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 저녁
대강의 집안일을 마쳐놓고
외출을 서두릅니다
약속장소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 하고
이웃에게 전해줄 음식이 빠짐없이 준비 되었는지 확인하고는
우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영하9도의 쌀쌀한 날씨는
골목 골목을 찾아 헤메는 우리를 여러번 미끄러 지게 했고
시린손을 호호 불게 하였지만
그래도 마음 가득 따뜻함이 차올랐습니다
조기1마리, 삼색전1접시,떡2가지, 나물3가지, 떡국떡1봉지, 귤 1봉지,쌀1포, 그리고...
하잘것 없는 선물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찾아가는 이웃들은
누구 한사람 찾아올이도
어느곳 하나 찾아갈곳도
없는 외로운 이웃들...
명절이 무엇인지
잊고 산지 오래이고
난방을 할수 없는 차가운 냉방에서
떨리는 몸을 지탱하며
보내는 하루하루 였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잡은손을 놓지 않으시던 할머니...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들어갈수 없는 지하 단칸방에서
병든 몸을 부둥켜안고 연신 한숨만 내어쉬던 힘없는 가장....
외로운 이웃을 찾아 우린 그렇게 일곱집을 돌아 작은 선물을 전하고 왔습니다
오늘 섣달 그믐밤은
그래서 또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걸 생각하게 해 주는 하루였는지도 모릅니다
새해에는 모두에게 한숨이 사라지는 한해가 되길...
활짝 웃는 한해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첫댓글 불우한 이웃에게 선을 행하며 보람된 설을 보내셨네요.역시 다르십니다. 기쁨과 감사함이 회장님의 가정에 늘 충만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