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대처하는 성남ㆍ용인 주부들의 실전 노하우 ② 지역에서 알뜰하게 노는 법
튼튼한 두발만 있다면 OK, 우리 동네 착한 투어
아이들의 겨울방학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번 방학은 눈과 한파가 동반 돼 바깥나들이가 여의치 않았다. 아직은 한 두 차례, 매서운 추위가 다시금 우리를 움츠러들게 한다 해도 이렇게 끝내긴 많이 아쉽다. 아이들 손 붙잡고 우리 동네 투어로 겨울방학 피날레를 장식해보면 어떨까.
경제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두 발만 있다면 문제없다. 입장료 없이 알차게 놀다 올 수 있는 전시관부터 생태 체험관, 우리 동네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초고층 전망대까지… 발길을 환영해 주는 지역의 알뜰 놀이 공간과 활용 팁을 전한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리포터 생생 체험기-반값 할인, 용인한국민속촌 나들이
신나는 겨울 나들이, 정점을 찍다 (사진1~3)
한파에 꼼짝없이 갇혀 자칫하면 아이들의 방학이 ‘방콕’으로 끝날 판이었다.
용인 한국민속촌 방문을 결정한 건 아이들의 방학을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반값 할인이 주효했다. 성인기준 2만원의 자유이용권이 1만원으로 할인, 아이들을 포함한 4인 가족 4만원이면 하루를 원 없이 놀다올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였다. 할인 기간도 1월 31일까지니 더 미룰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1월 3째주 일요일, 리포터 가족은 단단히 작심을 하고 집을 나섰다.
다행히 날씨가 포근해 놀기엔 안성맞춤.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도 염두에 둔 패션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민속촌에 도착하니 표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 리포터 역시 미리 준비한 신분증과 의료보험증을 내밀고 용인시민 반값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타 지역에서 온 방문객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손목 입장 띠를 당당히 두르고 입성.
아이들과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놀이동산이었다. 아직 사람들로 붐비기 전이라 범퍼 카와 회전목마, 흔들 그네 등을 바로바로 탈 수 있었다.
용인시민 반값 할인, 체험거리로 풍성
무엇보다 신난 건 둘째 아이. 그동안은 키가 모자라 탈 수 없었던 범퍼카를 원 없이 탈 수 있었던 것. 놀이기구에 재미가 반감될 무렵 다음 코스는 눈썰매장이었다. 언덕 위에 마련된 썰매 장은 일찌감치 입장한 사람들로 다소 붐볐다. 제법 길이가 되는 성인 코스로 올라가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올 것을 기대했으나 웬걸, 날씨가 포근했던 이날은 빙질 상태가 좋지 않아 중간에 멈추는 경우가 많았다. 눈이 풍족했던 이번 겨울은 집 근처 어디에서나 이보다 나은 썰매를 탈 수 있었던 터. 민속촌의 썰매 장은 금세 시들해져 버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썰매에 재미를 놓친 리포터 가족은 어묵과 떡볶이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민속촌 투어에 나섰다.
그런데 투어에 앞서 우리가족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전설의 고향’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 뭔가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표지판 앞에 기대감을 갖고 줄을 서 있는 모습에 우리가족도 호기심 합세를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줄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그냥 갈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목적 달성 오기 발동.
그런데 결과는 완전 실망. 1시간 30분을 기다려 들어간 그곳(?)은 생각만큼 무섭지도, 기다린 시간을 충족해줄 반전 매력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귀신의 집’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둘째 녀석은 품에 안겨 연방 눈을 감고 다녔으니 겁돌이임을 만천하에 들어낸 꼴.
하지만 이후 민속촌의 다양한 민가도 구경하고 곤장체험에 하옥투어까지 해가며 아이들은 방학의 끝자락을 마음껏 즐겼다.
밀도감 있게 보낸 하루여행
중간 중간 참새 방앗간처럼 민속 엿도 사먹고 추억의 ‘쫀드기’도 모닥불에 구워먹으며 엄마, 아빠 어렸을 적 이야기도 들려주었던 시간. 시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아이들과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운 평화로운 재미도 만끽했다.
