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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동국대학교 논술 길라잡이
⁌ ⁌ ⁌ 목 차 ⁍ ⁍ ⁍
PART Ⅰ. 논술준비 이렇게 한다.
STEP 1.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 배양과 요약 훈련
STEP 2. 논리력의 원천, 토론
STEP 3. NIE를 적극 활용하라
STEP 4. 나만의 생각을 키워라
STEP 5. 실전연습
STEP 6. 유의사항 - 이것만 명심하자
PART Ⅱ. 동국대학교 논술의 특징
STEP 1. 동국대학교 논술 이렇게 출제하고 평가한다
STEP 2. 2011학년도 동국대학교 논술고사 Tip
Ⅰ. 논술준비 이렇게 한다.
01.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 배양과 요약훈련
������ 독서가 가장 중요
사람의 쓰기능력은 인지 영역의 독립적 분야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통합적 영역에 속한다. 논술은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의 최종 결합 형태를 지향한다. 오랜 전통을 가진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미국대학 입시의 에세이 등은 학생의 학업이수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에 힘입고 있다. 이들 글쓰기의 특징은 한 사람의 인격과 교양을 구축하고 있는 통합적 언어 능력의 검증이다.
이런 통합적 언어 능력을 구축하는 근간 요소는 읽기, 즉 독서능력이다. 읽기는 모든 종류의 쓰기의 전제조건이다. 좋은 글은 반드시 질 높고 풍성한 배경지식을 가진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쌀독에 품질 좋은 쌀이 가득 있어야 걱정 없이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다. 바가지로 항아리 바닥을 긁어야 할 정도로 쌀이 부족하면 궁핍을 면하기 어렵다. 빈약한 어휘들로는 몇 문장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갈팡질팡 헤매게 된다. 오합지졸보다 훈련된 정예군이 전장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요컨대 좋은 글은 수많은 어휘들로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그것들이 결합하는 효율적인 방식과 효과를 잘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 좋은 문장 꾸준히 읽어야
책이나 문장은 꾸준히 읽어야 한다. 하지만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두터운 서적은 이제 피하는 게 좋다. 시간도 많지 않을뿐더러 비효율적이다. 매일같이 무언가를 꾸준히 읽는 것이 좋은 전법이다. 자기 수준에 맞게 30분 혹은 1시간 정도씩 읽기에 투자할 수 있는 습관은 권유할 만하다. 수능 끝내고 내신 성적 다 정리되고 나면, 그때부터 몰아쳐서 해야지 하는 생각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30분의 시간도 부담이 되는 학생은 10분이라도 좋다. 신문 칼럼을 읽는 것도 방법이다. 적어도 논술 준비에 있어서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은 번갯불에 콩 튀겨 먹는다는 말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
읽을 때는 좋은 문장을 골라서 읽어야 한다. 능숙한 독자는 문장의 좋고 나쁨을 금세 판단한다. 자기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명문장 모음집 등을 추천받아 읽으면 된다. 고전이나 명저 혹은 필독서라고 해서 책 전권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전체 내용에 대한 정리 자료는 인터넷 등 도처에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고, 중요한 부분들을 골라서 읽고 확실하게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책 한 권 전체를 통독하고도 무슨 내용인지 잘 파악하지 못하면, 이런 학생은 앞의 경우보다 효율성이 많이 뒤쳐진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논술준비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가가 관건이다. 1시간을 읽어도 집중해서 읽고 요점을 빨리 파악하는 능력-이해력을 기르는 훈련이 중요하다.
