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 살아나서 살리는 교회 주일 설교
제목 : <10월 설교 시리즈 – 미디안 훈련소 입소>제 6교시, 부르심을 통해 ‘정체성’ 확립하기 훈련!
본문 : 출애굽기 3장 10절(7~12절, 새번역)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게 하겠다." <새번역>
어린 시절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을 볼 때마다 이해가 가지 않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나 주인공을 포함한 모두가 죽게 된 상황 등 극적으로 고조된 부분에서 도무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시기에 어떤 사람이 말을 타고 달려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명이오!” 그러자 일제히 모든 사람이 땅에 몸을 엎드립니다. 별로 높아 보이지도 않고, 무장을 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 앞에 모두 엎드리다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람 앞에 엎드린 것이 아니라 어명! 즉 왕의 명령 앞에 엎드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도 놀라웠습니다. 그 사람은 참 별 볼 일 없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냥 앉아서나 서서 들으면 되는 것이지 꼭 엎드려야만 했을까요? 그래야 했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 ‘왕의 스피커’로 와 있는 것이고, 우리가 잘 아는 단어로는 ‘왕의 대사’로 와 있기 때문입니다. 즉 왕이 온 것과 동일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사람은 단순히 편지를 전하러 온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 앞에 모두 엎드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그 사람은 ‘선전관’입니다. 조선시대에 왕의 명령을 전달(선전)하고, 군사 기밀을 다루며 왕을 호위하던 무관 관직입니다. 대중매체에서 어명을 전할 때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직책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 직책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왕의 대사, 왕의 스피커였기 때문입니다.
불타는 떨기 나무 앞에서 예배자로 서 있는 모세를 하나님이 만나 주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살아계신 하나님, 모세의 하나님, 모세의 아버지와 같은 책임자와 구원자가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동행’을 말씀하시고 그것이 가장 큰 표징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다음에, 너희가 이 산 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때에, 그것이 바로 내가 너를 보냈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출애굽기 3장 12절, 새번역>
출애굽을 통하여,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고, 각 자의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그 분이 아버지가 되어주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만나 주셨고, 약속하셨고, 부르셨습니다. 드디어 모세가 왜 40년 미디안 훈련을 받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때, 카이로스가 되자 하나님은 다시 모세를 이집트로 보낼 계획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게 하겠다." <출애굽기 3장 11절, 새번역>
분명히 하나님이 말씀 하신대로 하나님이 직접 애굽으로 가십니다. 그런데 모세를 통해 일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모세를 부르고 계신 것입니다. 실패하고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 온 모세에게 40여년만에 새로운 기회를, 새로운 계획을 드디어 보이고 계신 것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예배자 여러분!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직접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실 일들을 바로 우리에게 맡기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보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일일 수도 있고, 조금의 망설임도 필요 없을 정도의 작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 부르심을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이 땅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가고 싶어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저 구원받았으니,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속자가 되었으니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부르심’에 따라 사명을 감당해 나가는 삶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나를 위한 삶에서 ‘하나님을 위한 삶’으로 ‘하나님이 원하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린 결코 이 부르심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부여 받은 소명을 감당해야 하는 사명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혹시 아직 특별한 부르심을 경험하지 못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가장 먼저 우리는 이런 부르심을 이미 받았습니다.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누가복음 9장 60절, 개역개정>
누구나 복음 전도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인답게, 구원받은 자답게 삶 속에서 이렇게 살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대하며,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 열심을 내어서 부지런히 일하며, 성령으로 뜨거워진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십시오. 소망을 품고 즐거워하며, 환난을 당할 때에 참으며, 기도를 꾸준히 하십시오. 성도들이 쓸 것을 공급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힘쓰십시오.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 축복을 하고, 저주를 하지 마십시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 서로 한 마음이 되고,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비천한 사람들과 함께 사귀고, 스스로 지혜가 있는 체하지 마십시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로마서 12장 10~18절, 새번역>
가장 기본적인 이 부르심도 우리는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열방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위대한 사역으로의 부르심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 오늘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로부터 시작되는 가정에서부터, 친구들끼리, 내가 속한 공동체 속에서, 아주 작은 일부터 행하여야 할 부르심도 기꺼이 순종하여 최선을 다해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분들도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그런 삶을 살아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이 오늘 훈련입니다. 바로 부르심을 통해 ‘정체성 확립’ 훈련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통하여, 그 부르심을 통해 그 부르심을 받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그 정체성을 이제 명확하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인간들입니다. 특별한 것은 정말 찾아봐야 할 정도로 없습니다. 때로는 하찮은 존재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부터 완전히 다른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부르심을 통하여 나의 새로운 정체성이 확립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대사’입니다. ‘하나님의 스피커’입니다. 결코 시시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내가 왕의 명령을 전할 때가 오면 모두가 내 앞에 엎드릴지도 모를 아주 중요한 역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그 부르심을 통하여 이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대사요 하나님의 스피커요,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40년 양치기 모세를 다시 출애굽기 주인공으로 부르고 계신 하나님!