어느덧 해가 저물었고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일념에 민속촌 주차장에 마련된 스케이트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직 체력이 방전되지 않은 아이들만 스케이트를 갈아 신고 야간 조명을 받으며 신나게 빙판을 달리던 순간. 큰 아이는 선수 삘(?)이 날 만큼 화려한 스케이트 실력을 과시해 조금 놀랍기도 했다.
발걸음이 천근처럼 느껴질 만큼 온종일 밀도감 있게 놀다온 리포터네 가족. 용인 시민 반값 할인은 그렇게 저질 체력 리포터도 2만보 이상을 걷게 만든 위력을 주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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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시민 반값 할인 -> 1월 31일까지
* 입장료 1만원으로 가능한 체험-> 민속촌 자유이용권, 놀이동산, 야외 눈썰매장, 야외 스케이트장은 1인 2천원 추가.
* 문의: 031-288-2931
<우리 동네 무료로 갈만한 곳>
@ 판교 생태학습원 -> 장난감이 예술로~토이정크(TOY JUNK) 전시회 (사진4~6)
미취학 아이들이 있다면 2013년 찾아가는 경기 키즈 아트 페스티벌 ‘토이정크’ 전시에 눈길을 모아봄직하다.
토이정크는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싫증나서 버리거나 망가져서 버린 장난감 및 재활용품들로 만든 새로운 예술작품을 말한다.
사회적기업 위누와 작가들의 재능기부와 작품기부를 통해 이루어졌고, ‘고릴라는 휴대폰을 싫어해’의 작가 이대석, 천근성외 16명이 15개의 작품들로 참여했다.
화학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튼튼한 실로 장난감 토템을 만든 플라뇌르 작가의 용의상, 환경, 자연재해와 인간의 탐욕을 주제로 만든 이함 작가의 ‘비상용 지구 자전 동력기’ 등의 작품들을 통해 환경과 생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3월 17일까지 판교생태학습원 2층 에코홀에서 전시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 위치: 분당구 대왕판교로 645-21
* 문의 : 070-7848-9588
@ 용인문화유적 전시관-> 우리 동네 유적 탐색 (사진7)
용인문화유적전시관은 용인에서 발굴된 유물을 한 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용인출토 석기와 도자 유물 등을 전시하는 곳이다. 역사문화실과 용인역사인물 관련 이해를 돕기 위한 역사인물실을 운영하고 있다. 올 2월 17일까지는 보정동 고분군 출토유물을 공개하는 ‘용인의 과거를 보다-보정동 고분군’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밖에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역사와 관련된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포은 정몽주와 도암 이재의 초상화를 복원해 보는 ‘서화복원체험’과 천연비누를 소재로 유물을 본떠 조각하는 ‘천연비누로 만나는 용인’, 보정동고분군 특별전시와 연계한 ‘보정동 고분군 학습지투어’ 등 용인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 위치: 용인시 기흥구 동백 3로 79번지
* 문의: 031-324-4796
@ 용인 아르피아 전망대- 우리 지역이 한눈에~ 전망도 탁월 (사진8~10)
지난해 7월 1일 오픈한 용인 아르피아 전망대는 우리지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높이만 106m로 아파트 35층 높이에 해당되는 타워형 전망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은 아트홀을 방문하거나 아르피아 공원을 찾아갔을 때 한 번 쯤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도심 한복판에 세워져 용인시의 전시행정이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지만 실제 전망타워에 올라가면 사방 통유리로 트인 전망이 청량감을 주어 나름의 운치를 주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 마을 곳곳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특히 해질녘 전망타워에서 보는 일몰장면은 깊은 산중의 일몰 못지않은 장관을 선사해 준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매주 월요일과 명절을 제외하곤 언제든 입장할 수 있으며 해가 진 이후의 야경도 꾀 훌륭하다.
아르피아 전망대에 가려면 1층에서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면 되고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어 망원경은 가져갈 수 없다.
* 위치: 용인시 수지구 죽전2동 1003-13 용인 아르피아 내
출처:성남분당용인수지내일신문
문의 010-8877-5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