������ 요약정리의 습관화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은 검증과 평가의 과정을 거치는 게 좋다. 즉 요약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기억력이 비상하게 좋은 학생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 방법이 효과적이다. 요약은 자기의 글로 상대방의 생각을 옮겨오는 매력적인 의사소통과정이다. 자기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생각을 해석하는 해석 능력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해석 능력이 많이 생기다 보면 어느 시점에 가서는 자기 생각이 나오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창의성의 기원이다. 즉 개개인의 창의성은 풍성한 독서와 그 해석의 누적된 결과에 의해 성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요약에도 전략이 있다. 자기가 읽은 문장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권할 만하다. 훈련은 여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문장을 문단으로 확장시키고 한 문단을 여러 문단으로 확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그 역도 가능하다. 여러 문장으로 된 요약을 몇 차례의 과정을 거쳐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과정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독서 환경에 따라서, 친구들과 모둠을 만들어 게임하듯 같이 요약해보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가령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읽고 요약하는 게임을 한다고 가정하면, A는 ‘현대인의 소외 문제를 환상적 기법으로 다룬 이야기’라고 정리하고, 친구 B는 ‘평범한 직장인인 그레고어 잠자가 어느 날 갑자기 흉측한 벌레로 변한다. 그는 가족들로부터도 버림받는 경멸의 대상이 된다. 그 누구의 관심과 사랑도 받지 못한 채 그는 마침내 서서히 죽어간다. 그의 몸은 비록 갑충이었지만 사람의 의식이 살아 있다는 게 문제적이다. 이는 곧 우리 사회에서 버림받는 모든 개개인의 소중한 인간정신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고 정리하는 식이다. C가 있다면 그 뒤를 이어나가면 된다.
이렇게 자기 손으로 정리를 해야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보다 선명해진다. 텍스트 이해야 말로 논술의 기본이라는 점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02. 논리력의 원천, 토론
������ 토론은 역동적 의사소통 양식
논술은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글이다. ‘우리’보다는 ‘나’, ‘전체’보다는 ‘개인’의 비중이 많이 드러나는 글쓰기다. ‘개인’이나 ‘자기’라는 말은 언어 본질의 한 측면을 가리킨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의사소통을 전제하고 있으므로 ‘자기’와 함께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엄밀하게 말해 ‘자기의 생각’은 ‘수많은 다른 생각’들의 도움의 산물이다.
토론은 도움의 산물들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형식이다. 독서와 논술이 읽고 쓰는 능력에 해당한다면 토론과 논술은 말하고 듣고 쓰는 능력에 속한다. 즉 의사소통의 현장성과 실시간적 특성이 두드러져서 독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동적이다. 토론은 상대방과 나의 생각을 교류함으로써 서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 행위이다. 토론문화에 익숙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논리가 강화된다. ‘혼자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잘 난 지식인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여러 사람과 토론한 지식인이 더 낫다’는 말은 이런 맥락에서 시사적이다.
������ 토론의 생활화 - 고급한 수다라면 자주 하는 게 도움 돼
그러나 우리의 학교 환경이 아직 토론학습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교과 과정에서 토론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경험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토론의 생활화를 권유한다. 가족들과 식탁에서 ‘이런 문제는 어떻게 생각해?’ 하면서 대화하는 것, 쟁점이 될 만한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해서 친구들과 부담 없이 수다를 떠는 것 등이 평소에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이런 사적 영역의 대화활동은 ‘근접발달영역’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근접발달영역은 학습자의 학습 영역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지닌 사람이 도와줄 경우, 학습자 개인이 도달할 수 있는 인지적 발달 수준보다 더 나은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교육학이론이다. 그러므로 토론의 대상은 적어도 자기의 지적 수준과 비슷하거나 나은 사람이 좋다.
