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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녀석은 대구에서 각지역으로 가는 버스편을 대부분 끊어 놓거나 시간 조정을 했다. 특히 서부 버스 터미널에서
광주로 가는 차편은 완전히 끊어 놓았고 동대구 복합터미널에서 가는 차편도 하루 5대로 배차시간을 늘여 놓았다
퇴근후 광주로 가는 9시 마지막 버스를 타니 손님도 별로 없고 그렇게 밤을 달려 광주에 도착하니밤 11시
광주에 도착해 버스 터미널 인근 허름한 여관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새벽에 택시로 들머리인 전남 화순군 백야면의
백아산에 최대한 빨리 오를 수 있는 노기리의 백아산 썰매장에 내린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등로따라 오르니 날이 훤해지고,훤해질 무렵에 산능선에 오른다.바람이 간간히 불어오는
산길에 이름 모를 새소리가 청아하게 들리고 바람에 낙엽 뒹구는 모습도 정겹다
날짜 2020년 3월 20일
그렇게 어렵지 않게 올라온 마당 바위 삼거리 백아산 마당바위와 출렁대리가 보이는 능선을 접한다.
출렁다리까지는 지척이라 잠시 다녀와도 되겠지만 오늘 일정과 내일 일정이 빠듯하니 눈으로 구경하며 백아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린다.
백아산 오름길에 만나는 뽀족바위
남도에 봄이 찾아 왔지만 아직 산정으로는 봄이라기 보다 초겨울 모습을 연상 시키듯 앙상한 나뭇가지가
바늘처럼 빼곡하게 보인다.
멀리 모후산이 우람하게 보이고
산의 경사면따라 우측으로 흐르는 물은 모두 동북천이 되었다가 주암호에서 보성강이 되고 곡성 압록에서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무등산과 호남 정맥 마루금이 길게 이어져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이고
호남정맥 넘어 흐르는 물은 영산강 제1지류인 지석천이 되어 흐르다가 나주 인근에서 영산강에 합류하며 목포에서 서해 바다에 안긴다.
바로 앞으로 흐르는 물은 동북천이며 큰 저수지로 보이는 동북호에 안겼다가 보성강이 되어 곡성에서 압록 유원지에서 섬진강에 합류하며 전남 광양에서 남해 바다에 안긴다.
호남정맥 능선 하나가 남해와 서해를 가르는 셈이다.
백아산 정상부가 바로 앞에있고
모후산이 보이고 가운데 동북호의 보배격인 화순 적벽을 만들어 놓은 옹성산이고 그옆으로 동북호가 보인다.
점심 무렵이면 동북호에 도착할지 모르겠으나 백아산에서 보는 조망은 뿌연 박무만 아니라면 아주 좋다.
무등산과 백마능선 그리고 안양산과 호남정맥길이 있고 그넘어 선사시대 고인돌로 유명한 화순군
그리고 바로 앞으로 동북호가 길게 자리한다.
호남정맥과 삼인산 불태산 방향
멀리 곡성의 동악산과 남원의 고리봉인듯 보여지고 그넘어 곡성과 남원 방향
우측으로 지리산 만복대에서 이어지는 견두산 방향으로 보인다.
날씨만 조금 더 좋다면 지리산까지 조망이 될텐데 아쉬움이 크다.
가운데 아무것도 없이 훤한 부분은 남원과 곡성평야로 보이고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 앞으로 흐르는 요천이 곡성에서
섬진강에 안기는곳이 그려진다.
바로 앞은 백아면 방리마을의 송단저수지와 성덕산이며 동북천 원발원지가 있는곳이다.백아산에서 흐르는 물보다
대략 500미터가 짧은곳 이곳 백야산 최장 발원지에서 내려가면 지나야 할마을이다.
잠시 지나야 할 능선길
모후산이 보이고 그 넘어 그려보면 녹차로 유명한 보성과 율포해수욕장 방향쯤 되겠고
무등산 넘어 흐르는 물은 모두 영산강 지류이고 바로 앞으로 흐르는 물은 모두 섬진강 수계다.
백아산 화순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며
하얀 거위(白鵝)라는 뜻으로 백아산이라고 부른다.
바람은 불고 추워 오래있지 못하니 이제 바로 앞 능선길로 진행해야 동북천 최장 발원지로 갈 수 있다.
