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0월 22일 토요일-잘먹고 잘놀기 ＜먹기＞-

[백금자]

놀기를 잘 하려면 잘 먹어야 합니다.

그 점심에 수현당이 어머님과 힘을 합쳐서 점심을 했습니다.

메뉴는 바로 표고버섯밥이에요.

누가 사골 고은 것을 주셔서 그것을 넣고 표고버섯을 꼬들하게 말려서 넣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콩나물밥이나 곤드레밥처럼 하는 거지요.

일품요리로는 간단하고도 맛있어서 그만이었지요.

특히 양념간장이 맛있었다고 강선생님이 감탄을 합니다.

저는 고춧잎 무친것도 같이 넣고 비볐어요.

밥 먹고 났더니 나눔의기쁨님이 미리 아궁이에 넣어 두었던 군고구마를 내 주셧습니다.

찰지고 맛있게 잘 익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먹고놀기 하러 충주로 향하는데 중간지점인 제천에 계신 유기농박사

이해극님이 전화를 주셧습니다.

뭔가 먹을꺼리가 있나 봅니다.

늘 뭔가 많은게 생기면 나누어 주시는 분입니다.

막 부로컬리를 유기농공판장으로 내 보내는 중이었습니다.

매운탕 끓여 먹는 다는 소리를 듣고 잘 키운 청량고추와 고추를 따가라고 밭을 일러 주십니다.

남늦게인 7월 말에 심었다는 풋고추는 요즘 한창 출하중이었습니다.

차에다 한보따리 실어 주십니다.

일부러 드시려고 샀다는 특별한 고기도 두덩이나 주셨고, 막걸리

브로컬리, 풋고추, 쌈채......

같이 가시자고 했더니 좋지~ 하십니다.

옆에서 사모님이 오늘 꼭 가야하는 모임이 두군데나 있는데 대답을 한다고 잔소리를 하시니

사모님 보고 대신 다녀오시라고 합니다.

금자만 오면 사족을 못 쓴다고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일단

우리먼저 출발합니다.

희망님과 남편 아무렴 둘은 고기 배 따는 일을 하고 나눔의기쁨님은 황토방에 군불을 땝니다.

오늘 모두 거기서 찜질을 할 거라고 합니다.

물고기 배를 따 놓으니 먹음직 합니다.

고기를 삶고 매운탕국물을 끓이는 동안 여자들은 나물을 삶았습니다.

이해극님네 쌈채밭에서 좀 뜯어 온 비름나물,

희망님은 여자들을 위해 수제비꺼리를 반죽합니다.

데쳐 놓은 부로컬리 색이 정말 입맛 돋웁니다.

두 남자는 마늘을 까면서 나눔의기쁨님은 아무것도 안한다고 여자들에게 이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아무것도 안하는 나눔님~

이제 반찬이 어지간히 차려 지고 고기도 다 삶아지고, 나물도 다 무쳐 졌습니다.

즐겁고 맛있는 저녁식탁이 이어집니다.

먼저 먹는 팀이 생겨나고.....

이제 매운탕의 완성인 수제비도 다 떼어 넣었습니다.

오랫만에 먹어 보는 민물고기 매운탕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밥도 참 맛있어요~

수현당 딸래미 주현이가 따라 왔는데, 밤을 까서 넣자고 해서 까 주었습니다.

까 놓기만 하면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홀라당 집어 먹어서 간신히 남겨서 한앞에 두개씩 돌아가게 넣었는데,

어찌나 고소하고 달콤한 것이 맛있는지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입니다.

잘 노는데는 무엇 보다도 먹는 재미를 빼 놓을수가 없겠지요.

모두들 농사하는 이들이니 늘 이야기의 주제는 농사이야기 입니다.

옙분님도 퇴근하고 오셨는데 옙분님은 늘 말없이 들어 주기만 하는 편입니다.

밤 열시~

 이 메뉴는 또 뭘까요~

바로 서리태콩으로 만든 흑두부를, 산초기름에다 지진 것입니다.

두부만 하면 좀 느끼한데 여기다가 부추와 버섯을 같이 지져 가지고 이렇게 구운김에다

양념장을 얹어 싸 먹으니 정말 맛있습니다.

꼭 산초기름이 아니라도 들기름으로도 이렇게 해 먹으면 더 없이 맛있는야식이 되겠어요~

굿입니다.

그거 다 먹고 밤 한시 우리는 옥수수를 또 쪄서 먹었겠지요.

