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엄경』도 뭐 한두 번 와보고는, 간혹 그런 분들 있죠? “아이 못 알아듣겠더라.” 알아들을 거 같으면 뭐 뭐할라고 『화엄경』해? 못 알아듣는 거 갖다 놓고 해야 공부하는 맛이 있지. 아이 심지어 저기 저 소설가들이 쓰는 소설도 못 알아듣는데, 요즘 여기 시인도 있지만, 요즘 시는 정말 모르겠더라고. 억지로 이해할려고 막 몇 번씩 몇 번씩 읽어도 조금밖에 이해가 안 되는 거라.
옛날에 약산에 진달래꽃 같은 거 얼마나 이해하기 싶노?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그 문법이 다 틀려도 그게 다 이해가 되는데, 왜 요즘 시는 그렇게 이해가 안 되는지? 네 근기타령 잘못이겠죠. 그러나 열심히 이해할려고 노력을 기울이면 이해하게끔 돼있습니다. 사람이 해놓은 건데 왜 이해 못 하겠어요? 이해하도록 써놓은 거요. 사실은.
그래요. 그 여기 근기타령, 근기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거, 정진하는 거. 어디 없이 정진 안해가지고는 뭐 생기는 거 없어요. 조금 한두 번 그렇게 하면 될 턱이 없죠.
2. 勤首菩薩의 偈頌答
時에 勤首菩薩이 以頌答曰
勤首菩薩의 偈頌答
근수보살(勤首菩薩)의, 여기 또 보살이름이 참~ 벌써 암시하잖아요. 부지런할 근(勤)자잖아. 부지런할 근자를 가장 우선으로 한다. 근수(勤首) 눈치 있는 사람들은 이 보살들 이름에서 벌써 눈치 다 채는 거요. 근수보살(勤首菩薩)의 게송답(偈頌答)이라.
時에 勤首菩薩이 以頌答曰
그때 근수보살(勤首菩薩)이 게송으로써 답(答)하대
(1) 許答
佛子善諦聽하소서 我今如實答호리니
或有速解脫이며 或有難出離니라
許答
허답(許答)이라.
① 佛子善諦聽하소서 我今如實答호리니
불자(佛子)야 선제청(善諦聽)하소서. 잘 좀 자세히 들으십시오. 내가 지금 여실(如實)히 사실대로 답(答)하겠습니다.
或有速解脫이며 或有難出離니라
혹 어떤 사람은 빨리 해탈하기도 하고, 혹 어떤 사람은 벗어나기가 지극히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요. 저 위에 이제 혹 어떤 이는 이익이 있기도 하고, 혹 어떤 사람은 이익이 없기도 한 거. 단순하게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다음 밑에 이제 쭈욱 그 이야기가 나와요.
(2) 勇猛精進
若欲求除滅 無量諸過惡인댄
當於佛法中에 勇猛常精進이니라
勇猛精進
용맹정진(勇猛精進)이라 벌써 그렇게 나왔네요.
② 若欲求除滅 無量諸過惡인댄
한량없는 모든 허물과 실수와 악(惡)을, 나쁜 짓을 다 소멸 하고자 할진댄. 과거에 내가 실수하고 잘못하고 알고 하고 모르고 하고 욕심 때문에 하고 어리석어서 하고 한 잘못들을 전부 소멸하고 싶죠. 소멸해야 돼요. 소멸하고자 할진댄
當於佛法中에 勇猛常精進이니라
반드시 불법중(佛法中)에서, 당연히 불법 가운데서 용맹(勇猛)하게 항상 정진(精進)하라 이 말이여. 『화엄경』 공부 열심히 하고, 요즘 『화엄경』 읽기 좀 좋게 해 놨습니까? 이거 계속 읽는 거요. 읽으면 문리도 나고, 한문도 알게 되고 그래서 손자들에게 한문 선생 노릇도 하고 그리고 또 좋은 불법 하나씩 가르쳐 주기도 하고, 거기에 또 크게 깨달아 가지고 큰 소득도 있습니다.
당어불법중(當於佛法中)에, 줄 싹 그어놔요. 당어불법중(當於佛法中)에 용맹상정진(勇猛常精進)이어라. 과거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실수한 모든 허물들을 다 소멸할라면은 불법 가운데서 열심히 정진하라. 열심히 정진하라. 열심히 정진하라고 했으니까. 시간 좀 넘어가도 할 거예요.
