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건네준 책이다. 이미 김형석 교수에 대해서는 5권의 책을 읽은 터라 미루어 두었던 책이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인 이성 , 그리고 휴머니즘이다. 그는 아마 작은 예수라고 이름을 지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미소 , 냉철한 판단력에 기인한 말들이 온유함과 강함을 동시에 겸비한 사람이다.
이 책은 젊은 사람들에게 주는 메시지 일것이라고 여기지만 실상은 누구에게나 해당이 되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장년과 노년을 위한 메시지도 함께 한다.
감동스러운 부분을 옮겨본다.
그러나 우리들의 과제는 이런 철학적 문제를 위해서가 아니다. 어떻게 살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궤적이며 현실적인 문제까짇 포함시킨 자아발견이란 문제를 애기하고 싶은 것이다. 자아발견이란 이론이기보다 생활의 문제이며, 원리나 법칙이기보다 행동과 실천의 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새악한다.
서구사회에서는 일찍부터 합리적인 사고방시과 경험과비판에 의한 생활원칙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적어도 17,18세기는 그 정신적 과제에 바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해관계나 혈연관계 속에 살면서도 무엇이 객관적 가치이며 우리들의 과거를 어떻게 비판, 분석할 것인가를 항상 문제 삼아왔다. 그리고 그 일을 가능케 한것이 다름아닌 시민사회의 자아의식이다.
윗자리에 올라간 처음에는 성실한 노력과 겸손한 자세를 취하던 사람들도 세월이 지나면 스스로를 과신하게 되며, 심지어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자만심을 갖곤 한다. 다른 사람이 그 직책을 맡았다면 훨씬 더 좋은 업적을 올릴 수 있을 텐데도 나 이상의 지도자가 없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지까지 한다.
고전은 인류의 공통된 정신적 유산이다. 거기에는 두 가지 요소가 들어 있다.그 하나는 이성적 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휴머니즘의 과제이다.
기독교 문화나 서구의 휴머니즘은 입체적인 면이 짙다.그러나 우리의 예술과 멋은 어디까지나 자연과의일치를 잃지 않고 있으므로 꾸준히 평면적이다. 자연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나 결국은 반복과 윤회의 질서를 어기지 않는다.
돈은 즐기는 사람은 공허한 인생을 살게되나 일을 즐기는 사람은 돈도 가지고 인생을 행복으로 이어 갈 수가 있다.한평생 일을 즐기는 사람과 돈을 즐기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달라질 수가 있다.
현디린들이 예외없이 걸려 있는 정신적 질환이 있다.그것은 기계적인 조건 속에 움직이는 자아의 각박한 인간성이다.스트레스를 애기하며 노이로제를 걱정하다가 자아 상실의 위기를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직업이나 인생을 살았는가 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봉사를 했으며 인간다운 삶을 도왔는가 하는데 평가의 표준을 두어야 하겠다.
신체적인 죽음은 하나의 불가피한 과정일 뿐, 삶의 의미는 죽음을 초월한 유업에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죽음은 삶의 종결이며 죽음을 통해서 인생의 완성 여부가 판가름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