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사라졌던 붕어빵, 어묵 등을 파는 포장마차가 이제는 제법 곳곳에 자리를 잡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잠시 쉬어 가게 한다. 필자도 가끔 길을 지나다가 차를 세우고 언 손을 녹이며 어묵 국물에 허기진 배를 따듯하게 채울 때 학창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곤한다. 예전에는 포장마차에 남폿불이라고 하는 호롱불 같은 가스불로 근근이 어둠을 밝혔던 기억이 난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고 연말이 되면 올 한해도 어떻게 이렇게 살아왔을까 하고 위안을 해보면서 한 해를 정리하게 된다. 밀레니엄 시대 이후 인간의 행복에 대한 집착은 더욱 커지기도 했지만, 자신의 과도한 행복 추구로 인해 타인의 행복이 침해를 받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광주매일신문에 기고한 이전 시론에서는 영구적 위기의 시대에 행복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연속적인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유명 사전출판사인 메리엄 웹스터(Merriam-Webster)가 꼽은 2022년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단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공개적으로 한 발언을 자주 부정함으로써 미국 언론에 자주 등장을 하게 됐다. 또 국내에서는 가수이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이승기씨가 후크 엔터테인먼트 소속사 대표로부터 18년간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사회 전반에 많은 가스라이팅 사례들이 알려지게 됐다.
가스라이팅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심하게 오도하는 행위나 관행”을 뜻한다. 이 행동은 즉석에서 하는 거짓말보다 더 복잡하고 사악한 면을 가지고 있어 오랫동안 정신적인 학대를 가하는 매우 나쁜 행동이다. 흔히 ‘가짜뉴스’ 및 ‘딥 페이크’처럼 잘못된 정보와 관련된 사항들이 지속해서 노출되다 보면 진짜처럼 오도되는 경우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학대다. 미국에서 이 용어가 올해 검색량이 무려 1천740%나 증가를 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정서적으로 위험한 상황인가 알 수 있는 자료다. 심지어 가까운 가족 관계, 직장의 상하 관계, 친구 사이 등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고 하니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
웃음치료를 받으러 오는 대상자 중에 아주 사소한 언어적인 공격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다 보니 자기 자신이 마치 바보가 되어 버린 것 같고, 공황 장애처럼 된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스라이팅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정서적으로 나약한 자신의 자존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사랑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온전한 존재로 인정하고 사랑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마음을 쓴다면 가스라이팅을 당할 확률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나는 내가 정말 좋아! 나는 나를 사랑해! 라며 혼잣말을 자주 해보자. 그리고 나 자신을 향해 웃어주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 만약에 자기에게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는 가해자의 의도를 파악했다면 직장 동료나 친구 또는 가족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 봐야 한다. 자신의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며, 자신이 행동이 잘못된 것처럼 느끼면서 죄악시되는 상황을 가까운 사람에게 진심으로 털어놓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는 가해자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나에게 가스라이팅을 진행하는 사람은 본인이 그 조직 안에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 가해자와의 관계를 끊고 그 단체나 모임에서 탈퇴를 하는 것이다. 그런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자신의 주변을 잘 정리해야 새로운 새해를 맞이 할 수 있다. 배추는 5번 이상 죽어야 김치가 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는가? 붉은 대추 한 알에도 수 많은 천둥 번개와 소낙비가 담겨 있다. 올 한해도 웃으면서 잘 넘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