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하는 실내건축 즉 인테리어...
현장에 일이 바쁘니 좀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조건은 주말에는 무조건 낚시 가겠다는 약속을 받고 현장일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일이 묘하게 꼬이면서 주말에 일이 잡히고 주중에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번만 주말대신 주중에 다녀오면 되겠다 싶어 주중 출조를 계획합니다.
출조지는 지인이 들어가 대박을 쳤다는 당진의 삼봉지와
질꾼 선배님이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는 삽교천
그리고 대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서산의 풍전지등...
우선 동영상입니다.
현장일이 오전에 끝나 출발을 한 시간이 3월 13일 오전 11시.
출발을 하고서도 출조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질꾼님이 알려주신 삽교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질꾼님의 형님께서 철수를 하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포인트를 살펴보니 강풍이 불면서 물색이 맑아 입질이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약 100미터는 걸어야 할 상황.
제가 망서리자 조금만 올라가면 바람도 타지않고
둑만 내려가면 낚시 할 곳이 있다고 합니다.
직접 포인트까지 알려주시는데...
와우~~
저에게는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앞쪽으로는 삮아내린 부들밭이 있고
양쪽 끝으로는 갈대가 무성한...
게다가 수심도 1~1.3미터로 붕어 낚시하기 좋은 수심을 보여줍니다.
다만 밀생한 부들이 장해물이 되어 채비 손상이 심할것 같습니다.
까짓거 채비 손실이야 각오 해야지요.
요즘 같은 산란시기에는 이런 장해물이 있는곳이 특급 포인트.
게다가 전날 밤낚시에 씨알 좋은 붕어를 여러 수 만났다는 송사장님.
제가 이곳에 대를 펴자 조금 하류권의 수초지역에 다시 자리를 잡으셧습니다.
이내 어둠이 내립니다.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초저녁 입질을 기다려 봅니다.
하지만 강풍의 영향인지 좀처럼 입질이 없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바람도 잦아들고...
낚시 여건은 그만인데...
밤 10시.
유일한 조과인 붕어 한마리가 나와 줍니다.
이 녀석이 나온 후 활기를 찾고 찌를 바라보지만 더 이상 소식이 없습니다.
다음날 아침...
배가 한대 다가오더니 쵸크를 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있는곳 바로 위와 아래에...
쵸크는 불법이 아닌가요?
아침시간 송사장님이 내려주신 원두커피입니다.
직접 커피를 갈아서 내려 주셨는데 은은한 향이 일품이였습니다.
아침에 바람의 방향이 이상햇습니다.
동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지요.
전날은 둑위를 넘어오는 바람이라 강풍이라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날은 앞바람이 되어 괴롭힙니다.
아산의 터줏대감 아래울님...
응원차 오셔서 긴대 몇대 던지고 기다려 보지만
입질 없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아침시간 한마리 떨군 후로는 점심 무렵까지 도통 입질이 없습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반달곰님의 전화.
서산을 거쳐 청주까지 갔다가 다시 에산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의 주인공 반달곰님.
무한천에 왔더니 현지꾼이 씨알 좋은 붕어로 또박또박 잡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오후에 철수한다고 하여 그 자리 찜하고 기다리고 있다며 빨리오라고...
딱한마리 살림망에 보관하고 있던 붕어를 방생하고 철수를 결정합니다.
나온다는데 안 갈 이유가 없습니다.
아직 2박 3일이 남았으니...
삽교천에서부터 17키로미터.
아래울님이 앞장서서 달려갑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2년전인가요?
낚시사랑 클럽 교류전이 열렷던 곳이 보입니다.
조금더 상류로 올라가니 자전거 도로가 있고 그 건너 이런 멋진 풍경이...
그런데...
자치단체에서는 많은 예산을 사용하면서 이런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배드민턴장을 건설하고 하면서
왜 낚시인들은 그리 푸대접을 할까요?
쓰레기 때문이라면 자전거 도로 만드는 비용 10분의 1만 사용해도
쉽게 해결할수 있는 문제이고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는 낚시인들입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적이 아닌 동지가 될수 있는 낚시인들인데 말이지요.
갈대사이에 반달곰님과 아리랑님의 본부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두분이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겨우네 해남과 고흥의 가까운 거리에서
전화로만 포인트와 조황를 주고 받았던 두분입니다.