이 권유는 논술시험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고3 수험생들에게도 유효하다. 쓰기 연습만이 능사가 아니라 말하고 듣는 연습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 감정은 죽이고 논리는 살려야
토론은 다양한 형식이 있다. 책을 읽고 나서 하는 독서토론, 시사 쟁점을 다루는 쟁점토론, 찬반 견해를 겨루는 찬반토론 등 대부분이 논리적 사고 훈련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학생들은 자기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골라서 연습할 수 있다. 직접 하기 어려우면 다양한 토론 프로그램의 청취자로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전 토론에 필요한 몇 가지 규칙을 소개한다. △한 번에 한 가지씩 이야기하기 △‘예 / 아니오’에 대한 이유 말하기 △쟁점이나 주제 벗어나지 않기 △발언권 독점하지 않기 △말하지 않는 사람에게 질문하기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않기 △비판과 비난 구분하기 △감정을 앞세우지 않기 △철저히 논리에 따라 말하기 △토론이 끝난 후 반드시 결론 도출하기 등, 이런 요건들만 잘 지켜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입장 바꿔 토론해보기
쟁점토론이나 찬반토론 훈련은 통상적으로 1. 논리를 세우고(입론), 2. 상대방의 논리에 반박하고(반대심문), 3. 자신의 논리를 다시 강조하는(최종변론) 모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논리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찬반 역할을 상대방과 교대로 해보면 더욱 효과가 있다. 상대방의 논리를 반박했던 자기 논리를 이제 다시 방어해야 하는 논리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체조’가 쉽지는 않다. 이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바로 논술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03. NIE를 적극 활용하라
������ 논술 시험 대비 방법으로써의 ‘NIE’의 가치
우리말로 ‘신문 활용 교육’이라 불리는 'NIE'(Newspaper In Education)는 과연 논술 시험 대비 방법으로 어떤 가치가 있을까? 그것은 논술 시험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과 'NIE'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능력들과의 연관성을 고찰함으로써 논술 시험 대비 방법으로써의 ‘NIE’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논술 시험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을 알아보자. 각 대학별 논술 시험은 그 개별적인 특징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점은 존재하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요소를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라고 간략하게 말할 수 있다. 첫째 논술 문제와 논술에서 제시된 지문을 객관적․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 둘째 분석을 통해 발견한 내용과 문제에서 요구한 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창의적으로 모색하는 능력, 마지막으로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NIE’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인가? 활용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논술과 관련해서 습득할 수 있는 있는 능력은 독해 및 쓰기 능력, 논리적․비판적 사고 능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자료의 분석․종합․활용 능력 등이다. 결국 논술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NIE’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은 부분 연관성을 지니고 있고, 바로 이점이 ‘NIE’가 논술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의미가 있는 이유이다. 아울러 독서 경험의 부족, 열악한 토론 및 토의 문화, 창의성 부족, 읽기 및 쓰기 능력 저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고등학생의 상황 또한 ‘NIE’의 가치에 주목할 만한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NIE’를 통해 어떻게 논술 시험을 대비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 ‘NIE’를 통한 논술 시험 대비 방법
‘NIE’를 통한 논술 시험 대비 방법은 그 종류와 방법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교육 현장의 경험을 통해 필자가 나름대로 정립한 방법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① 어휘력 확충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라.
논술 시험은 기본적으로 사고하고, 읽고 또 쓰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험이다. 그럼에도 시험을 치르기에 부족한 어휘력을 가진 학생이 많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단어를 알고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절한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살아있는 교과서’로써 어휘력을 키우는 도구로 신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신문의 기사 하나를 정하고, 그 신문 기사를 읽으며 본인이 모르는 단어에 밑줄을 긋는다. 단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나의 단어가 가지는 하나의 뜻만을 모를 때만 밑줄을 긋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례로 ‘손’의 의미만도 ‘신체 기관의 일부, 노동력, 도움, 동맹’ 등 다양하다. 평소에 알고 있는 단어라도 그 문맥에서 정확하게 의미를 모른다면 밑줄을 그어야 한다. 이후 그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되 문맥의 의미에 적합한 단어의 의미를 알기 위해 한 단어의 여러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사전을 찾아도 나오지 않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는 본인 스스로 여러 가지 매체를 혹은 사전을 이용하여 추측해 보도록 한다. 예를 ‘중도좌파’란 단어가 있다고 하면 사전에 찾아도 뜻풀이는 나오지 않는다. 이 경우 ‘중도’의 의미와 ‘좌파’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 그 두 가지 의미를 결합해 보면 ‘중도좌파’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중도’는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은 상태’이고, ‘좌파’는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나 집단’이라는 뜻이다. 결국 이 두 의미를 조합해 ‘중도좌파’의 의미는 ‘과도하지 않게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나 집단’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이런 경험은 결국 논리적으로 어떤 사실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② 요약하기의 자료로 활용하라.