가운데 호남정맥 조계산 우측에 높은곳은 모후산
조계산 넘어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와 유자로 유명한 고흥땅이다.그옆으로는 이순신장군께서 거북선을 건조했다는 선소가 있는 여수땅이고
멀리 보이는곳까지 흐르는 물은 모두 섬진강 수계인 보성강으로 향하는 물이다.
백아산에서 보는 조망
무등에서 호남정맥 길이 이어지는 능선넘어 화순읍
그나 저나 동북호 반바퀴 돌아가는것도 문제다.
백아산 출렁다리와 그뒤로 호남 정맥길과 멀리 영산강 넘어 삼인산과 불태산 방향 그 넘어 장성땅이고
황룡이 흐르는 장성호 저수지가 자리하는곳이다.
장성호 그 넘어로는 전남 고창이고 고창 지나면 선운산이나 서해바다 칠산어장인 줄포항과 곰소항 그리고 변산이 있는곳
그넘어 서해 바다가 조수간만의 차로 움직일듯한 곳이다.서해바다로 올라 간다면 부안과 우리나라 최고의 곡창지대인 김제
평야가 자리하고 그 새만금 방조제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우측으로는 담양의 추월산이나 강천산 방향이나 조망이 뿌연게 별로다.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 넘어 광주가 보이고 그넘어 나주평야와 세발 낙지와 양파로 유명한 무안,소고기와 나비 축제로 많이
알려진 함평으로 이어져 천개 이상의 섬을 보유한 신안군이 자리하는 곳이다.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던곳이 희미하게 그려진다.
바로 앞은 내려가야 할 백아면 방리마을이며 그뒤로 성덕산 좌측으로 공룡이 잠자는듯한 능선이 이어지는곳은 전남 곡성의
동악산과 섬진강 넘어 춘양의 정절을 그려내는 남원 고리봉이 한줄로 이어진다.
정면으로 남원 평야와 곡성 평야가 있는곳이고 우측으로 통명산과 멀리 백두대간길의 지리산 만복대에서 이어지는 견두능선이 앞으로 이어져 온다.
눈에 보이지 않는곳까지 본다면 남원의 봉화산이나 고남산 그리고 장수군의 장안산이나 덕유산까지 보일듯한곳
조망이 아주 좋은날 온다면 기가 막힐듯한 백아산 조망이다.
백아에서 산길을 잠시 남쪽으로 이어져 걷다가 이곳 문바위 삼거리에서 회차장 방향으로 옮겨 가야한다.
초반에는 등로가 좋으나 길은 이네 없어지고
산죽길이 2km가량 이어진다.
오래전부터 누군가 다녔던 길이라 발 아래는 보이지 않지만 두다리는 스스로 빈공간을 찾아 지나게 되고
모후지맥 분기점 직전의 670봉에서 발길을 멈춰
이곳에서 북쪽 계곡으로 무작정 내려간다.
동북천 54km는 이곳 정상에서 화순 백야면 송단리를 지나 이서면,동북호, 동북면,사평면 복교리에서 주암호에 담기면서
보성강이란 이름으로 바뀐다.
지나간 경로
강길 96번째 누적거리 7,679km
물찾아 송단골로 내려가는길에
물찾아 내려가는길에 항상 이런 너덜길을 만난다.
물소리 들릴까 귀 귀울여 가며
해발 630미터 지점에서 만난 바위틈에서 흘러 나오는 동북천 첫 물을 만나
손으로 조금 담아 물맛부터 본다.
첫물이 흘러흘러 동북호에 잠긴 화순 적벽을 못내 감추고 주암호까지 깨끗하게 흐르며
주위 풍경과 조화를 이루니 한번쯤 걸어봐도 좋겠다
사진으로는 물이 안보이지만 이곳 바위 아래에 물이 흐른다.
물이 보이죠
이제 지도 볼 필요는 없고 물따라 계곡따라
물길인가 구르마 길인가
어찌보면 물 길이고 어찌보면 구르마 길인데 도무지 모르겠다.
몇몇곳에서 흘러온 물이 이렇게 맑게 흐르고
계곡 옆에 폐광인듯한 굴이 하나 보여 렌턴 켜고 한장 담아둔다.
들어가봐도 될까하여 몇발짝 들어가니 동굴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귀신 나올것 같다
컴컴하니 깊이는 모르겠고 관심 있으신분들은 들어 가보시면 좋겠다.혹시 아나 금덩이라도 한 줏어 들고 나올지
금덩이 생각만 해보고 뒤돌아 서니 뒤에서 "드루와!~드루와"하는 소리가 들린다
.