무한천은 청양에서 발원하여 에당저수지를 가쳐 아산을 지나 삽교호로 흐르는 하천입니다.
삽교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예산 아산권의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하천 곳곳에 멋진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접근을 할 수 없도록 곳곳이 막혀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낚시인들이 자초한 원인도 있지만 좋지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판단입니다.
대형좌대에 대형 텐트를 설치하고 낚시중인 아리랑님.
현지인이 철수한뒤 부지런히 대편성중이십니다.
그 옆에 반달곰님도 같은 좌대 같은 텐트를 설치하고 대편성중이십니다.
수로 가운데 갈대와 부들밭에는 산란하는 붕어들의 모습이 가끔 보입니다.
저는 상류로 20여미터쯤 올라와 버드나무 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심을 체크해보니 70Cm...ㅠㅠ
1.8칸부터 3.6칸까지 짧은대 위주로 대편성을 합니다.
버드나무가 옆에 있어 긴대는 던질 수가 없습니다.
지렁이를 달았더니 이녀석이...
오른쪽으로는 수초가 밀생해 있어 던질수가 없고
왼쪽으로는 버드나무 가지가 뻗어 있어 어렵습니다.
미끼로는 지렁이와 어분 글루텐에 딸기글루텐을 조금 섞어 던져 놓습니다.
오른쪽 2칸대...
수초사이에 공략을 하려고 했지만 공간이 없습니다.
왼쪽 잔 가지를 수초낫으로 조금 잘라내니 그나마 공간이 생깁니다.
저녁 오후 6시 20분경...
첫 입질을 받았습니다.
25Cm의 그리 크지 않은 붕어이지만 힘은 월척급입니다.
제압이 쉽게 되지 않아 옆 낚시줄을 감고 나옵니다.
그리고 잠시 뒤 다시 입질...
방금 나온 붕어와 형제인 듯 비슷한 크기...
해 지기 전 입질이 탄력을 받았습니다.
미처 앞에 나온 붕어를 처리하기도 전에 이어지는 입질...
이번에는 27Cm의 조금 좋은 씨알의 붕어.
한 수를 더 올리고 있는데 반달곰님이 부릅니다.
저녁 식사 준비가 되었다고 빨리 오라고...
입질 붙었는데...
하지만 사람 입질도 붕요하지요.
저녁을 먹고 왓더니 10개의 찌가 3곳으로 모여 있습니다.
적어도 3대에는 입질이 있었다는 야그~~
그중 한대에만 지동빵 붕어가 달려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던 그시간이 최고의 입질 타임...
서둘러 캐미불을 밝힙니다.
주간에도 시인성이 좋아 낮케미로도 사용이 가능한
바코 전자캐미입니다.
밤낚시를 시작하니 어둠이 내리기 전의 소나기 입질은 없습니다.
다만 잊을만 하면 한번씩 멋진 찌올림을 선사합니다.
그 사이사이에 블루길의 얄미운 입질도 함께 이어지니
도저히 졸릴 틈이 없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야 다음날 낮 낚시에 지장이 없지요.
15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작합니다.
밤 사이에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는 내리지만 잔잔하니 낚시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서서히 동이 터오는 시간...
소나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준척급 붕어들이...
줄지어 찌를 올려 줍니다.
주로 어분 글루텐을 먹고 나와 줍니다.,
바쁘다 바뻐~~
미처 앞에 나온 붕어를 처리하지 못했는데도 이어지는 입질...
주로 준척급 붕어들이 나옵니다.
미끼를 모두 어분글루텐으로 교체한 후 더욱 미친듯이 입질이 들어 옵니다.
찌올림도 시원시원하여 몸통까지 그대로 올려 줍니다.
드디어 32Cm의 월척 붕어도 한수 나와 줍니다.
첫 월척 붕어입니다.
이후에는 사진 찍을 시간도 없습니다.
미친듯이 올라오는 붕어와 씨름하다보니 손바닥에 물집이...
아프네요.
물집 주위를 피해 챔질을 하려니 챔질 타임이 조금씩 늦습니다.
아침 식사도 미룬채 진한 입질을 보던중 현지인이 찾아 옵니다.
아침 9시부터 상류의 예당 저수지에서 배수가 이루어진다고 전해 줍니다.