토요일아침 모두들 일찍 일어 나는 사람들이라 다섯시가 좀 넘어서 일어나서는

남자들이 일어 날 때까지 못 본 드라마를 연짱 4회 같이 보았습니다.

나눔의기쁨님과 다섯이 보는데 재밌는 것은 각자 드라마를 보면서 중요하게 보는것이 다 다릅니다.

옙분님은 복장의 문양등을 보고, 나눔의기쁨님은 요새 옻칠공예를 배우니

가구들을 유심히 봅니다.

수현당은 민화를 배우니 뒤에 병풍 같은 것을 눈여겨 보고 저는 역사에 관심이 있으니

역사적 계보 같은 것을 중요시하며 따지며 보고, 한방음식과를 다니는 주현이는 음식이 나오면

눈여겨 봅니다.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관심사들을 가지고 새벽부터 누워서 보다가 앉아서 보다가.....

드라마를 보면서 옙분님이 화장을 합니다.

옙분님의 화장가방에는 없는게 없습니다.

그런데 수현당도 저도 뭘 먼저 발라야 하는지 몰라서 헤메이니 순서데로 주욱 놓아 줍니다.

오랫만에 정식 화장도 하고 ......

이게 노는 겁니다.

그리고 화장 하는 법도 알려 줍니다.

어디 같이 놀러가면 이렇게 아침에 앉아서 화장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런풍경을 거의 못 보고 살아서 이색적이며 재미로운 거지요~

주현이가 엄마에게 아이라인도 그려 줍니다.

이번 모임에서 제일 좋았던 건 주현이와 같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며느리감으로 탐내고 있는 주현이가 이렇게 하루 동안 같이 있는 것이 얼마나 뿌듯하고

좋은지요 아무래도 저는 며느리 상사병 걸리겠습니다.

주현이는 학교 기숙사에 있으면서 2주에 한번 정도 집에 오는데 지난번에 왔을적에

엄마가 우리와 야영을 가느라고 가 버리셔서 혼자 있다가 갔는데

또 아줌마하고 어딜 간다고 투정을 부리더니 아예 따라왔습니다.

부모님 닮아서 무엇이나 잘 하는 주현이는 음식 하는 것도 잘 합니다.

저와도 학과도 비슷하지 주현이가 한해 선배이기는 하지만 아무튼지 대화가 통하니 좋습니다.

아침은 주현이표 계란말이인데 하나는 치즈를 넣어서 했습니다.

어제 남은 두부로 벌떡두부탕을 하고......

아침도 역시나 푸짐합니다.

주현이가 특별히 치즈 넣은 계란말이를 아무렴아저씨에게만 두개 나누어 드리니

강선생님이 질투를 하고 한개 빼앗아 갔습니다.

혼자만 딸 없는 서러움이 있어서 동정심을 배푼 것이라 합니다.

딸 있는 사람이 정말 부럽습니다.

어제밤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햇볕이 쨍쨍 났더라면 노는 마음이 편치 않았을 터인데 다행이라고 마음편해 합니다.

앞산 솔밭에 안개가 자욱합니다.

비가 와도 일을 해야 하는 분들은 다 돌아가고.....

희망님은 함께 11월에 놀러갈 제주도 행 저가항공 티켓을 탐색하느라 오전 내동

컴퓨터를 뒤집니다.

뒹굴거리며 오전을 보내고 났더니 이제는 집으로 가자고 구름속에서 햇님이 나와 재촉을 합니다.

창호지문에 드리운 처마 그림자가 평온함을 전해 줍니다.

돌아 오는 길 멀리 비치는 해 그림자들이 수상합니다.

아마도 먼 바다에는 태풍이 이나 봅니다.

단풍도 붉고 하늘도 붉고 가을은 깊어만 갑니다.

[희야맘]

며느리감 찜해놓으신거예요?? ㅎㅎ 너무 편하고 즐겁고 행복해 보이세요~~ 언니의 놀고 먹기 ㅎㅎㅎㅎㅎ

[sillky]

저희 직원들 너무 즐겁게 놀다왔습니다. 먹는것도 잘먹고.. 늦게 까지 노래방 기계 틀어놓고 놀아서 관장님이 시끄럽지 않으셨나 모르겠어요.. 시간이 많았다면 관장님 더 오래 듣고 체험도 했을텐데 일찍 나오느라 못하고 온게 아쉬워요.. 다음번 가족들과 함께 가서 체험을 즐겨야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