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
글/ 이창우
하늘은 화창하고
물기없이 마른 땅위에
병아리 소리를 내지르는
어린 천사들이 모여앉았다
하얀 종이위에
줄 하나 그어놓고
크레파스로 덧칠하고나서
나무를 그렸다며 생글거린다
점 하나 찍어놓고
태양을 그렸다고 우겨댄다
햇살이 따갑다고
얼굴을 찡그리다가
그늘진 곳을 찾아 옮겨 앉아
무엇인가 열심히 그리고나서는
해맑은 미소로 천진스럽게 말한다
"우리 선생님 그렸어요"라고
2004.5. 4(화)11:00~15:00에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에서
동대문구 민간어린이집
연합회주관으로
2,500여명의 고사리손같은
어린이들이 모여 그림그리기 잔치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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