앞서 밝혔듯이 논술 시험에서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제시문을 객관적․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요약하기’다. 요약이란 어떤 글의 핵심을 합리적으로 간추리는 일련의 과정이다. 상술하면 어떤 글의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가려내고,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고, 타당한 의견과 그렇지 않은 의견을 가려내는 등의 가치판단을 거치는 복합적 사고 과정이다. 이런 요약하기 과정은 글을 객관적․비판적으로 분석하게 하여 그 능력을 함양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 구체적으로 먼저 한 편의 기사를 선정하여 그 기사를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눈다. 이때 어떤 글에서는 한 단락이 그대로 하나의 생각의 단위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두 개 혹은 세 개의 단락이 하나의 생각의 단위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나눈 각 부분별로 중심 문장을 찾아 밑줄을 긋고 단락의 끝에 10자 정도로 중심내용을 적는다. 어떤 글에서는 중심 문장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여러 중심 어휘들을 조합해서 요약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내용을 모아 200자 정도의 요약문을 적어본다. 한 편의 글을 생각의 단위로 나눈 후 중심 문장이나 단어를 찾아내는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 찾아낸 중심문장을 자신만의 가장 짧은 문장으로 요약해 본다면 한 편의 글을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도움이 된다. 핵심은 군더더기 말을 버리고 짧게 요약해야 한다는 점이다.
③ 주어진 문제를 분석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을 기르는 자료로 활용하라.
특히 논제 분석은 논술의 점수를 좌우하는 관건임을 알고 준비해야 한다. 이때 칼럼이나 사설은 좋은 자료가 된다. 과연 한 편의 글에서 말하는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과정에서 논술 시험의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 어떤 사실이나 대상에 대한 여러 신문의 기사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 다양한 사람들의 해결책을 파악해 본다. 이때 뜻이 맞는 친구와 토론의 과정을 거치면 효과는 증대된다. 구체적으로 A 신문사에서는 긍정의 의견을, B 신문사에서는 부정의 의견을 제시했다면 그 의견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동료와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 신문의 각 구성 영역에 따라(교육,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의 함양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쓰기 능력 향상을 위해 기사에 대한 반박문 쓰기, 칼럼이나 사설의 구조에 맞추어 자신의 의견 제시하기를 병행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04. 나만의 생각을 키워라
������ 창의성 = 새로운 관점
통합논술에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있다. 바로 창의적 사고력이다.
몇몇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진술하시오’의 형태로 주어지는 논술문제에서 출제위원들이 원하는 답안은 ‘나만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즉 창의적인 글이다. 하지만 정작 창의적인 글이 어떤 글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조언은 별로 없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창의적인 글을 써야 하는데 그 실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글은 어떤 글을 말하는가?
우선 이 창의성이라는 평가항목에 대한 오해 먼저 해결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 대부분은 창의성을 주장(결론)의 창의성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출제위원들이 요구하는 창의적인 답안이란 다른 이들이 발견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주장을 담은 글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 정도의 수험생들에게 새로운 발견에 해당하는 내용은 요구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 논술평가에서 중시하는 답안은 ‘새로운 관점’으로 전개된 글이다. 결론의 창의성이 아닌 사고과정으로서 창의성을 중시한다는 얘기다.
아파트 옥외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를 그린다고 가정해 보자. 자동차를 중심에 두고 옆에서 바라보고 그리느냐 앞에서 바라보고 그리느냐 아니면 옥상에서 내려다보고 그리느냐에 따라 그 형태나 입체성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모든 사람이 옆에서 바라본 모습만 그렸을 때 누군가가 위에서 내려다보고 그린 그림을 제출한다면 어떤 그림이 신선하게 다가오겠는가? 논술문제는 ‘관점의 새로움’을 요구한다.
예컨대, “윤동주의 ‘서시’의 화자가 보여주는 한계를 비판하라”(이화여대 2007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문제)나 “불안의 생산성, 항존성이 어떻게 사회문화의 역동성으로 작동하는가?”(연세대학교 2006학년도 정시 논술문제)와 같은 문제는 각각 자기반성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적 통념과 ‘불안’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을 회의하고 다른 관점에서 사고해 보라는 문제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관습적이고 타성적인 사고에 매몰되어 자신의 생각을 더 이상 진전시키지 않는 것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해 남들보다는 조금 다르게, 조금 깊게 성찰하는 사고과정이야말로 창의적인 사고 즉 ‘나만의 생각’을 정교하게 탁마하는 지름길이다.
