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유채꽃/박준범
행복한 게 하나 있다면
기억을 할 수 있다는 것.
추억이 기억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내 안의 피어나는 봄날의 유채꽃.
짙게 다가오는 유채꽃 향기.
아무래도 향기가 진해서
코의 감각을 흐려내도
코를 막지 않고 쓰다듬어 주는구나.
나이기에 너에게 미안한 것은
오늘도 향기가 진해서
안 그래도 찡그리고 있는 너의 머리를
사납게 한 것.
곧 봄날이 지나가니
그즈음에 나의 향기도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겠구나.
허나 내 향기가 은은하게 길을 걷고 있을 뿐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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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유채꽃/박준범
내게도 행복한 게 하나 있다면
기억을 할 수 있다는 것.
기억이 추억이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내 안에서 피어나는 봄날의 유채꽃.
짙게 다가오는 유채꽃 향기
향기가 너무 진해
코의 감각을 어지럽혀도
친구들, 코를 막지 않는구나.
오늘도 너에게 미안한 것은
유채꽃 향기 너무 진해
찡그리고 있는 네 얼굴
더욱 찡그리게 한 것.
곧 봄날이 지나가겠지.
나의 유채꽃 향기도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겠지.
그래도 내 유채꽃 향기는
어딘가 길을 걷고 있겠지.
사라지지는 않겠지.
카페 게시글
시창작 실기
Re:봄날의 유채꽃 / 122123 박준범
이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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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
15.05.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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