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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벌써(?) 2년전 그러니깐- 2006년도에 있었던 일이었군요.
음- 제가 인천에 올라와서 얼마 안되었을 때였던 듯-
약간 일기 형식 비스므레하게 쓴거라 살짝 민망하군요.
지각한거에 지지리궁상에 - 돈없어서 물도 못마셨다니 나 이때 되게 절박했구나! - 길치에...
나의 단점이 다 적혀있어! 좀 그렇긴하지만 그 당시에 느낌을 그냥 다 가져오는게 좋겠다 싶어서 수정 안하고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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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그러니깐 내 기억속엔 꽤나 더웠던, 아니 사실은- 무지 더웠던 날로 기억된다.
원래는 회사에 출근을 했어야 하는데 늦는 바람에- 또는 늦은 덕분에, 뒤늦게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서 저 지금 출발하는데... 라고 했더니-
'그냥 오늘은 집에서 자료 찾고 그래라~'
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따라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복에 겨운 상황이 되었다. 비교적 출퇴근이 자유스러웠다는데 대해 굉장히 감사했다.^^;;
벽화 모임이 있었는데, 브라보~를 외치며 바로 모임에 갔느냐- 고건 아니고 전부터 신문 스크랩해서 봐뒀던 전시회 구경을 가고자 발걸음을 옮겼다.
이 길치가 신문에 나와 있는 설명만으로 그 곳을 찾는다는 건-사실 신문 설명은 너무나도 간략했다.ㅜㅛㅡ;;; 제길슨~- 무리였고, 꽤나 중요한 회의가 있다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으면서도 나는 꿋꿋하게 아주 여러번(한 3번정도? ) 신문에 나와 있는 작가의 번호로 열심히 전화를 했다.
30여분 정도를 더운 날, 땀 삐질삐질 흘리며 헤맨 끝에 드디어 사동 '30번지를 찾을 수 있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사이키델릭하고, 몽환적이며, 아련한 향수가 묻어있는 느낌.
나 역시 고향을 떠나왔기에 가질 수 있는 느낌.
내가 20년을 살았던 곳이지만, 몇 년 떨어져 있다 다시 찾아간 고향은 더이상 내가 살던- 내가 알던 그 곳이 아니라는 느낌.
나는 이젠 그 곳 사람이 아니라, 타지인. 이방인. 이라는 느낌. 더 이상의 소속감도 없고, 그저 그 주위를 떠도는 추억만이 날 반기는...
외할머니가 살던 사동 '30번지는 이제 빈 집이 되었고, 조만간 재개발이 추진 될 장소여서 후미지고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곳 이었 다.
그 곳을 다시 찾은 작가는 무슨 느낌으로 그 곳을 대했을까?!
나 역시 이 다음 모임이 재개발이 추진 될 곳에 벽화를 그리는 이로써 아이디어나 영감(?) 같은 비슷한 무언가를 유추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간 곳이었기에 낯설지만,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추억만 있을 뿐. 앞으로 만들 기억은 없는 곳. 옛날 것을 보존하고 추억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이 없는 곳.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사람들의 손길이 켜켜이 쌓여있는 모든 걸 쓸어간다.
반듯하고 네모진-깨끗한 아파트와 반듯한 도로만이 전부는 아닐진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그런 깨끗한 반듯한 새 것 같은 건물에 익숙하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모순이겠지만,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아이스박스 안에 물은 정말 고마웠다. 물 사마실 돈조차 없는 상황이었기에,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난 것 마냥 감지덕지 하며 달게 마셨던 걸로 기억된다.^^
다음 모임 때문에 오래 있지 못하고 나왔지만,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머리속에 남아있다.
가보지 않고 사진으로만 접해서는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겠지만- 나름 좋은 기억이었다.^^ |
첫댓글 그래 이때에는 상당한 비록 직접적이진 않더라도 경험이었어 물론 이것이 오백이라는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도 큰 경험이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