새로운 관점과 함께 창의적인 사고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독창적인 논거이다. 엇비슷한 주장에 대하여 제시된 논거가 독창적이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 논거의 독창성에 주목
논술의 독창성은 주장의 독창성보다는 논거의 독창성에서 그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나만의 독창적인 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삶의 직간접적인 체험을 결합시키는 것도 의미 있는 방법이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논제라도 신문과 방송의 보도내용이나 광고와 같이 생활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나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논거로 삼아 주장과 적절히 조화시킨다면 더욱 구체적이고 참신한 글이 될 수 있다.
통합논술은 수험생들에게 통합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들 사이의 연관관계를 밝혀서 자신의 주장을 객관화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출제 경향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식을 논술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과정으로서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통합지식과 삶의 체험을 풍부하게 연결시키는 능력이다. 논술의 독창성을 확보할 수 있는 관건은 삶의 현실 속에서 주장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상상력에 있다.
05. 실전연습
아무리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또 아무리 토론을 잘한다고 해도, 실제로 써보지 않고서는 소용이 없다. 논술 준비에서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은 논술이란 결국 ‘글쓰기’라는 점이다. ‘논술 십계명’이나 ‘논술지침 20선’ 등 논술을 위한 날렵한 해법들이 학원가나 서점가에서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해도 ‘써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 논술의 첫인상, 서론은 매력적으로
논리적인 글쓰기의 기본 구조는 서론, 본론, 결론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서론과 결론에 무엇을 써야할 지 몰라서 막막해한다. 서론의 중요성은 모든 글쓰기에서 강조된다.
필자의 참신한 생각이 본론에 담겨 있어도 서론에서 매력적인 인상을 주지 못하면 그런 글은 끝까지 읽히지 않는다. 논술답안을 평가자가 끝까지 읽게 하는 힘, 그것은 서론에 달려 있다.
서론은 글 전체의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하며 평가자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내도록 작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문제나 쟁점을 제시해야 하고 문제에 대한 필자의 답이나 쟁점에 대한 필자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문제나 쟁점을 제시할 때는 그 문제나 쟁점이 왜 중요한지,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중요한 이유나 배경에 관한 소개가 없으면 독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다음으로는, 문제에 대한 답이나 쟁점에 대한 입장을 어떤 방식으로 입증할 것인지를 소개해야 한다.
이 때 필자 자신의 입증 방식이 기존의 다른 방식과 비교해서 더 돋보인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서론을 작성할 때는 글의 분량이 제한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가능하면 간결하게 구성하는 것이 좋다.
상식적인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다든지 문제의 중요성을 필요 이상으로 과장한다든지 하는 것은 이후에 전개될 내용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할 뿐이다.
������ 논술의 힘, 본론은 탄탄하게
본론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결론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하는 일이 이루어진다. 얼마나 논거를 잘 제시하느냐에 따라 본론이 풍요로워 보일 수도 있고 빈곤해 보일 수도 있다. 주어진 논제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밝힌 다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이 본론의 역할이다. 글의 힘은 본론에서 나온다.
본론에서는 한 문단에 한 가지 내용을 배치하면서 각 문단의 연결에 논리적인 비약이 없도록 전체를 짜임새 있게 구성해야 한다. 본론은 글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으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글쓴이의 주장과 근거,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 제시 등이 다루어지므로 한 편의 글에서 가장 비중이 크며 양도 가장 많다.
그러므로 서론이나 결론이 한 문단으로 처리될 수 있는 데 반해 본론은 문단이 여러 개로 나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한 문단 안에서의 체계적인 구성 그리고 문단 사이의 논리적인 정합성이 글 전체의 논리성을 확보하는 관건이 된다.
������ 논술의 마무리, 결론은 깔끔하게
서론과 본론을 작성하면 결론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글에서 결론이 필요한지는 분명하지 않다. 결론의 내용이 본론을 단순히 요약하는 정도면 결론은 없어도 된다. 제한된 분량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요약은 불필요할 경우가 많다.