첫 사방댐이 나타나고
사방댐을 지나니 비포장 수랫길이 나타나고 키가 큰 편백나무가 줄지어 열병식을 한다.
편백나무 숲을 내려오니 대광사 절이 나타난다
대웅전 뒷편 공터에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계시는 분이 있어 인사 드린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절에서 일하시는 처사님인가 했더니 주지 스님이신 큰스님이란다.
잠시 나무더미에 걸터 앉아 백아산 이야기를 들어본다.
섬진강, 동북천, 영산강 백아산 이야기 하다 보니 이야기는 그칠줄 모르고
훗날 다시오면 절에서 잠 재워 주신다는 약속을 하셨는데
시간이 어찌될지 알길 없으니 선뜻 약속 하기도 그렇고
대광사와 포대화상
대웅전에 들러 부모님 건강을 기원 드리고 나오니 큰스님께서 할말이 남으셨는지 대웅전 앞에서 기다리시다가
보여 줄게 있으시다며 몇군 안내해주신다.
백아산 줄기지만 주위로 바위는 전혀없고 인근 성덕산을 바라보는 북향으로 아늑한곳에 자리 잡은 절집이다.
큰스님 혼자서 관리 하시는데 절은 언제나 조용하다고
스님께 "성불 하시라"며 두손모아 합장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내갈길을 간다.
송단리 마을 회관
코로나 영향으로 전국의 모든 마을 회관은 무기한 폐쇄된 상태다.
지나가는 동네분들은 한분도 안보이시고
이정도면 아주 깨끗한 물이다.
작은 송사리도 여럿 돌아 다니고
동북천 원발원지인 성덕산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는 곳
원발원지와 최장 발원지가 만나는곳에서 본 방리마을 뒷산인 차일봉
백아산 마당바위와 구름다리
멀리서 보면 마치 흰 거위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오늘 동북천 끝날때까지 계속 같은 자리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동북천이 잘 흘러 가는지 지켜보는 화순땅의 진산이다.
화순에는 고인돌이 많은데 이곳 송단 마을에도 고인돌이 하나 있다고 해서 찾아 왔지만 텅빈 논바닥으로 지난해 수확하고 남은 볏짚만 몇남았을뿐이다.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의 만지산이나 춘양면 대신리 평매바위산 아래 보이던
수 많은 고인돌은 아니더라도 작은것 하나쯤은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온 발길을 돌려 강가로 내려간다
5만원짜리 공룡알이 줄지어 쌓여있고
물은 아직 여유로운 모습이며 깨끗하게 흐른다.
지나온 백아산 바당바위 능선
남치마을에서 본 기우산
계절이 계절이니 많큼 활짝 핀 매화가 강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짧은 봄날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기에 잠시 서서 여유를 가져본다.
멀리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 뒷편이 보이나
광주에서 보던 우람한 모습에 비해 다소 초라한 모습
길가에 마른 갈대만 무성하니...어서 봄이와야 할텐데
지맥길의 기우산 옆구리를 돌아와
강길을 걸을때 어디로 갈것인가 좌측 아니면 우측인데
화순 공룡 발자욱 화석지
저곳으로 가봐야 했는데 강길로 오다보니
갈아 엎어놓은 논으로 진행하며 보고 싶지만 몸은 천근만근이니 엄두가 안나고
"아이구! 야야~ 내몸이 천근 만근이다!"하니 이녀석이 툭튀어 나온 눈을하며 매롱이라고 붉은 혀바닥을 내민다.
고녀석 딱밤이라도 한대 패주고 싶다만
웃는 모습에 한번 봐준다.
금호 화순 리조트와 아쿠아나
화순의 적벽이 가까이 있으니 산허리로 바위절벽 구간이 서서히 나타난다.
이곳부터 화순 적벽이 시작되는듯 하다
절벽 구간으로 지나며
물은 수중보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를 싫어하지 않은듯
반대편으로 가면 중간에 길이 없어지니 물한번 건너야 할곳이 기다리고
봄날 매화는 만발하고 강건너 적벽을 만들어낸 옹성산 자락이 살짝 보인다.
매화꽃 만발한 농로길 따라 지나며
잠시후 물 한번 건너야 하고 앞에 보이는 산을 넘어야 하는데 길이 있을지 없을지
동네 야산은 길이 없으면 고생꽤나 해야 하는데
다행이 수중보가 하나있어 물 건너는데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물염정은 명종 무오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사헌부 감찰,풍기군수를 역임한 홍주송씨 물염(勿染) 송정순이 16세기 중엽에 건립한 정자로 알려져 있다.