이렇게 잔잔하고 좋은데...
하천변으로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에서도 방류 소식을 전하면서 대피하라고 방송을 합니다.
철수해야지요.
예당지의 수문 10개를 개방하고 물을 방류 한다는데 ...
서둘러 대를 접습니다.
둑 위로 장비를 모두 철수하고 대기중입니다.
그런데 오전 11시에 방류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오후 1시 반이 되어도 물이 내려 오지를 않습니다.
적어도 3시간은 더 낚시해도 되었는데 말이지요.
반달곰님이 예당지에 가서 확인한다고 가시더니 물을 빼고 있다고...
살림망만 로프에 묶어서 놓아 두고 대피한 제 포인트입니다.
아리랑님도 살림망을 둘곳이 없어 로프에 매달고자 가지고 오셨습니다.
약 20여수의 씨알 좋은 붕어들이 들어 있습니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니 그제서야 물이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약 10여Km의 거리이다 보니 3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도달합니다.
오랜시간 방류를 하지 않을테니 저녁때면 물이 안정 될것이라고 현지인이 말해 줍니다.
그 사이 쩐프로님과 말아톤님, 별바라기님이 합류 합니다.
물이 흐르고 있는데도 대를펴는 말아톤님.
연안으로는 물 흐름이 없어 낚시가 가능합니다.
순식간에 수위가 1미터 이상 불어 났습니다.
필자의 자리...
살림망이 떠 내려가지 않도록 로프를 당겨 올려 놓습니다.
밤 11시.
저녁이면 수위가 안정 될것이라는 말이 틀렷습니다.
이 시간이 되어서야 물이 안정 되고 낚시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질이 뜸합니다.
3칸대의 찌가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는 입질.
대형메기가 나와 줍니다.
그리고 붕어도 한마리.
날씨가 추워 집니다.
텐트로 들어가 휴식을 취합니다.
다음날 아침.
상황이 많이 변햇습니다.
일단 수위는 20Cm가량 올랐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전날까지는 등 뒤에서 불었지만
지금은 앞바람이 되었습니다.
손이 시릴 정도로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날이 밝아 오지만 전날 내린비는 수온을 크게 떨어트린듯 합니다.
좀처럼 입질이 없습니다.
가끔씩 블루길만 달려 나옵니다.
아침 7시.
제일긴 3.6칸대의 찌가 높이 솟아 올랐습니다.
챔질하니 에전과 다른 힘이 느껴집니다.
오른쪽 끝까지 끌고가며 반항하던 녀석이 뜰채에 담기는순간 4짜인줄 알았습니다.
아쉽게도 4짜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39Cm의 대물붕어.
전남권 4번의 출조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올해 최대어입니다.
별바라기님이 달려와 사진을 남겨 주셧습니다.
이날 아침 마릿수 붕어는 나와 주지 않았지만 운좋게 만난 대물붕어입니다.
이후 한마리 더 추가 하고 아침 입질이 없습니다.
앞에 찌든 수초가 있어 찌 세우기가 쉽지 않다는 말아톤님.
역시 밑걸림이 많다며 달랑 2대의 낚시대만 편 쩐프로님.
그래도 아침에 입질을 받아 9치 붕어를 잡아 냅니다.
축하 합니다.
조금 떨어진 곳의 별바라기님은 3수의 붕어를 낚았다고 합니다.
강한 앞바람이 불고 입질이 없어 철수를 결정합니다.
전날과 같은 소나기 입질을 기대했지만
변해버린 환경에 입질이 없어 아쉬움이 큽니다.
모두 30여수의 붕어를 낚았지만 39Cm의 붕어는 사진에 없습니다.
사진을 찍고 살림망에 담는순간 힘을 쓰며 튀어 나가네요.
어차피 보내줄건데 조금만 더 있다 가지...
이곳에는 포인트가 몇자리 없습니다.
알려지면 안된다는 현지인의 부탁도 있고 하니
혹시라도 어디냐고 물어 보셔도 대답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무한천에는 이곳 말고도 무궁무진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냥 답사차 가서 둘러 보시면 좋은 포인트를 만날수 있을것입니다.
제가 철수한 이후 배수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약 40센치가량 배수가 되면서 붕어가 다 빠져 나갔다고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