또한 결론에서 전망을 제시하는 것도 언제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에 대해 살펴보았다’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단순 요약하는 내용으로 결론 단락을 메운 다음, ‘~하는 것이 인류공영을 위한 길이다’라는 식의 거창한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사족 같은 결론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러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고 그 관계를 증명하는 형식의 글이면 결론은 글을 더 돋보이게 한다. 그럴 경우 결론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는 것이 좋다. 첫째, 본론에서 주장으로부터 증명이 나오는 과정을 독자가 보다 이해하기 쉽게 다시 설명하고, 그 과정이 정당한 이유도 설명해야 한다.
둘째, 주장이나 근거 및 증명이 가진 범위나 한계를 설명해야 한다. 이 때 본론에서 다루었던 내용이나 표현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곤란하다. ‘지금까지 ~에 대해 살펴보았다’와 같은 상투적인 표현은 물론 ‘나쁜 점은 피하고 좋은 점은 살리도록 하겠다’와 같은 도덕적인 훈계나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식의 당위적인 주장은 진부하고 촌스러울 뿐이다. 세련된 결론은 글 전체를 상쾌하게 한다.
06. 유의사항 - 이것만 명심하자
요즘 대입에서 논술 고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에 유의해야 한다.
▶ 논제의 핵심에서 벗어나면 길 잃은 미아 = 문제에서 묻고 있는 사항에 대하여 답을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논리적 답을 제시해도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이 아니면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 제시문 문장 그대로 옮기는 것은 금물 = 논술을 채점해 보면 많은 답안지가 제시문을 거의
그대로 옮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논술에서 가정 범하기 쉬운 답안작성의 오류이므로 유의해 야 한다.
▶ 부적절하고 맥락이 맞지 않는 지식 과시용 인용은 역효과 = 문제에서 묻고 있는 내용에 맞 지도 않으면서 지나친 과장이나 불필요한 지식을 나열하여 본질을 잘못 알리는 것도 주의
해야 한다.
▶ 서술형 진술이 아닌 요약 제시는 안 돼 = 논술 평가 내용 중 하나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
으로 전개해 나아가는 지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간단한 요약 제시는 감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천편일률적 대안은 좋은 평가 받지 못해 = 일반적으로 대안을 묻는 문제에서는 일반적인
내용보다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대안을 제사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단순하고 천편일률적인
대안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 동어반복이나 상투적인 문구는 감점 = 논술에서 동어를 반복한다거나 너무 상투적인 표현
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좋은 답안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같은 말이라도 다른 단어를 선
택하여 표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추측성 어조는 자신감의 결여로 보이기 쉬워 = 자신의 주장을 묻는다거나 의견을 비교하여
논술하는 경우 확실치 않은 표현을 쓴다거나 추측성 주장을 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
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 과격하고 지나친 단정도 위험하기 마련 = 자신의 주장에 논리적 타당성을 부여하지 않고
지나친 단정이나 주장은 논리적 오류를 범하기 쉬우므로 피해야할 중요한 요소이다.
▶ 원인과 결과를 보기 좋게 구성해야 = 원인과 결과는 사회구조적인 측면과 과학적인 측면 그리고 개인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보기 좋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적절한 단락나누기를 해야 = 답안 작성 시 적절한 단락 나누기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할
뿐더러 글이 정리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표현 = 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간결하게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는
것이다. 문장이 길어지면 과감하게 끊어서 간결하게 나타내야 한다.
▶ 상황에 맞는 논리전개 필요 = 글을 구성 할 때는 항상 ‘서론, 본론, 결론’이라고 편견을 갖
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가 요구하는 논제에 맞추어 자유롭게 구성하여 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 올바른 교정부호를 사용하여 교정 = 원고 교정에서는 글을 추가, 삭제, 정정은 물론 문단의 설정 등을 자유롭게 진행하고 변경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약속된 일정한 규칙 에 따라서 진행하지 않으면, 필자의 뜻대로 바로 잡아지지 않음을 유의해야 한다.
① 틀린 부분
‘∨’표로 지움을 나타내고 그 위쪽 줄 사이에 고칠 내용을 적는다. 반드시 위쪽에 일률적으 로 써야 혼선을 피할 수 있다.