화순 적벽은 조선조 중종때 기묘사화로 동북현으로 유배를 온 신재 최산두가 적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다산 정약용이 이곳 물염정에서 적벽일대를 둘러보고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는데
"무등산이 높다하되 소나무 가지 아래 있고
적벽이 깊다더니 모래위에 흐르는구나"
오래된 정자 기둥이 세월을 말해주며 잠시 정자에 걸터앉아 지나가는 바람을 맞아준다.
물염정 주변으로 산수가 좋아 국가지정 명승지로 지정 되었으며
정자안에는 영의정등 당재의 명사들인 김재로,이식,권필,김창협,김창흡,송병선등이 물염정과 물염적벽을 노래한 시액들이 다수 걸려있다.
물염정에서 본 무등산과 지나온 동북천
주변 풍경
유학자셨던 퇴계선생이 자주 찾으셨다는 봉화 청량산 자락의 이나리강(낙동강)학소대나 금강대 절벽을 상상하고 왔더니
그곳에 비하면 그렇게 빼어난 경치는 아닌듯
동북호가 막히기전에 화순 적벽이 아주 멋졌다는데 어디가 그렇게 멋졌는지 상상이 안간다.
물염적벽이라고 하는곳인데 우선 보기에는 별로다.
시루떡을 하나,둘 포개 놓은듯한 모습이다.
화순 적벽 인근으로 본다면 서쪽으로는 화순천이나 지석천이 흐르지만 그곳으로는 큰 절벽이 보이지 않고
이곳 옹성산 자락에 큰 적벽이 자리한다, 하긴 나같은 돌팔이가 뭘 알겠냐마는!~
동북호를 만들면서 일부 물에 잠겼다 하나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게 느껴진다.
구경할건 모두 구경 했으니 이제 다음 길이 걱정이다 도로따라 돌아 가자니 시간이 많이 걸릴듯하고
산으로 질러 가자니 가시밭길이 이어질것 같고
물염정에서 잠시 도로따라 와서 산으로 올라오는 임도길이 있어 걱정반 기대반으로 올라와
어느 집안의 산소인지 여기까지만 길이있고 이후로는
몸은 전근만근인데 가야할 길에 가시나무와 망개나무,찔레나무가 지천으로 자라고 모처럼 사람 구경했다면 달라 붙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로가 "경사났네" 하며 얼반 정신줄 놓는다.
가시 잡목소에서 지도를 보니 동북호 옆으로 임도길이 보여 가시밭 3종셑트길을 한시간 이상 기어오듯 내려와 이곳에 선다.
잠시 옹성산과 동북호을 바라보며 먼지와 흙묻은 신발 털어내고 운기조식 한다.
예전에 사용하던 임도길인데 이곳은 상도원 보호구역이라 일반인은 출입금지 구간이다.
동북호 주변으로 철조망이 쳐진곳이기도 하고
옹성산과 화순 적벽이 자리하는곳
얼핏봐서는 경북 봉화의 청량산처럼 닮은듯 보이기도 하고
출입이 금지된곳인데 가시밭길로 내려오니 철조망도 없고 마음것 돌아다니니 좋긴 하다만
나중에 철조망이 나타날것 같다.
임도길따라 지나오니 예상했던것처럼 철조망이 높게 쳐져있고
어떻게 빠져 나가나 했더니 편백나무 숲옆에 개 한마리 지나다닐 수 있게 뚫려있다.
구멍 사이로 점잖게 빠져나와
아침에 지나온 백아산 줄기가 이어진다.
호남정맥 별산 마루금이 이어지고
물한번 건너면 적벽 전망대로 갈 수 있는데 철조망이 들어오지마!라며 둘러쳐져 있어 한참 돌아 가야하는 곳이다.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400년된 당산나무인 느티나무
욕심내지 않고 서로가 배려하듯 가운데 공간을 남겨두고 밖으로 나뭇가지를 드리웠다
이서면 야사리 마을에서 때늦은 점심을 먹으려 어느 국수집 식당에 찾아가니 손님은 없고 조용하다
식당안을 둘러보니 한쪽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파전도 있고 칼국수도 있는데
"안녕 하세요! 점심 먹으려 하는데 되나요"
아주머니"2인분 이상이면 팔고 혼자 왔으면 안 판다고 나가란다."헐!~~
"그럼 혼자서 먹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나요" 한번 더 엿쭈어 보니
"2인분 시키지 않을꺼면 빨리 나가라고 하시고는 부엌으로 들어 가버린다.