기생 라합을 가나안 정착의 첫 관문 통과의 열쇠로 부르고 계신 하나님!
포도주 틀에서 몰래 밀이삭을 타작하던 겁쟁이 기드온을 사사로 세우신 하나님!
실제로 양치기였던 다윗을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
제자 같지도 않았던 사람들을 부르사 12제자로 세우신 하나님!
바울 같은 사람까지도 부르사 이방인의 사도로 세우신 하나님!
계속해도 계속할 수 있을 정도로 성경에는 도무지 이해 가지 않는 상황에서, 도무지 이해 가지 않는 사람을, 때로는 동의할 수 없는 인물까지도 부르셔서 세우신 하나님을 수도 없이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완전히 다른 정체성으로 변화시켜 버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생에서 영웅으로, 겁쟁이에서 큰 용사로, 양치기에서 왕으로, 어부에서 제자로, 핍박자에서 전도자로!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을 하나님은 부르셨습니다. 가장 먼저 예배자로 부르셨기에 오늘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르심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도 새로운 이름을 부여해 주고 싶으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이름은 각 자의 이름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대사요, 하나님의 선전관이요, 하나님의 스피커요, 왕의 명령을 전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자만이 위대한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위대해서 내 마음대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이런 저런 달란트를 가지고 있으니 하나님께 이렇게 저렇게 날 사용해 달라고 컨트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장소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부르심에 감사하며 기뻐하며 순종하며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사명자로 이 땅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부르고 계신 동역자 여러분! 하나님의 부르심은 이 위대한 변화를 우리에게 분명하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예배로 초청하셨을 때 우리는 신을 벗고 ‘예배자’의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다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관계 회복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상 가운데 나아가는 우리의 이름도 하나님이 정해 주고 계신 것입니다. “사명자!”, “하나님의 대사”, “하나님의 스피커”, “십자가의 전달자”, “말씀의 전달자” 이런 이름을 소유한 채로 세상 가운데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어명을 전했던 선전관은 결코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자 등장하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하는 역할은 딱 하나! 왕의 명령을, 어명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자신의 말은 단 하나도 필요 없습니다. 오로지 왕의 명령을 전하는 것으로 그의 사명은 완수되는 것입니다. 예배자가 되어 사명자가 된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이 땅에서 맡은 사명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와 함께 하십니다. 모세와 함께 직접 애굽으로 가십니다. 그러니 모세이지만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지만 모세입니다. 하나님은 이번 훈련을 통하여 부르심을 통한 모세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립시켜 주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와 함께 직접 이 땅 가운데로 나아가십니다. 우리이지만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지만 우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자아정체성을 확립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통하여 결코 시시하고 별 볼 일 없는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대사요 하나님의 스피커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이 땅 가운데 나아가 하나님의 대사답게, 하나님의 스피커답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결단 찬양 – 십자가의 전달자 + 파송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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