② 삭제하고 싶은 곳
틀린 곳이나 불필요한 부분에 한 줄(또는 두 줄)을 긋는다. 만일 지운 것을 되살리고 싶으면 그은 줄 두어 군데에 ‘X’표시를 하거나 ‘生’이라 표시한다.
③ 삽입의 경우
간단한 분량은 ‘-’표시로 가능하지만 분량이 많으면, 별도의 원고용지를 사용한다. 이때는 삽 입한 원고용지에 다른 원고와 분간할 수 있는 표시를 하고, 삽입할 위치에 이와 동일한 표 시를 하여 구분한다.
▶ 이렇게 하면 감점 당한다 = 너무 긴 문장이나 수동태, 이중부정, 현학적 표현, 일본식 표현 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문체를 혼용하거나 인터넷 용어, 은어, 속어 등을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갑작스런 논지 전환과 시제가 일치하지 않는 문장도 좋지 못하다.
Ⅱ. 동국대학교 논술의 특징
01. 동국대학교 논술 이렇게 출제하고 평가한다.
통합 논술이란 무엇인가. 혹은 통합 교과형 논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 때문에 전국의 고등학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의, 형식, 대처 방법, 평가 기준, 유의사항 등 무엇 하나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그간 배워온 교과 내용에서 집중적으로 경험해 본 적이 없으므로 혼란스러운 건 당연하다. 간명하게 말한다면, 대학 학업 이수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별하기 위한 효율적인 선발 방안이라고 보면 된다.
논술은 논리적인 글쓰기이다. 교과 내용상으로 보면 작문 혹은 글쓰기의 하위 영역에 속한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다. 그런데 기존의 논술은 어느 특정한 분야에 국한하여 출제되는 게 보통이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정치, 경제, 언어, 문화, 환경 등과 같은 분류가 유효했다.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문제가 단선적이다. 그러나 비록 단선적이라 할지라도 어느 영역에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전 영역에 걸쳐서 준비를 해야 한다. 많은 책들을 읽고 생각하고 그와 관련한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한다.
통합 논술이 이와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이전의 논술 준비할 때와 비슷한 학습량이 필요하다. 절대로 2배, 3배의 학습량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준비하는 방식에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통합의 가장 큰 특성은 교육 내용 영역의 전이와 융합이다. 즉 국어와 역사와 과학이 결합하여 하나의 주제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어느 한 영역만 잘 한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학생들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창의적인 발상, 복합적인 사고, 풍성한 배경지식, 안정적이고 세련된 표현 등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종합적인 능력을 대학은 선호한다. 왜냐하면 이런 능력을 미래 세대의 우수한 인재의 덕목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지식과 정보는 컴퓨터가 담당하고 있으므로 미래의 인재들은 르네상스적 지식인이 되거나 기계가 도저히 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이야기의 생산이나 감성의 전파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인력들은 대학을 졸업한다 해도 제3세계의 값싼 노동력에 비해 하등 새로울 것도 없는 능력으로 자본 시장의 외곽에서 떠돌게 된다.
산업화 사회, 정보화 사회를 거치면서 요청되어졌던 지식과 정보의 습득 능력은 이제 지식과 정보의 활용 능력으로 바뀌고, 기업들은 상상적 창의와 감성으로 자신과 조직을 마케팅 하는 소프트 파워형 인재를 요구한다. 대학의 입장에서 보자면, 현 교육 체제 하에서 수능과 내신만으로는 이런 역량의 씨앗을 검증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야 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고 대학은 목소리를 높인다. 학생과 교사들은 혼란스럽지만, 오늘날 대학들이 시행하는 통합 논술은 그래서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대학은 미래를 내다보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통합 논술을 도입한다. 그러나 공교육에서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교사의 지도 역량 부재를 탓하기에 앞서 시스템의 미비를 비판해야 한다. 지도할 수 있는 교사들이 턱없이 부족하니 메뚜기 풀 찾아 이동하듯 학생들은 떼를 지어 사교육 시장으로 날아간다. 그 벌판에 해마다 1조원 이상이 뿌려지고 앞으로는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런데 통합 논술은 본질적으로 사교육 시장에서 단기간에 익힐 수 없다. 초등교육과정에서부터 독서와 토론 그리고 사색과 창의를 요구하는 글쓰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수능시험 보고 나서 한두 달의 집중훈련으로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 요령을 익힐 수 있을지언정 콘텐츠 자체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이 추구하는 통합 논술은 범교과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서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다. 여러 과목의 선생님들이 뜻을 모으면 아주 흥미 있게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통합 논술 지도가 잘 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교사들이 얼마나 헌신적인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글쓰기는 원래 범교과적 특성이 있다. 사회과목이든 과학과목이든 교육 내용 영역에서 보면 모두 글을 쓰게 되어 있다. 즉 모든 과목들에서의 글쓰기-토론을 포함한 심층적인 글쓰기가 수업 시간에 충실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 교육이 기본으로 돌아가는 길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이 바탕 위에서 필요에 따라 과목별 융합 수업을 하면 된다. 그러니 조건으로만 보아도 학원보다 학교가 월등하다.
