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 유지나
정선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돋우 놓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달라고
석달 열흘 노구에 정성을 말구 타관객리 외로운 사람 괄세를 마라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홀연히 다 떨치고
청려(靑藜)를 의지하여 지향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만물이 소연한데 해저무는 저녁노을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앞에 온갖 것이 모두 시름 뿐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오
알뜰살뜰 그리던 님 차마 진정 못 잊겠고
아무쪼록 잠에 들어 꿈에나 보자하니
달 밝고 쇠잔한 등 잠 이루기 어려울 제
독대등촉 벗을 삼고 전전불매(輾轉不寐) 잠 못 드니
쓰라린 이 심정을 어따 호소할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오

[해설]
영월 평창에 이웃해 강원도 동남부에 자리한 정선은 남쪽편에 한강의 상류 조양천이 흐르고,
동서북 삼면은 산이 에워싼 옛날읍입니다. 옛날 정선골에 20살의 한창 나이로 시집간 색시가
있었습니다. 그 색시의 신랑은 철부지 10살, 신랑의 시중만을 들다 세상이 싫어진 신부는 마침내
자살을 결심하고 정선 강가로 나갔습니다. 정선 강가엔 물레방아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습니다.
색시는 문득 세월도 물레방아처럼 돌고 돌아 신랑도 자랄 때가 있으리라 깨닫고 집으로 되돌아가면서
불렀다는 노래가 바로 정선아리랑의 대표적인 가락이랍니다.많은 말의 주체를 푸념처럼 한다름에
섬기는 것을 이 바닥에서 엮음이라고 하는 바, 그래서 이 정선아리랑을 또 강원도엮음아리랑이라고도
합니다.
정선아리랑의 유래
조선 개국 초기 고려 왕조를 섬기던 선비들이 송도(松都)를 떠나 정선지방에 숨어 지내면서 입지 시절의 회상과
가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한시로 표현하였다. 이것이 풀이 외어 알려지면서 구전되던 토착요에 후렴을 달아
불려진 것이 지금의 정선아리랑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간사를 꾸밈없이 노래한 것으로 정선 산간마을
주민들의 소박한 생활감정이 담긴 민요이다.
정선아리랑
눈이 올라나 비-가--올라---나--- 억수장마--질라--- 나 - ----
만-수---산 검은--구름--이--- 막 모여---든--- 다- ---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져--주---- 게-----
싸-리---꼴 올 동백---이-- 다 떨어---진--- 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 요- ----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 게 - ---
아우라지
양수인 송천과 음수인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다` 는 뜻의 아우라지는 오래전 한양으로 목재를 운반하는
뗏목이 출발하던 곳이다. 하천변에는 정선아리랑 가사속의 님을 기다리는 처녀상과 정자각(여송정)이
있으며, 강 건너편에는 정선아리랑 전수관이 위치하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