얻어 먹으러 온 거지도 아니고 문전박대를 당하고 보니 답답하다.
@@@!~ 2인분 시킬까 하다가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깍듯하게 드리고
강길이던 해안길이던 혼자 다니면 음식을 팔지 않은곳이 많지만 이곳은 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식당이던 밥파는 곳에서는 고마운 마음에 1만원 정도는 꼭 드리고 나오는데
인심한번 고약하다
무등산 동쪽 계곡에서 흘러온 이서천이 야사리에서 동북천에 합류한다.
어디서 공사를 하는지 아주 흙탕물이다.
야사리 은행나무
조선 성종 임금때 심어졌다고 하는데
대략 600년정도 된 나무다.
야사리의 당산나무인 느티나무와 함께 매년 정월 대보름날 당산제를 지난다고 한다.
화순군 이서면을 지나면서
호남정맥 묘치재까지 꼬불꼬불 도로따라 가야하는데 배는 고프고
동북면에 가서 잠뽕이나 시켜 먹어야 겠다.
아침에 지나온 백아산과 우측으로 옹성산이 보이고
지나는 인근에 적벽 전망대가 있어 먼발치에서라도 한번 볼까 했더니 가는날이 장날이라
코로나 때문에 출입 금지된 상태다.
가는길이나 차조심하며 잘 가야할것 같다.
호남정맥 묘치재에서
야사리까지 꼬불이길 7km이상 돌고 돌아와야 한다.
다시 오르막길로 올라가야하니
묘치재에서 15번 국도따라 내려와 만나는 동북교와 멀리 어머니의 품속이라는 모후산이 지척이다.
이제부터 모후산을 좌측에 두고 지난다
동북천과 멀리 옹성산
물속으로 청태가 조금 보이지만 큰비가 한번 오고나면 모두 없어질것처럼 보인다.
강 우측은 동북면 소재지이니 시간이 늦어 장사를 할지 모르겠지만 중국집 찾아 자장면 먹으러 출발
멀리 무등산 보이죠
독상리 석등
석등 내력
동북면 중국집을 찾아서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시간이 늦어 먹을게 없다며 난처해 하시는데
미안하기는 제가 더 미안하죠 혹시라도 "다 식은 밥이라도 있으면 팔라"고 하니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하신다.
점잖게 앉아 5분정도 기다리니 자장면 한그릇 들고 나오시는데 노란 단무지가 맛갈 스럽게 보인다.
자장면 휘리릭 대충 비벼서 젓가락으로 돌돌말아 맛나게 먹고 만원을 드리고 주인분께 잘먹었다며 배꼽인사 드린다.
강길에 느티나무가 많이 보여 발길을 옮겨가니 동북면 연둔리 둔동마을 이라는곳이다.
호남정맥 천왕산이 마을로 들어오는 북풍을 병풍처럼 막아주고
강가의 방풍림이 앞에서 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따뜻한 마을로 보인다.
옹성산과 백아산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서있고
강가에 작은 자갈돌이 곱게 깔린 마을 이곳에는 다슬기가 많이 살것 같다.
동북호에 적벽을 만들어 놓은 옹성산과 거위를 닮은듯한 백아산
둔동 마을 숲정이길
예전에 쓰던 물건을 별도로 전시해 놓은 둔동마을
1500년전에 마을이 형성 되면서 조성된 227그루의 나무숲이 삼재(불 바람 물)을 막아주며 서있다.
지나며 본 나무숲
모후산
모후산 원래 이름은 나복산인데 1,361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때 왕과 왕비는 태후를 모시고 경북 안동, 전남 순천을 거쳐
저곳 모후산의 수려한 산세에 반해 어머니의 품속 같다고 해서 모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공민왕은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 도망 안간곳이 없을 정도니 고려때 공민왕, 조선시대때 선조 두분 다 도망
다니시는데는 일가견 있으셨던 분들
속은 썩고 썩었으나 일부 나무가지는 살아 이 봄을 화려하게 수 놓을듯
모후산 서쪽에서 흘러온 평촌천이 동북천에 합류하는곳
강을 정비하고 나서 물풀이나 갈대가 없어 속이 다 후련하게 보인다.
