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검(劍)자는 다첨(僉)와 선칼도(刀=11)자를 합친 글자이다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모두 다 좌우에 시퍼런 날이선 무서운 칼이라는 글자이다
칼하면 썰고 짜르고 온갖 요리를 하는데 꼭 필요한 부엌칼로부터 여인의 절개를 지키는 은장도에 이르기 까지 여인들에게 쓰이는 집안 살림살이에 소용되는 칼들이있는가하면 남아의 기개를 펼치고 위국충정을 생명과 바꾸는 무서운 장검(長劍)도있다 여기서 말하는 칼검(劍)자는 바로 이러한 남아대장부의 위국 충정을 뜻하는 글자인것이다
劍客(검객)
十年磨一劍(십년마일검) 십 년 동안 칼을 갈아,
霜刃未曾試(상인미증시) 서릿발 같은 칼날 아직 시험해 보지 않았다.
今日把似君(금일파사군) 오늘 움켜진 칼 당신께 바치노니,
誰有不平事(수유불평사) 그 어느 누가 바르지 못한 일 할 수 있으랴.
이 시는 중국의 가도라는 시인이 쓴글이다 賈島(가도)
가도(賈島779~843) 중당(中唐)시 시인. 그에게는 아래와 같은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가도가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백면서생 일 때, 다분히 의도적이라 할 수 있는 돌출행동, 즉 당시 경조윤(京兆允:당나라 수도 장안시장) 한유(韓愈:당, 송 팔대가 중 한사람 대문장가 한퇴지를 말한다)의 행차를 가로막고 길 한복판에서 심사숙고하는 행동을 한고로 한퇴지가 연유를 물은 즉, 시를 한 수 지었는데
“鳥宿池邊樹(새들은 연못가 나뭇가지에 깃들어 잠을 청하고), 僧推月下門(스님은 달빛에 젖어 사립문을 민다)”에서 推(밀 추 또는 퇴)로 할 것이냐? 敲(두드릴 고)할 것인가로 고민하다 경조윤의 행차를 미처 몰라보았노라 하였다.
이에 경조윤 한유가 밀 추(推)보다는 두드릴 고(敲)가 낫다 하고 가도와 친교(布衣之交)를 맺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바로 推敲(퇴고: 문장을 지을때 심사숙고를 거듭 하다)의 어원(語原=생겨난 말의 시초)이 이렇게 탄생하였다.
"추고"라고도 읽지만 <퇴고>라는 말소리로 정착한 이 어원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기본상식이 되어 버린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