.
금강석은 가장 강하며 아름답다. 그리고 좋다. (다이아몬드보석,금강산,소금강,해금강,금강경등)
절경이다.신의 걸작품......역시 자연은 큰 스승이다.
외도(外島)에서 좀 오래 머물다.남자들이여! 바깥잠은 자더라도 외도는 하지 말자고 한번 웃기다.
열대를 연상케하는 식물들......부부의 노력으로 외도를 이렇게 까지 가꾼 성의에 경외심이.....
(외도, 남이섬, 천리포수목원등 모두 개인의 노력으로 일군 곳임)
산을 오르다 중턱에서 붕어빵으로 일시 허기를 잊다.
빵속에 붕어가 없어도 관대한 우리 일행들.....
삼천포로 이동하다. "빠지다"란 말이 싫어서 사천포로 바뀐도시.....
쥐포와 멸치를 사고, 저녁에 먹을 몇가지 회를 사다.
2일째.... 잠자리는 바다가 보이는 '삼조팬션 토굴찜질방"이다.
허기진 배를 회로 급하게 채우다.
소주는 필수......
밤이 이슥한 시간-한두명이 구역질을 시작 하더니 토하고 난리들이다.
설사에다 토하는 것은 분명 식중독이다.
인체의 가장 큰 구멍이 동시에 작동 하는 것은 금시 기운을 빠지게 하여 위험수위에 이르게 한다.
해외 근무 경력이 많은 허덕우님의 어부인인 김수자님이 앰불런스를 불러 4명을 남해병원으로 이송하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나도 그 대열에 합류....남은 3명도 앰블런스에 실려서 2차이송.....
6명이 병실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링거 맞는 모습은 가관이 아니다.
마지막 허덕우님까지 환자군에 합류....
환자그룹에 동참하지 않은 사람은 김수자님과 아내 권서련 둘뿐....
그 원인이 꼬막이란다.그 작은 것이 여행을 망치다니....
새벽3시에 귀가(?)하여 눈을 조금 붙친후 보따리를 챙겨서 상경길에 오르다.
토요일- 남해 보리암 참배는 뒤로 미루고 .......아! 아쉽다.몇번이나 스치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또 인연이 닿지 않구려......
오는 길에 진안 마이산 경유-눈이 내려 탑사까지는 갈 수 없어서 그냥 발길을 돌리다.
식중독은 여행의 옥에 티.....그러나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 민완기사로,가이드로 노고가 많으신 이영렬,김은혜부부,김천한, 김경희선배부부,의료담당을 하신 허덕우, 김수자부부,
그리고 용케도 식중독을 멀리 한 나의 본처 권서련여사....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4년 1월 23일 이경국
첫댓글 마지막 날 대학후배 김석환 교장선생과 약속도 포기하고 상경한 아쉬움이 못내 남더군요.
여행은 생각을 많게 해 주죠.
아픔이 성숙인지라 모두가 지금은 웃으면서 응급실의 추억(?)을 얘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