(3) 懈怠者
譬如微少火에 樵濕速令滅인달하야
於佛敎法中에 懈怠者亦然이니라
如鑽燧求火에 未出而數息이면
火勢隨止滅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如人持日珠호대 不以物承影이면
火終不可得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譬如赫日照에 孩稚閉其目하고
怪言何不覩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如人無手足하고 欲以芒草箭으로
徧射破大地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如以一毛端으로 而取大海水하야
欲令盡乾竭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又如劫火起에 欲以少水滅인달하야
於佛敎法中에 懈怠者亦然이니라
如有見虛空에 端居不搖動하고
而言普騰躡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懈怠者
해태자(懈怠者)
③ 譬如微少火에 樵濕速令滅인달하야
비여(譬如) 비유하자면은 미소화(微少火) 조그만한 불이 있어. 조그만한 불이 불씨도 조그만 해. 성냥 하나정도 켜놨어. 그리고 이거 땔나무도 젖어 있어. 축축해. 도저히 불이 뭐 붙을 거 같지 안 해. 그러면 금방 꺼지죠. 아무리 갖다 대도 꺼져. 초습(樵濕) 땔나무가 젖어 있으면 빨리 꺼지게 된다.
於佛敎法中에 懈怠者亦然이니라
부처님의 교법(敎法) 가운데서도 게으른 사람 또한 그와 같다. 야~ 기가 막히다. 아이 땔나무가 축축이 젖어 있는데, 불을 아무리 갖다 댄들 그게 타겠어요? 그러니까 바싹 말라 있어야 잘 타겠죠.
④ 如鑽燧求火에
그다음에 또 여찬수구화(如鑽燧求火)에, 요건 이제 부싯돌 또는 이제 나무를 비비는, 비비는 걸 가지고 찬(鑽)이라고 하고, 부싯돌 치는 걸 가지고 수(燧)라고 그래요. 아무튼 나무를 비비던지 부싯돌을 가지고 불을 구(求)할 때
未出而數息이면
아직 불이 나오기도 전에 쉬어. 띄엄띄엄 쉬어서 부싯돌을 치면 그게 불이 되겠어요? 그 열심히 그 저기 나무를 비벼야 연기가 나고, 연기가 나올 때 더 열심히 비벼야 거기 불이 나오는 거요. 그런 이치 아닙니까? 자주 삭(數)이라고 그래. 수라고 안 하고. 불이 아직도 나오지 않았는데 자주 쉴 것 같으면
火勢隨止滅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불의 세력이 따라서 소멸해 버려. 그렇죠. 게으른 사람도 또한 이와 같다. 이래도 집에 가서 책 덮어 놓고 안 볼래요? 집에 가서 한 번씩 봐야지. 한 번씩.
그다음에 또 넘겨서
⑤ 如人持日珠호대
요거는 돋보기, 지일주(持日珠)라고 하는 건 돋보기, 화경(火鏡) 같은 것입니다. 요즘 태양열판 같은 것이라던지.
不以物承影이면
사물로써 그 햇빛을 받지 아니할 것 같으면은
火終不可得인달하야
예를 들어서 우리 어릴 때 그런 장난 많이 했어요. 솜 갖다가 돋보기 이렇게 그거 갖다 딱 이렇게 대고 있으면은 한참 있으면 한 5분만 되면 연기가 폴폴 나요. 그럼 금방 불이 나. 그런데 그거 1분도 안 돼서 옮기고, 1분도 안돼서 옮기고 하루종일 해 봐라. 불이 나나. 화종불가득(火終不可得)이라. 불은 마침내 얻을 수 없듯이
懈怠者亦然이니라
게으른 사람은 또한 그와 같다.
⑥ 譬如赫日照에 孩稚閉其目하고
비유하자면 아주 밝은 태양, 뜨거운 태양이 비치는데, 어린아이들이 자기 눈을 딱 가리고는
怪言何不覩인달하야
괴이하게 말하기를 “왜 해가 안 보이는고?” 해는 뜨겁게 비추고 있는데, 지가 지 손가지고 눈 가리고는 “왜 해가 안 보이는고? 왜 해가 안 보이는고?” 그렇게 하듯이
懈怠者亦然이니라
또한, 불법은 뜨거운 태양처럼 환하게 비추고 있는데, 『화엄경』 천지에 널려 있는데, 천지에 널려 있는데 안보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 이거여.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⑦ 如人無手足하고 欲以芒草箭으로
어떤 사람이 수족(手足)이 없어. 수족도 없으면서도 또 거기다가 화살을, 풀로 만든 화살을 가지고
徧射破大地인달하야
활을 한 번 쏴가지고 큰 땅을 파괴시킬려고 한다 이거여. 그게 될 일이요? 그게? 손도 없으면서, 발도 없으면서. 발이라도 있으면 발로도 활을 쏠 수 있겠지. 그리고 또 망초전(芒草箭)이라. 망초전. 풀로 만든 화살 가지고 되겠어요? 대로 만든 화살이라야지.
懈怠者亦然이니라
해태(懈怠)한 사람도 또한 이와 같다.
