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살고 있는 아리수님이 22일 예천을 방문했습니다. 가고 싶은 아름다운 여행지 "육지속의 섬
마을 회룡포"를 찾아 오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막히는 고속도로를 4시간 달려 도착한 아림수님을
장안사에서 만나 회룡포, 삼강주막 일대를 함께 둘러 보았습니다.
천년고찰 장안사
전망대인 회룡대로 올라가는 목계단길
회룡대 앞에서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왠지 낯설지 않았으며 그리움으로 찾아온 회룡포에서 가슴 가득 고향의 정을
담고 가신 아리수님. 님의 이름처럼 회룡포를 감고 돌아가는 내성천의 푸른 강물이 이날따라 더 짙
푸르게 보였습니다.
회룡대 전망대 계단을 하나 둘 밞아 올라선 회룡대. 내성천이 350도 원을 그리며 돌아나가는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 마을 회룡포는 형상 그대로 육지속의 섬마을입니다. 한삽만 뜨면 영락없는 무립고원
의 섬이 되어 버리기에 섬마을 사람들은 뭍을 향한 그리움의 자맥질을 하였습니다.
그리움의 자맥질이 만든 섬마을 회룡포! 가을동화의 은서와 준서의 어린시절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추억의 뿅뿅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엔 잃어버린 추억을 가득 담고 나옵
니다. 회룡대에 올라선 아리수님! 회룡포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행복해 했습니다. 섬처녀의 앳된
모습으로 회룡포를 바라보는 눈길에서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여름이 되면 황금빛 백사장을 거닐고 내성천 푸른 강물에도 풍덩 뛰어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보름달빛이 고요히 쏟아지는 날 회룡대에 다시 올라 무수한 별빛과 달빛을 온몸
으로 받아들이며 밤새도록 달빛에 젖어보고 싶다 했습니다.
장안사 주차장에 있는 예천농특산품 판매장
한없이 머무르고 싶은 회룡대를 벗어나 장안사 주차장에서 아리수님은 회룡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고장에서 생산된 특산품인 땅콩, 은행, 가래떡을 구입 했습니다. 판매 수입금은 회룡포를 지키고
가꾸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추억의 뿅뿅다리에서 멋진 포즈를~~~
추억의 뿅뿅 다리를 건너 섬마을로 들어간 아리수님은 고향에 온 것 같은 포근함을 느꼈다고 했습니
다. 아름다운 솔숲 쉼터와 만지면 으스러질 것 같은 백사장을 거닐며 한없는 추억을 담고 또 담았습
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천혜의 비경 비룡산 회룡포는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지입니다.
다가오는 여름에 너른 백사장에서 삽겹살을 구워놓고 밤새도록 달빛에 취해 보자고 약속을 하고 떨
어지지 않는 발길 돌려 마을을 빠져 나와 삼강주막으로 향했습니다.
솔밭 쉼터에서
트랙터가 강물을 힘차게 건너고 있다
용주팔경시비 앞에서
살아있는 마지막 전설 풍양면 삼강주막
낙동강 700리 살아있는 마지막 전설로 유명했던 풍양 삼강주막의 마지막 주모 유옥연 할머니가 90세
를 일기로 지난 2005년 돌아가신 후 폐허로 남아있던 삼강주막은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4호 지정되
면서 복원하게 돼었습니다.
현존하는 마지막 삼강주막은 복원 이후 전국에서 몰려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앉을 곳이 없습니다.
옛날 삼강대교가 놓여지기전 나룻배를 이용해 서울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막을 찾아 허기진 배
를 채웠다는 주막. 공개 선발로 뽑힌 새 주모는 관광객들에게 막걸리. 파전. 순두부. 매밀묵(12,000원)
을 배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주막으로 가는 지하차도에 그려진 벽화
우리는 원두막에 앉아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이 막걸리는 집에서 솔잎을 넣고 직접 빚은 것으로 시
장에서 파는 일반 막걸리와는 맛이 다릅니다. 아리수님은 주막에서 막걸리를 몇잔 하시면서 맛이 좋
다고 했습니다.
안동에서 온 젊은 일행들. 처음 만났음에도 붙임성이 있었고 잠깐이었지만 회룡포~주막까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들돌 : 농부로서 인정을 받는 의례로 이 돌을 들었으며 품삯이 정해졌다고 한다.
인생의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주막에서 마주 앉은 두분의 모습이 참 정다워 보입니다.
막걸리 맛을 한번 볼까나? 음~~ 역시 예천 막걸리는 최고야!!
비닐 하우스에도 손님으로 가득 찻습니다.
마지막 주모의 생전 모습
낙동강 700리 마지막 주막 삼강 나루터에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찾아온 아리수님. 진달래 피고 산천이 초록꽃으로 가득할때 다시 찾겟다는 말을
남기며 예천에서의 짧았던 일정을 아쉬움에 남기며 용궁우정 참우식당에서 소고기로 저녁식사를
하시고 비가오는 가운데 고속도로를 달려 인천으로 떠났습니다.
옷깇을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는데 작은 인연이 큰 인연이 되어 "회룡포 달빛 사냥" 축제때 다시 뵈옵
길 기원드립니다.
* 감사 합니다.
2008.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