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안개에 별빛조차 없기에 일출을 포기하고 여유를 부리다 문득 뒤돌아 보니 여명빛이 너무 좋다.
땅에 코박고 달려보건만 렌즈 카메라장비 물과 도시락 베낭 무게 때문에...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ㅠㅠ
식은땀을 한바가지 쏟고서야 간신히 올라 섰건만,이미 해는 중천에 떠버렸고..
붉은 여명과 뜻하지 않던 운해까지...일출 풍경으로는 너무 좋은 조건였는데..
해는 떠버렸어도 근래에 너무 멋진 풍경앞에서, 그저 황홀하기만 합니다 ㅎㅎ..
뜻하지 않은 횡재에 건너편에 계신 산꾼 진사님도 바쁘십니다ㅎㅎ..
정식명칭으로도 설악산 솜다리(에델바이스)... 꽃말은 잊을수 없는 추억이라고..
2
올라치지 않고 전부 내려만 오는 산객들을 만나 보면서..
예전에 이길을 내려만 다닐때는,혹 다음에는 절대로 힘들게 거꾸로 올라가지는 말아야지 했는데...
나도옥잠화
공룡 봉우리마다 이름을 읇다가 불현듯 힘듬도 잊고 카메라 메고 신선대로 뛰어 가고픈 생각이..
지난주에 절정이던 진달래가 한 주를 못버티고..
두시간을 급하게 내리 쏟아지듯한 길을 내려왔더니, 작은 신발 덕분에 발가락이 얼얼하다 ㅠㅠ
몇 번을 ..이쯤이면 끝날것 같아서 GPS를 확인 해보면..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기에 ㅠㅠ
계곡 이쪽저쪽을 건너 다니고 산비탈을 기어 오르내리길 세시간쯤 지나니..
끝날것 같지 않던 계곡에서, 개짖는 소리가 어찌나 반갑던지 ㅋ
나무가지에 생채기투성이 얼굴은 벌겋게 익었고..
장거리산행에서는 카메라가 어찌나 무겁고 귀찮던지
하지만 사진을 보노라면 이내 벗어 던질수 없이 숙명처럼 받아 들일수 밖에..ㅋㅋ
신발이 작아서 발가락을 꼬부린채 걸었던, 어제 12시간 30분 동안의 힘들었던 기억은,
지금은 어느새 솜다리 꽃말처럼 잊을수 없는 산행의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