⑧ 如以一毛端으로 而取大海水하야
어떤 사람이 한 터럭 끝으로 대해수(大海水)를 취(取)해가지고, 큰 바닷물을 찍어. 한 터럭 끝 가지고 대해 바닷물을 찍어가지고
欲令盡乾竭인달하야 懈怠者亦然이니라
그걸 다 대해수를 다 말릴려고 한다. 저 동해 바닷물을 다 하나씩 하나씩 한 점씩 한 점씩 찍어서 말릴려고 한다 하듯이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얼토당토않는 짓이다 그 말이여.
옛날에 상원사에 한암스님 사실 때, 그 참기름 절대 국에다가 참기름 한 숟가락 넣고 그렇게 안 했어요. 조실스님이 참기름 병 딱 품에 안고, 그 벼 싹 있잖아요. 벼 순, 가느다란 순 고거 딱 찍어가지고 국그릇 가지고 하나씩 딱 요렇게 찍었어. 요거 보니 그 생각이 나네. 고렇게 한 방울씩 찍으면은, 그 참기름 한 병이 몇 달 간다니까. 허허
참 놀라운 일이죠. 이것도 구전불교입니다. 구전불교. 입으로만 전해지는 불교여. 우리는 상원사에 여러 해 살아가지고 잘 알아요. 거기 가면 으레히 그런 이야기가 전해 내려와.
또 거기 이제 벌 치는 사람들이 가끔 와요. 그럼 이제 상원사 몫으로 이제 그 벌치는 사람들이 꿀을 좀 주거든, 그 받아 놓은 거 다 안다고. 원주가 그거 벽장에 넣어놓고 저기 강릉에 장 보러 가. 그러면 짓궂은 수좌들이 그 벽장문을 뜯고는 그 꿀을 갖다가 대중들한테 “야 여기 꿀 나왔다.”하고 전부 꿀 다 퍼먹고 치워버려. 그런 이야기. 『화엄경』보다 그런 이야기 더 재밌죠?
⑨ 又如劫火起에
이게 이제 불이 일어나는 거. 이 지구가 그냥 불이 일어나서 다 타. 별들이 전부 불로 생기고 불로 소멸하죠. 알죠? 그거는. 그럴 때
欲以少水滅인달하야
조그마한 물로써 그 불을 끌려고 한다 이 말이여. 큰 집이 한 채 타도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데
於佛敎法中에 懈怠者亦然이니라
부처님의 교법(敎法) 가운데서 해태자역연(懈怠者亦然)이니라. 큰 불이 났는데, 번뇌의 불이, 번뇌의 불이, 탐진치 삼독의 불이 와글와글 타고 있는데, 염불 몇 마디하고 화두 몇 번 들고 『화엄경』 그저 겨우 『천수경』 몇 번 읽고 약찬게 몇 번 읽는 거 가지고 되겠어요? 그~ 거기에 그냥 파고 파고 그냥 니 안 죽으면 내 죽기로 그냥 그렇게 하면은 해결책이 거기서 나오는데
겁화기(劫火起)라고 하는 게, 이 지구가 그냥 마지막에 탈 때, 없어질 때 일어나는 그와 같은 불, 우리 번뇌의 불, 탐진치 삼독의 불, 어리석음의 불 염불 몇 번, 화두 몇 번 가지고는 안된다. 소수멸(少水滅) 소수로써, 작은 물로써 태우지 못하듯이, 태우고자 하는 것은 해태자(懈怠者)는 도대체 그와 같이 한다 이 말이여.
⑩ 如有見虛空에 端居不搖動하고
어떤 이가 허공(虛空)을 봄에 단정히 앉아서 움직이지 아니하고
而言普騰躡인달하야
가만히 앉아가지고 “내 저 하늘에 올라갈 거다. 하늘에 올라갈 거다.”하고, 자꾸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요. 하늘에 올라가면 하다못해 비행기라도 타야 하늘에 올라가지. 단정히 가만히 앉아가지고 하늘에 올라간다. 하늘에 올라간다.
懈怠者亦然이니라
게으른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니까 전부 우리가 무엇이 잘 안 되고 덜 되고 되다 말고 하는 것은 전부 게을러서 그렇다.
오늘 그 교법(敎法) 교법심심(敎法甚深)에는, 교법을 탓하지 마라. 내가 게을러서 그렇다. 부처님 교법에 무슨 허물이 있느냐? 그런 내용입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當於佛法中에 勇猛常精進~
과거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실수한 모든 허물을
다 소멸하려면 불법 가운데서 열심히 정진하라.
고맙습니다 _()()()_
🙏🙏🙏
자주 삭
고맙습니다_()()()_
若欲求除滅 無量諸過惡인댄 當於佛法中에 勇猛常精進이니라.
과거에 지은 한량없는 모든 허물과 실수와 악을 다 소멸 하고자 할진댄 불법 가운데서 용맹(勇猛)하게 항상 정진(精進)하라.
우리가 무엇이 잘 안 되고 덜 되고 되다 말고 하는 것은 전부 게을러서 그렇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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