동국대학교 통합 논술의 기본 방향은 이런 틀 위에서 준비된다. 지나치게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좋다, 학교교육에 충실하면 된다는 점을 먼저 알려드리며 기존에 비해 달라진 점을 중심으로 요점을 정리한다.
우선 지문이 많아진다. 고사 시간도 150분으로 늘어났으며, 답안 글자 수도 2000자 내외로 증가되었다. 정보 이해능력, 문제의 발견과 해결 능력이 그만큼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지문의 성격은 통합교과 자료 제시형이다. 자료는 교과서, 고전 및 현대의 주목받는 저서들, 신문 칼럼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선별하지만 그 내용이 고교 수준을 크게 능가하지 않는다. 제시되는 자료들 중에는 도표, 그래프, 공식, 그림, 사진 자료 등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3~4개이며, 인문계와 자연계 논술이 분리 출제된다. 그러나 분리 출제의 원칙이 항구적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영역 전이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예컨대 인문계 문제의 경우 수리나 과학적 지식을 검증하는 문제가 일부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2010학년도부터 인문계의 경우, 전체 제시문중 1개 정도의 영어지문이 활용되고, 자연계의 경우 영어지문 대신에 수리논술 문제가 1문제
정도 출제되고 있다.
평가의 주요 항목은 정보 이해 능력, 논리적 분석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언어적 표현 능력 등이다. 항목마다 7개의 등급이 있으며, 등급에 따라 점수가 차등화 된다. 각 문제마다 배점이 정해져 있으므로 모든 문제를 풀 자신이 없거나 시간이 부족한 경우는 이를 참고할 만하다. 채점 방식은 문항별 전담 채점으로 할 예정이며 2~3배수의 평가위원이 참여하게 된다.
02. 2011학년도 동국대학교 논술고사 Tip
1. 전형유형 : 일반 전형
2. 논술고사의 개념
특정 교과영역의 단순 암기위주식 지식 평가가 아니며, 다양한 사상(思想)이나 주장, 사회 ․ 자연 현상 등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설명 또는 비판적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 ․ 창의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임
3. 시간 및 분량 : 150분 / 3 ~ 4문제 / 전체 답안 분량은 최대 2,000자 이내
4. 문항구성
제시문에 대한 이해도와 문제 해결력 등을 측정하기 위하여, 비교적 짧은 분량의 답안이 요구되는 질문 2 ~ 3개(200 ~ 400자 정도)와 제시문에 나타난 관점들을 비교하고 자신의 관점을 논하도록 요구하는 질문 1개(800자 내외 정도)로 구성
5. 출제방향
ㅇ 인문계열 : 전체 제시문 중 1개 정도의 영어지문 활용
ㅇ 자연계열 : 수리논술 1문제 출제 가능(영어지문 없음)
6. 유의사항
ㅇ 최종 답안 작성 시 흑색 볼펜 또는 연필 사용
ㅇ 지정된 답안 분량을 초과 또는 미달하지 않도록 유의
ㅇ 답안 작성 시 원고지 교정법에 따라 수정할 수 있음
ㅇ 답안은 제공된 답안지 1장으로만 작성하여야 함
7. 기출문제 및 해설 : 본교 입학안내 홈페이지(http://ipsi.dongguk.edu)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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