물이 깨끗하니 다슬기 잡는 분도 만나고
메타쉐쿼이어 나무와 플라다너스 나무가 마치 부부라도 되는것처럼 자리하는곳에 작은 정자?가 있어
잠시 걸터앉아 쉬었다 가니
여름날 이런길 지나면 꼭 한번 누워 시원한 바람을 곁에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잠시 잡풀길이 이어져
해빠질 시간이 다되어 가니 불당산이나 봉황산으로 가지 않고 도로따라 지나며
우측의 학재봉 옆으로 도로길이 이어지며 멀리 조계산인듯 우람하게 보이고
호남정맥 천운산이나 용암산 방향에서 흘러온 외남천이 동북천에 안기는곳으로
앞은 학재봉이고 우측으로 봉황산과 불당산이다.
상수도 보호 구역이라며 철조망을 길게 쳐 둔곳
이제부터 주암호의 영향을 받는곳이라 주암호인지 동북천인지 구분이 안된다.
광주분들 상수원이라고 하니 깨끗하게 관리 되었으면
지나온 곳
가야할 주암호
좌측으로 보이는 산은 무등산이고 우측은 모후산
주암호에서 본 무등산을 끝으로 이곳에서 마치고
화순으로 나가서 내일 이어갈 탐진강길을 준비해 본다
그나저나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옷부터 갈아입고 길가에 조그맣게 서있는 간이 버스 승강장에 앉아 기다리니
마침 지나가는 트럭이 멀리서 오는게 보인다
손을 들고 흔드니 트럭은 바로 앞에 선다."화순으로 가는 버스 타는곳까지만 데려다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니
언른 타라고 하신다.
고마운 마음에 트럭 운전사 아저씨께 "요즘 최고의 선물 뭔지 아세요"하니
"마스크"라고 하신다. 배낭에 마스크를 꺼내 아저씨께 선물로 드리니 너무 고맙다고 하신다.
아저씨는 다른곳으로 가셔야 했는데 저때문에 화순군 사평면 버스 타는곳까지 데려다 주고 가셨고
저는 사평면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버스타고 화순 버스터미널에 내려 허름한 여관에서 노송님을 기다리게 됩니다.
내일은 남해로 흐르는 탐진강을 찾아서 진행 합니다.
첫댓글 주암호
딱10년만에보는듯합니다
망개줄기하고 재피나무가
가장환영을많이 해줄듯합니다
귀한 마스크까지 선물로주시고
대구는사실 차단된도시로
버스가 거의 없어져서
저도 광주로가야하는데
동대구밖에없어서
난감합니다
수고하신 발걸음에
감사함을 보냅니다
강길 한번 걷다보면 밥 한끼 먹기가 쉽지않죠
중국집 주인 참 마음씨 좋은분일듯,,
여기 아니었으며 하루종일 쫄쫄 굶고 다녔을듯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홀로 행하는 트래킹의 애로는
방장님도 예외는 아니군요.
얼마전 제주 올레길 홀로 트래킹때 겪은 생각에..ㅋ
그래서 가능하면 편의점에서 해결하지요.
근데요,입장 바꿔 생각합시다.ㅎ
담엔 따불로 식사하시고, 아름다운 道道마다 행운이 함께하시길 응원합니다.
정말 대단한 님의 발걸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동굴에있는 금부치로 10인분 시켜서 맛나게 드시지.....
굶지말고 다니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사진을 보며 직접 모처럼 여유로이 여행길에 오른듯이 착각합니다.
구석구석 진풍경을 감상합니다~^^
음악도 넘 좋고....
물염적벽은 흔히 말하는 화순적벽의 하나이긴 하지만 좀 작습니다.
진짜는 통제되고 있는 노루목적벽(옹성산 정상 서쪽절벽)과 보산적벽(노루목적벽을 바라보는 망향정이 있는 곳)입니다. 평소 수요일과 토요일에 제한적으로 열릴 때 볼 수 있습니다.
길가 전망대라면 창랑적벽을 말씀하시는 듯한데 그곳도 코로나로 막았다면 좀 지나친 처사네요.
아쉬웠겠습니다.
화순 이서면 이곳 저곳을 보면 천변에 작은 적벽들이 꽤많아 저도 놀랬는데, 진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시길요.
언제나 후기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순 백아산에는 딱 한번 다녀오긴 하였는데
넘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방장님의 강행기를 보면서 오늘 또한 많은 공부를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